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이와 기침군, 그리고 재채기양
옛날옛날,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작은 마을에 태연이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태연이는 밝고 건강한 아이였지만, 요즘 따라 자꾸 기침이 나고 재채기가 멈추지 않았어요.
"에취! 콜록콜록!"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태연이는 재채기와 기침을 연달아 했어요.
"어머, 태연아, 어디 아픈 거 아니니?" 할머니가 걱정스럽게 다가오셨어요.
"몰라요… 갑자기 기침이랑 재채기가 계속 나요…"
그때였어요! 태연이가 기침을 할 때마다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으하하! 성공이다!"
"우와, 태연이 방에서 가장 좋은 자리 차지했어!"
태연이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허공에서 작은 요정 같은 존재 두 명이 깡충깡충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한 명은 작은 붉은 망토를 두른 기침군,
다른 한 명은 푸른 깃털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재채기양이었어요!
기침군과 재채기양의 등장
"너희 누구야?" 태연이는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붉은 망토를 두른 기침군이 씩 웃으며 말했어요.
"나는 기침군! 네가 콜록콜록할 때마다 힘이 넘쳐나지!"
푸른 머리카락의 재채기양도 방긋 웃으며 말했어요.
"나는 재채기양! 네가 '에취!' 하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신나!"
태연이는 화들짝 놀랐어요.
"그럼… 너희들 때문에 내가 계속 기침하고 재채기하는 거야?"
"딩동댕~ 맞았어!" 기침군이 깔깔 웃으며 말했어요.
"너희 정말 못됐어! 내 몸이 아픈 걸 재미있어하다니!" 태연이는 볼을 부풀리며 화를 냈어요.
하지만 기침군과 재채기양은 태연이의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춤을 추었어요.
"그럴 수밖에 없지! 우리 기침군과 재채기양은 따뜻하고 건조한 방에서 먼지가 많아질 때 나타나거든!"
"그리고 손도 잘 안 씻고, 방도 환기 안 하면 우리 힘이 점점 세져!"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요.
"정말? 그럼 너희를 쫓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해?"
기침군과 재채기양은 웃으며 말했어요.
"글쎄? 우리가 싫어하는 걸 하면 되지 않을까?"
기침군과 재채기양을 쫓아낼 방법
태연이는 기침군과 재채기양이 싫어할 만한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기로 했어요.
첫 번째 방법: 창문 열기!
"그래! 환기를 하면 어떨까?"
태연이는 벌떡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었어요.
그러자 상쾌한 바람이 방 안으로 쏴아아아 들어왔어요.
"으악! 싫어! 깨끗한 공기라니!" 기침군이 얼굴을 찌푸렸어요.
"이러면 우리가 약해진단 말이야!" 재채기양도 소리쳤어요.
두 번째 방법: 물 마시기!
태연이는 컵에 물을 따라 꿀꺽꿀꺽 마셨어요.
"콜록콜록, 목이 촉촉해졌어! 기침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앗! 기침이 줄어들면 내 힘도 줄어드는데!" 기침군이 당황했어요.
세 번째 방법: 손 깨끗이 씻기!
태연이는 씻지 않은 손에 기침군과 재채기양이 달라붙어 있다는 걸 깨닫고 비누로 손을 씻기 시작했어요.
"으아아아악! 물과 비누라니! 끔찍해!"
기침군과 재채기양이 비눗거품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어요.
네 번째 방법: 따뜻한 목도리와 옷 입기!
태연이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목도리를 감고 포근한 옷을 입었어요.
"이러면 몸이 더 튼튼해져서 우리가 약해진다고!" 기침군이 울상을 지었어요.
"태연이, 이제 우리가 힘이 없어졌어…."
재채기양이 점점 작아지더니 바람에 휙 날아가 버렸어요.
"이럴 수가! 난 너랑 재미있게 놀고 싶었는데!"
기침군도 점점 작아지더니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어요.
건강을 되찾은 태연이
기침군과 재채기양이 사라진 후, 태연이의 기침과 재채기도 점점 줄어들었어요.
"와! 정말 효과가 있었어!"
할머니는 태연이를 보며 따뜻하게 웃으셨어요.
"태연아, 앞으로도 건강을 지키려면 손을 깨끗이 씻고, 방도 자주 환기해야 한단다."
"네! 그리고 따뜻한 물도 많이 마시고, 따뜻하게 입을게요!"
그날 밤, 태연이는 편안하게 잠이 들었어요.
꿈속에서도 기침군과 재채기양이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엔 태연이가 웃으며 말했어요.
"너희가 다시 와도 소용없어! 나는 건강을 지킬 거거든!"
그렇게 태연이는 더 이상 기침군과 재채기양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