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서 시작된 모험
1. 이상한 정류장
맑은 하늘 아래,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오후였다. 탱구리는 커다란 가방을 메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섰다. 평소와 다름없는 길, 늘 타는 정류장이었지만 뭔가 이상했다. 정류장의 표지판이 반짝이며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상하네?”
탱구리는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그 순간, 표지판에 적혀 있던 글자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환영합니다! 모험의 정류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탱구리는 깜짝 놀라 한 걸음 물러섰다. 정류장이 말을 하다니! 더 이상한 건 버스가 한 대도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분명 원래 시간이면 사람들이 가득해야 하는데, 주변은 조용했다.
그때, 정류장 옆 벤치에 앉아 있던 작은 노인이 탱구리를 바라보며 웃었다.
“자네, 모험을 떠나고 싶지 않나?”
2. 문을 여는 마법의 버스
탱구리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노인은 손을 들어 정류장의 표지판을 가리켰다. 순간, 번쩍이는 빛이 일어나며 정류장의 표지판이 마치 문처럼 열렸다.
“어서 들어가 보게나. 특별한 버스가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 걸세.”
탱구리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한 발짝, 두 발짝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갔다. 그러자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눈을 떴을 때, 탱구리는 전혀 다른 곳에 서 있었다. 그곳은 평범한 도로가 아니라 거대한 기차역처럼 생긴 장소였다. 그러나 기차 대신 줄지어 서 있는 것은 수많은 버스들이었다. 어떤 버스는 하늘을 날고 있었고, 어떤 버스는 투명했다.
“자, 이제 타고 싶은 버스를 골라 보게나!” 노인이 어느새 탱구리 옆에 나타나 말을 건넸다.
탱구리는 주변을 둘러보며 신기한 버스들을 살펴보았다.
3. 환상의 버스 여행
첫 번째 버스는 하늘색 버스였다. 마치 바람처럼 빠르게 움직일 것만 같았다.
“이 버스를 타면 하늘 위의 구름 도시로 갈 수 있지.” 노인이 설명했다.
두 번째 버스는 반짝이는 별들로 장식된 버스였다.
“이 버스는 우주로 가는 길을 안내하지.”
세 번째 버스는 투명해서 안이 훤히 보였다.
“이 버스를 타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 수 있다네.”
탱구리는 고민하다가 우주로 가는 버스를 선택했다. 문이 열리자, 탱구리는 한 걸음 내디뎠다. 버스 안은 반짝이는 별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자, 창문 너머로 푸른 지구가 점점 작아졌다. 탱구리는 숨을 죽이고 우주의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4. 별빛 속에서 만난 친구들
버스 안에는 다른 승객들도 있었다. 외계인처럼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고, 말을 하는 고양이도 있었다.
탱구리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주의 다양한 별들을 여행했다. 반짝이는 유성우가 내리는 별, 온통 초록빛으로 빛나는 별, 마법 같은 성이 떠 있는 별….
각각의 별에는 신기한 이야기와 모험이 가득했다. 탱구리는 우주 친구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다양한 행성을 탐험했다.
5. 다시 정류장으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문득 탱구리는 집이 그리워졌다. 그러자 버스 안의 스피커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탑승객 여러분, 이제 모험의 정류장으로 돌아갑니다."
순식간에 빛이 퍼지며 탱구리는 다시 원래 정류장에 서 있었다.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지만, 손에는 반짝이는 작은 별 조각이 남아 있었다.
버스 정류장은 평소처럼 조용했다. 하지만 탱구리는 이제 알고 있었다.
이 정류장은 평범한 곳이 아니었다. 언제든 또 다른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탱구리는 미소를 지으며 가방을 챙겼다. 그리고 다시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