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끈
1. 잃어버린 꿈
어느 작은 마을에 태연이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어. 태연이는 항상 환하게 웃는 아이였지. 친구들과 뛰어놀 때도,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늘 긍정적인 태도로 모든 걸 받아들였어.
하지만 태연이네 집안은 형편이 어려웠어. 아빠는 오랫동안 병원에 계셨고, 엄마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늘 피곤해 보이셨지. 태연이는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힘들어도 씩씩한 척했어.
태연이의 꿈은 커서 유명한 화가가 되는 거였어. 그림을 그릴 때마다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였거든. 하지만 집에는 좋은 크레파스나 물감조차 없었어. 친구들이 멋진 스케치북에 색색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걸 볼 때면, 태연이는 가슴 한구석이 시려왔지.
"괜찮아, 난 종이에 연필로도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태연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어. 하지만 점점 꿈이 멀어지는 것만 같았어.
2. 이상한 노파와 붉은 실
어느 날, 태연이는 마을 뒷산에 올랐어.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풍경을 그려 보고 싶었거든. 그런데 이상한 할머니가 길가에 앉아 뭔가를 뜨고 있었어.
"안녕하세요, 할머니. 뭘 만들고 계세요?"
태연이가 묻자, 할머니는 태연이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어.
"이건 희망의 끈이란다.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신비한 끈이지."
태연이는 고개를 갸웃했어. 그런데 할머니의 손에서 빛나는 붉은 실이 보였어. 신기하게도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지.
"이 끈은 네 꿈을 이루는 힘이 있단다. 하지만 절대 놓치면 안 돼. 네가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이 끈은 언제나 널 도와줄 거야."
할머니는 태연이의 손에 붉은 실을 묶어 주었어. 순간 태연이는 따뜻한 기운이 손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걸 느꼈어.
3. 희망의 마법
그날 이후로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 태연이가 그림을 그릴 때면 연필이 더 부드럽게 움직였고, 예전보다 훨씬 멋진 그림이 그려졌어. 친구들도 태연이의 그림을 보고 감탄했어.
"태연아, 너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구나!"
"이 그림을 전시회에 내도 되겠어!"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 사정은 더 어려워졌고, 엄마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했어. 태연이는 그런 엄마를 보며 점점 희망을 잃어갔어.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 희망을 잃을수록 붉은 실이 점점 빛을 잃어가는 거야. 어느 날은 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
"안 돼...!"
태연이는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어. "희망을 잃지 않는 한, 끈은 널 도와줄 거야."
태연이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 작은 종이 조각이라도 모아서 스케치하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크레파스로 색칠했어.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지.
그러자 신기하게도 붉은 실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어.
4. 전시회에서 생긴 기적
어느 날, 마을에서 작은 그림 전시회가 열렸어. 친구들은 태연이에게 참가하라고 했지만, 태연이는 망설였어.
"나는 좋은 도구도 없고, 멋진 캔버스도 없어. 이 작은 종이 조각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하지만 친구들은 태연이를 설득했어.
"태연아, 네 그림에는 마법이 있어! 꼭 보여줘야 해!"
결국 태연이는 용기를 내어 그림을 전시했어.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 전시회를 보러 온 한 화가 선생님이 태연이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란 거야.
"이건 정말 놀라운 작품이야! 이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이라니... 너, 혹시 미술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지 않니?"
태연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 화가 선생님은 태연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미술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 순간 태연이의 손목에 감긴 붉은 실이 환하게 빛났어.
5. 희망은 절대 끊어지지 않아
그 후로 태연이는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 태연이의 모습에 엄마도 기뻐하셨고, 친구들도 응원해 주었어.
몇 년이 지나 태연이는 유명한 화가가 되었고, 힘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었어.
그리고 가끔씩 손목을 보면, 여전히 희미하게 빛나는 붉은 실이 있었어.
그 실은 태연이가 절대 희망을 놓지 않았다는 증거였지.
교훈
희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믿고 노력하는 한 절대 끊어지지 않아.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언젠가 반드시 기적이 찾아올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