★원숭이와 강아지가 싸우게 된 날
옛날 옛날, 깊은 숲속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어. 이 마을에는 영리하고 장난꾸러기인 원숭이 ‘몽키’와 충성스럽고 성실한 강아지 ‘바우’가 함께 살고 있었지.
몽키와 바우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였어. 하지만 성격이 너무나도 달랐어. 몽키는 잔머리를 잘 굴리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반면, 바우는 정직하고 책임감이 강했지.
어릴 때는 같이 놀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커가면서 둘의 차이가 점점 뚜렷해졌어. 그리고 어느 날, 큰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지.
장난꾸러기 원숭이와 성실한 강아지
숲속 마을에는 ‘황금 열매’라고 불리는 특별한 열매가 있었어. 이 열매는 1년에 한 번, 가장 높고 험한 바위산 꼭대기에 열린다고 했어. 전설에 따르면, 이 황금 열매를 먹으면 한 해 동안 건강하고 힘이 넘친다고 했지.
그래서 매년 동물들은 힘을 합쳐 이 열매를 따러 갔어. 하지만 이번 해는 몽키와 바우에게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어.
“몽키, 너는 나무를 잘 타니 황금 열매를 따는 역할을 맡아 줘.”
“바우, 너는 빠르고 힘이 세니 열매를 마을까지 안전하게 가져오는 역할을 해 줘.”
둘은 마을 장로님의 부탁을 받고 힘을 합쳐 황금 열매를 따러 갔어.
황금 열매를 따다
몽키는 나무를 잘 타는 덕분에 황금 열매를 쉽게 딸 수 있었어.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황금 열매가 아주 탐스러웠지.
“우와! 이 열매만 있으면 나는 최고가 될 거야!”
그런데 몽키는 갑자기 욕심이 생겼어. ‘이 열매를 내가 혼자 가지면, 마을 동물들보다 더 힘세고 똑똑한 원숭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바우는 아래에서 기다리며 몽키에게 소리쳤어.
“몽키! 빨리 열매를 던져 줘! 마을로 가져가야 해!”
하지만 몽키는 열매를 바우에게 주기 싫었어. 그래서 거짓말을 했지.
“바우야, 여기 열매가 없는데?”
“뭐? 그럴 리가 없어!” 바우는 의심스러웠지만, 몽키를 믿기로 했어.
하지만 몽키는 이미 열매를 몰래 자기 주머니에 숨기고 있었어.
비밀이 밝혀지다
몽키와 바우는 빈손으로 마을로 돌아왔어. 장로님과 동물들이 깜짝 놀라며 물었지.
“아니, 열매는 어디 있느냐?”
몽키는 시치미를 떼고 말했어.
“올해는 열매가 안 열렸어요.”
마을 동물들은 몽키의 말을 믿었어. 하지만 바우는 왠지 찜찜했지. 몽키가 장난을 좋아하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으니까.
며칠 후, 몽키가 혼자서 황금 열매를 몰래 먹고 있는 걸 바우가 우연히 보게 되었어!
“몽키! 네가 열매를 숨긴 거야?”
몽키는 들킨 걸 알고 깜짝 놀랐어. 하지만 모른 척하며 변명했어.
“아, 이건… 내가 길에서 주운 거야!”
바우는 너무 화가 났어. “네가 장로님과 마을 동물들에게 거짓말을 했어! 그리고 이 열매는 우리 모두를 위한 거였어!”
첫 번째 싸움
몽키는 자기가 잘못한 걸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바우에게 소리쳤어.
“뭐 어때! 내가 딴 열매잖아! 나무를 타서 직접 따온 건 나라고!”
바우는 실망하며 말했어. “그렇지만 우리는 약속했잖아. 다 같이 나누기로. 넌 친구들과의 신뢰보다 열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몽키는 아무 말도 못 했어. 사실 바우의 말이 맞았거든. 하지만 이미 거짓말을 해버렸고, 이제 와서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부끄러웠어.
결국 둘은 크게 싸웠고, 그날 이후로 사이가 멀어졌어.
영원한 앙숙이 되다
그 후로도 몽키와 바우는 자주 다투었어. 몽키는 여전히 장난을 좋아했고, 바우는 그런 몽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어.
마을 동물들은 안타까워하며 말했어.
“원래 둘은 그렇게 좋은 친구였는데, 왜 저렇게 싸우기만 할까?”
어느 날, 장로님이 둘을 불러서 말했어.
“너희는 서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단다. 몽키, 네가 바우처럼 정직하고 책임감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바우, 너도 몽키의 장난기와 유쾌함을 조금은 이해해 주면 좋겠어.”
하지만 둘은 쉽게 화해하지 못했어. 결국 원숭이와 강아지는 사이가 점점 멀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앙숙이 되어 버렸어.
교훈
그 이후로 원숭이와 강아지는 다른 동물들과도 사이가 달라졌어. 원숭이는 장난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의 말을 쉽게 믿지 않았어. 바우는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웠지만, 너무 엄격해서 장난꾸러기 동물들과 어울리기가 어려웠지.
그리고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이렇게 말한단다.
“원숭이와 강아지가 사이가 좋지 않은 건, 예전부터 시작된 오래된 싸움 때문이야.”
하지만 혹시라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원숭이와 강아지가 다시 화해하고, 옛날처럼 좋은 친구가 되어 함께 뛰어노는 날이 올지도 몰라.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