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와 마법의 호떡 가게

newb1230 2025. 3. 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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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세상은 마치 하얀 요정이 마법을 부린 것처럼 변해요. 눈이 소복이 쌓이고, 차가운 바람이 볼을 붉게 만들죠. 이런 날엔 따뜻한 간식이 최고예요.

우리의 주인공 태연이는 겨울을 무척 좋아하는 여자아이예요. 추운 날에도 밖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겨울이 되면 꼭 먹어야 하는 간식이 있었어요.

"엄마! 우리 호떡 사 먹으러 가요!"

태연이는 동네 시장의 호떡을 가장 좋아했어요. 노릇노릇한 반죽 속에 달콤한 설탕과 고소한 견과류가 들어 있는 호떡은, 한 입 베어 물면 속에서 뜨거운 꿀이 흘러나와 입안 가득 행복을 퍼뜨렸어요.

그런데 오늘은 뭔가 달랐어요.

항상 서 있던 시장 입구의 호떡 가게가 보이지 않았어요. 대신, 시장 구석에 작은 가게가 하나 새로 생겼어요.

간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마법의 호떡 가게」


수상한 호떡 가게

태연이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마법의 호떡 가게? 마법이 들어 있는 호떡이라도 파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가게 앞에 다가가자, 안에서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왔어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에는 수염이 하얗게 긴 할아버지가 커다란 철판 앞에서 호떡을 굽고 있었어요.

"어서 오렴, 꼬마 아가씨. 호떡이 먹고 싶지 않니?"

태연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네! 그런데 정말 마법이 들어 있는 호떡이에요?"

할아버지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렇고말고. 내가 만드는 호떡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호떡이지. 먹는 사람의 마음속 소원을 이루어주는 호떡이란다."

태연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진짜요?"

할아버지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호떡 하나를 내밀었어요.

"자, 한 입 먹어보거라."


첫 번째 호떡 – 따뜻한 호떡

태연이는 호떡을 받아 들고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 물었어요.

그 순간,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마치 포근한 담요 속에 쏙 들어간 것처럼요.

"우와! 몸이 하나도 안 추워요!"

할아버지는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이 호떡은 먹는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호떡이란다. 추운 겨울에도 네가 얼지 않도록 해주지."

태연이는 신기했어요. 하지만 아직 호기심이 가득했어요.

"혹시 다른 마법 호떡도 있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호떡을 구웠어요.


두 번째 호떡 – 행복한 호떡

이번에 나온 호떡은 반죽이 살짝 분홍빛을 띄고 있었어요.

"이 호떡은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호떡이란다."

태연이는 또 한 입 베어 물었어요. 그러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겨울의 차가운 바람도, 공부 때문에 힘들었던 일도, 친구와 다투었던 일도 모두 사라지고 기분이 환해졌어요.

"우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기분이에요!"

할아버지는 태연이를 보며 다정하게 웃었어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지. 가끔은 달콤한 호떡 하나로도 충분하단다."

태연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세 번째 호떡 – 친구를 부르는 호떡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생긴 호떡이었어요.

"이 호떡은 혼자 있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호떡이지."

태연이는 호기심에 또 한 입 베어 물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가게 문이 덜컥 열리더니,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왔어요!

"태연아, 여기 있었구나!"
"우리랑 같이 눈사람 만들러 가자!"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요.

"어? 너희가 어떻게 날 찾았어?"

친구들은 웃으며 말했어요.

"그냥 왠지 너랑 같이 있고 싶어졌어!"

태연이는 신기했어요. 호떡 하나로 친구들이 더 가까워지다니!


마지막 호떡 – 소원의 호떡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황금빛 호떡을 구웠어요.

"이건 아주 특별한 호떡이란다.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거야."

태연이는 고민했어요.

'뭘 빌어야 할까?'

그러다 문득, 항상 바쁘게 일하시는 엄마 아빠가 떠올랐어요.

"할아버지, 전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태연이는 조심스럽게 호떡을 한 입 먹었어요.

그 순간, 눈부신 빛이 번쩍하며 따뜻한 기운이 퍼졌어요.


기적 같은 겨울밤

집에 돌아가자, 엄마와 아빠가 활짝 웃으며 태연이를 맞아주었어요.

"태연아! 오늘 저녁은 네가 좋아하는 호떡이야!"

식탁에는 엄마가 직접 만든 따끈따끈한 호떡이 놓여 있었어요. 가족들은 함께 호떡을 나누어 먹으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태연이는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렸어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지."

그리고 마음속으로 살며시 속삭였어요.

"고마워요, 마법의 호떡 가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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