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겨울섬의 비밀

newb1230 2025. 3. 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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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구리와 얼음 왕국의 모험


겨울이 깊어지던 어느 날, 탱구리는 따뜻한 집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눈이 소복이 쌓인 세상을 보니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었죠. 그러던 중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였어요. "저건 뭐지?" 호기심이 발동한 탱구리는 겉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섰어요.

눈 위에는 작은 발자국들이 이어져 있었어요. "누군가 이 길을 따라간 것 같아!" 탱구리는 발자국을 따라 걸어가 보기로 했어요.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눈밭 한가운데 작은 보트 한 척이 놓여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보트 위에는 하얀 눈이 쌓이지 않고 깨끗했어요. 마치 누군가 막 사용한 것처럼 말이에요. "이 배는 어디서 온 걸까?" 탱구리가 보트를 살펴보는 순간, 갑자기 커다란 바람이 불면서 배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으악! 뭐야, 이거!"

보트는 탱구리를 태운 채 하얀 눈보라 속을 헤치며 빠르게 미끄러져 갔어요. 탱구리는 당황했지만, 이상하게도 무서운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마치 누군가가 탱구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얼음으로 뒤덮인 섬

얼마나 지났을까? 보트는 어느덧 커다란 섬 앞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이 섬은 평범한 섬이 아니었어요. 섬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고, 하늘에서는 눈송이가 반짝이며 내리고 있었어요.

"와... 여긴 어디지?"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섬에 발을 디뎠어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발을 디디는 순간, 탱구리의 옷이 따뜻한 겨울 코트로 변하더니, 장갑과 귀마개까지 생겨났어요. "우와, 신기하다!"

탱구리는 섬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섬에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성이 있었고, 얼음 나무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마치 겨울 왕국 같아!"

그때 어디선가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어서 와, 탱구리."

깜짝 놀란 탱구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았어요. 눈부시게 하얀 털을 가진 작은 여우가 탱구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너... 말하는 거야?"

"그럼! 난 이 겨울섬의 수호자, '눈여우'라고 해."

탱구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우를 바라보았어요.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겨울섬에는 지금 위험이 닥치고 있거든."

"위험?"

"응. 이 섬의 얼음탑에서 마법의 불꽃이 사라지면서 점점 섬이 어두워지고 있어. 그 불꽃을 다시 되찾지 않으면 섬이 영원히 얼어붙고 말 거야."

탱구리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눈여우를 따라 나섰어요.


얼음탑으로 가는 길

눈여우는 탱구리를 데리고 얼음숲을 지나 얼음탑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에는 반짝이는 얼음꽃과, 눈송이로 만들어진 작은 요정들이 춤을 추고 있었어요.

"이곳은 정말 아름다워."

"하지만 곧 전부 사라질지도 몰라..." 눈여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

드디어 얼음탑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탑 앞에는 거대한 얼음 늑대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어요.

"너희는 누구냐!" 늑대가 낮게 으르렁거렸어요.

눈여우가 용감하게 외쳤어요. "우린 겨울섬을 구하러 왔어! 제발 길을 열어줘."

늑대는 한참을 탱구리와 눈여우를 노려보더니, 마침내 길을 열어 주었어요. "시험을 통과했다. 안으로 들어가라."

탱구리는 눈여우와 함께 얼음탑 안으로 들어갔어요.


사라진 불꽃

탑 안에는 차가운 공기가 가득했어요. 그리고 제일 꼭대기에 작은 얼음 기둥이 있었어요. 하지만 기둥 위에 있어야 할 불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 어디선가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어요.

"누가 내 불꽃을 찾으러 온 거지?"

그림자는 사악한 마법사였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어요. "이 불꽃은 이제 내 것이야. 이 섬은 영원히 얼어붙을 거야!"

탱구리는 용감하게 외쳤어요. "그건 안 돼! 불꽃을 돌려줘!"

마법사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갑자기 탱구리의 발밑이 얼음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눈여우가 용감하게 뛰어올라 마법사의 망토를 물었어요.

"으악! 이 녀석!"

마법사가 잠시 방심한 사이, 탱구리는 기둥 위로 뛰어올랐어요. 그리고 손을 뻗어 사라진 불꽃을 되찾으려고 했어요.

"제발... 돌아와 줘!"

그 순간, 탱구리의 손끝에서 따뜻한 빛이 퍼져 나갔어요. 마법사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쳤어요.

"안 돼! 네가 불꽃을 깨우다니!"

눈부신 빛과 함께 사라진 불꽃이 되살아났어요. 불꽃이 다시 기둥 위로 올라가자, 섬 전체가 따뜻한 기운을 되찾기 시작했어요.

눈여우는 기뻐하며 말했어요. "해냈어, 탱구리!"

마법사는 절망하며 사라졌고, 얼음탑은 다시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 찼어요.


다시 돌아온 봄

불꽃이 되찾아진 후, 겨울섬에는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차가운 바람 대신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어요.

눈여우는 탱구리를 보며 말했다. "네 덕분이야. 이제 겨울섬은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어."

탱구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이곳이 너무 좋아! 정말 신비로운 곳이었어."

눈여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탱구리를 태운 보트가 다시 나타났어요. 보트는 천천히 움직이더니 탱구리를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주었어요.

눈을 떠보니, 탱구리는 집 앞에 서 있었어요.

"정말 꿈이 아니었어..."

하지만 손을 펼쳐 보니, 작은 얼음꽃 하나가 반짝이고 있었어요.

탱구리는 웃으며 중얼거렸어요.

"언젠가 다시 겨울섬에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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