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와 양말 나라의 구멍 요정

newb1230 2025. 4. 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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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구멍난 양말 발견

어느 겨울 아침, 태연이는 거실에서 깔깔 웃으며 소리를 질렀어요.

“엄마! 아빠 양말에 구멍 났어! 엄청 커요!”

아빠는 놀란 척하면서 말했죠.

“으악! 들켰다! 이 구멍은 말이지… 비밀 통로야!”

태연이는 배꼽을 잡고 웃었어요.

“그럼 이 구멍으로 뭐가 왔다갔다해요?”

“음… 구멍 요정?”

“진짜요?”

아빠는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양말 나라에선 구멍이 날 때마다 마법이 열린단다.”

그날 밤, 태연이는 아빠의 양말을 몰래 가져다가 머리맡에 놓고 잠이 들었어요.


제2장. 양말 나라의 문이 열리다

꿈속에서 태연이는 이상한 공간에 떨어졌어요. 사방이 울긋불긋한 양말들로 가득했죠. 무지갯빛 양말, 줄무늬 양말, 반짝이는 양말… 하늘까지 온통 양말이었어요.

“여긴… 어디지?”

“여기는 양말 나라, 그리고 넌 구멍을 통해 들어온 손님이야!”

깃털처럼 가벼운 꼬마 요정 하나가 나타났어요. 뾰족모자를 쓰고, 몸은 털실로 감겨 있었죠.

“나는 뚜잉, 구멍 요정이야!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태연이!”

“진짜 아빠 말이 맞았어? 구멍으로 나라가 열린다고?”

“당연하지! 그 구멍은 사랑이 닳은 자리야!”

“응???”


제3장. 양말들의 이야기

뚜잉은 태연이를 ‘양말 박물관’으로 데려갔어요. 거기엔 각종 양말들이 전시되어 있었죠.

“이건 ‘시험 전날 꺼낸 행운의 양말’! 이건 ‘첫 출근날의 양말’!”

그리고 가장 오래된 구역, ‘사랑의 구멍존’으로 가자, 반쯤 닳고 해진 양말들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나는 너희 아빠가 널 유치원에 데려다줄 때 신었단다.”

“나는 아빠가 감기에 걸린 너를 밤새 간호할 때, 따뜻하게 덮고 있던 양말이었지.”

태연이는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아빠는… 그저 양말에 구멍 난 걸로만 생각했는데…”


제4장. 구멍 요정의 비밀

뚜잉은 태연이 손을 잡고 비밀의 다락방으로 데려갔어요. 거기엔 수많은 실타래와 바늘, 마법 천이 있었죠.

“우리 요정들은 사랑의 구멍을 꿰매기 위해 존재해. 단순히 망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 구멍 속에 담긴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야.”

태연이는 마법 바늘을 집어들었어요.

“나도 꿰맬래요. 아빠의 사랑이 닳은 자리니까.”


제5장. 마법의 꿰매기

태연이는 작은 구멍 하나를 바느질하면서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렸어요.

  • 놀이터에서 밀어줬던 그네.
  • 비 오는 날 함께 뛰었던 길.
  • 밤마다 읽어줬던 동화책.

“스치듯 지난 기억들이… 이렇게 따뜻했구나…”

그 구멍을 꿰매자 양말은 찬란하게 빛났고, 마법 실이 하늘로 퍼졌어요.

“성공이야! 사랑의 기운이 완전히 복원됐어!”


제6장. 깨어난 아침

태연이는 깨어나자마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머리맡에 아빠의 양말이 그대로 놓여 있었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구멍이… 깔끔하게 꿰매져 있었어요. 하트 모양으로.

태연이는 양말을 품에 안고 소리쳤어요.

“아빠! 양말에 하트가 생겼어요!”

아빠는 빙긋 웃으며 말했죠.

“그건 네가 만든 사랑이란다.”


제7장. 양말 공방을 열다

그날 이후 태연이는 자투리 실과 바늘을 모아 ‘사랑 양말 공방’을 만들었어요. 할머니 양말, 엄마 양말, 친구 양말까지, 구멍 난 곳을 꿰매주기 시작했죠.

꿰맬 때마다 사람들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이거… 어릴 적 내가 신던 그 양말 느낌이야…”

“이거, 엄마 생각나네…”

태연이는 속으로 중얼였어요.

“맞아. 이건 기억의 실이니까.”


제8장. 아빠의 고백

어느 날 밤, 태연이는 아빠 방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낡은 상자, 그리고 그 안엔 양말 한 짝과 편지가 들어 있었죠.

“이 양말은… 네가 처음 걸음마를 뗐던 날 신었던 거란다.”

“네가 넘어진 날, 내가 울었던 날, 그날 다 찢어졌었지.”

태연이는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그 양말을 조심히 꿰맸어요.

“사랑은, 닳아 없어지는 게 아니라 꿰매며 이어가는 거야…”


에필로그

태연이는 매년 겨울마다 ‘구멍 난 양말 축제’를 열어요. 모두가 낡은 양말을 가져오고, 함께 바느질을 하며 추억을 나누죠.

그리고 태연이의 주머니엔 항상 아빠의 그 하트 양말이 들어 있어요.

그건 단 하나, 사랑의 구멍이 남긴 마법의 흔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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