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구름 솜사탕 나라의 마법 열쇠》

newb1230 2025. 4. 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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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하늘에서 떨어진 솜사탕

태연이는 창문 밖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따라 구름이 유난히 낮고, 말랑말랑해 보였다. 초여름의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태연이는 숙제를 미뤄둔 채 방 안에 앉아있었다.

그때였다.
“퐁!”

무언가 창문을 톡 치며 떨어졌다. 놀란 태연이는 창문을 열었고, 바깥 창턱에는 작고 둥글고 분홍빛 나는 솜사탕 한 조각이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솜사탕이 아주 천천히, 아주 살짝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설마… 하늘에서 온 거야?”

솜사탕은 태연이를 향해 퐁퐁 튀며, 작은 꼬리처럼 생긴 부분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리고 순식간에 태연이 손 위로 올라타더니, 하늘로 부웅!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해서 태연이는 하늘 위 ‘솜사탕 세계’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2장. 솜사탕 구름나라의 비밀

태연이가 눈을 뜬 곳은 하늘 위 구름들로 만들어진 커다란 마을이었다. 구름 다리, 구름 집, 구름 기차까지… 모든 것이 말랑말랑한 솜사탕 같았다.
“여긴… 꿈이야?”

“아니야! 여긴 진짜야!”
태연이 앞에 나타난 건, 귀엽고 작은 생명체였다. 온몸이 솜사탕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그 존재는 구름핑이라 소개했다.

“너는 선택된 아이야. 구름 솜사탕 세계는 지금 위기에 처했어. 너의 상상력과 마음이 필요해!”

태연이는 믿기 힘들었지만, 그곳의 따뜻한 분위기와 구름핑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을 도와주면 돼?”


3장. 사라지는 구름섬

구름핑은 태연이를 솜사탕 회의의 중심지, 구름궁전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다양한 구름 생명체들이 모여 있었다. 파란 구름, 회색 구름, 무지개 구름까지!

“구름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어. 원래 이 세계는 아이들의 상상과 꿈으로 유지되는데, 요즘 아이들은 꿈을 잊고 있어.”

구름핑은 커다란 마법지도 위를 가리켰다.
“이건 원래 ‘무지개 솜사탕 섬’이 있던 자리야. 하지만 지금은 텅 비었어.”

태연이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나도 요즘 상상을 안 했었지… 매일 똑같은 학교, 공부, 핸드폰…’

그때, 구름핑은 태연이에게 작은 열쇠를 건넸다.
“이건 ‘상상력의 열쇠’. 너만이 사용할 수 있어.”


4장. 태연이의 첫 임무

태연이의 첫 임무는 잃어버린 파란 솜사탕 동굴을 되찾는 것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곳엔 구름핑들이 어릴 적 태어난 핵심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동굴은 ‘잊힘의 안개’로 가득해. 너의 기억과 상상력 없이는 들어갈 수 없어.”

태연이는 눈을 감고, 어릴 적 엄마랑 먹었던 파란 솜사탕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의 바람 소리와 웃음소리를 되새겼다.

그 순간— 열쇠가 반짝이며 빛났고, 구름 안개가 갈라졌다!

태연이는 동굴 안에서 작은 파란 구슬을 찾았다. 그걸 꺼내자 주변의 안개가 걷히고, 동굴이 다시 솜사탕으로 가득 찼다.

“해냈어!”


5장. 꿈을 잊은 아이들

그러나 태연이는 곧 더 큰 문제를 알게 되었다.
“이 세계를 위협하는 건, 바로 ‘잊힌아이’란 존재야.”

잊힌아이는 어릴 적 구름나라를 사랑했지만, 자라면서 상상과 꿈을 포기한 아이가 만든 어둠의 그림자였다.
“그 아이의 마음이 검게 변하면서, 이 세계의 구름을 먹어치우기 시작했어.”

잊힌아이는 구름왕국의 중심 ‘솜사탕샘’을 파괴하려 하고 있었다.
“그 샘이 사라지면, 우리 모두 사라져.”

태연이는 결심했다.
“그 아이를 만나볼게. 반드시 무언가 방법이 있을 거야.”


6장. 구름을 잊은 소년

태연이는 ‘잊힌계곡’으로 향했다. 그곳엔 회색 구름과 어두운 소용돌이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검은 망토를 두른 소년이 있었다.

“너도 결국 여길 찾았네.”
“당신이… 잊힌아이?”

소년은 피식 웃었다.
“난 더 이상 아무것도 믿지 않아. 구름도, 상상도, 솜사탕도.”

태연이는 조용히 다가갔다.
“하지만 넌 이곳을 잊지 못했잖아. 그러니까 여기에 있는 거야.”

그 말에 소년의 눈이 흔들렸다. 태연이는 손을 내밀었다.
“같이 다시 구름을 떠올려 보자. 그 시절의 부드럽고 따뜻한 맛, 하늘을 나는 기분.”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
그리고 그의 검은 망토가 천천히 사라지며, 몸에서 희고 부드러운 구름빛이 퍼져 나왔다.

“기억났어… 나도 이곳을 정말 좋아했어.”


7장. 하늘을 되찾은 날

솜사탕샘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구름핑들은 기뻐 날아다녔고, 구름섬들이 다시 하늘에 피어올랐다.
잊힌아이였던 소년도 작은 구름핑으로 변하며 말했다.
“이제, 너희의 꿈을 지킬게.”

구름핑은 태연이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너도 너의 세상에서 상상과 따뜻함을 지켜줘.”

태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 솜사탕 열쇠를 꼭 쥐었다.
그리고 퐁— 하늘에서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8장. 내 방 안의 구름솜사탕

눈을 뜬 태연이는 자신의 방, 창가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엔 작은 분홍 솜사탕 한 조각이 놓여 있었고, 그 안에 아주 조그맣게 웃고 있는 구름핑의 얼굴이 보였다.

그날 이후, 태연이는 종종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 날은 그 위에서, 솜사탕 기차가 씽— 하고 지나가는 걸 본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내 마음속 구름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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