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와 부드러운 건빵 요정

newb1230 2025. 4. 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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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한 소리와 작은 손님
태연이는 유난히 부드러운 것을 좋아했어요. 폭신한 인형, 보들보들한 담요, 그리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한 솜사탕까지. 어느 날 밤, 태연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맡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사각… 사각… 톡!" 처음 듣는 소리에 태연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살폈지만, 방 안은 어둠에 잠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누구…세요?" 태연이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고 다시 "사각… 사각… 톡!" 하는 소리만 반복될 뿐이었어요. 용기를 내어 침대에서 내려온 태연이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소리는 태연이가 가장 아끼는 건빵 상자 근처에서 들려오고 있었어요.
조심스럽게 건빵 상자를 열어본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요. 상자 안에는 아주 작은 요정이 앉아 있었거든요! 요정은 손톱만 한 크기에 반짝이는 갈색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작은 건빵 조각 같은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요정은 작은 손으로 건빵을 조금씩 부수며 "사각… 사각…" 소리를 내고 있었고, 부순 건빵 조각을 작은 입으로 "톡!" 하고 먹고 있었답니다.
"안녕하세요…?" 태연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요정은 커다란 눈으로 태연이를 올려다보았어요. 요정의 눈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죠.
"안녕! 나는 뽀송이라고 해. 부드러운 건빵을 아주 좋아하지!" 요정은 작고 귀여운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태연이는 눈앞에 나타난 신기한 요정 뽀송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답니다.
2. 뽀송이의 비밀
태연이는 뽀송이에게 따뜻한 우유와 부드러운 빵 조각을 내밀었어요. 뽀송이는 고맙다는 듯 작은 목례를 하고는 빵 조각을 아주 맛있게 먹기 시작했어요. 태연이는 뽀송이에게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물어보았어요.
"나는 부드러운 건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네 건빵 상자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서 나도 모르게 이끌려 왔지." 뽀송이는 배를 통통 두드리며 말했어요.
태연이는 뽀송이가 정말 신기했어요. 손톱만 한 작은 요정이 부드러운 건빵을 좋아한다니! 뽀송이는 태연이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뽀송이는 '부드러운 건빵 요정'으로, 세상의 모든 부드러운 건빵을 만들고 관리하는 특별한 요정이라는 것이었어요. 딱딱한 건빵은 뽀송이의 마법이 닿지 않은 건빵이라고 설명해 주었죠.
"우리가 만드는 부드러운 건빵은 특별한 마법 가루로 만들어져. 이 가루를 뿌리면 어떤 건빵이든 순식간에 부드러워진단다!" 뽀송이는 자신의 작은 가방에서 반짝이는 은색 가루를 꺼내 보여주었어요. 가루는 마치 밤하늘의 별빛처럼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태연이는 뽀송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뽀송이가 더욱더 신비롭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뽀송이는 태연이에게 부드러운 건빵을 만드는 방법과 마법 가루의 비밀에 대해 조금씩 알려주기 시작했답니다.
3. 사라진 마법 가루
며칠 동안 태연이는 뽀송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뽀송이는 태연이의 방을 작은 건빵 나라처럼 꾸며주기도 하고, 태연이에게 부드러운 건빵을 만드는 마법을 가르쳐주기도 했어요. 태연이는 뽀송이 덕분에 딱딱한 건빵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뽀송이가 갑자기 울상을 지으며 태연이에게 달려왔어요.
"태연아! 큰일 났어! 내 마법 가루가 사라졌어!" 뽀송이의 목소리는 평소의 귀여운 목소리와 달리 잔뜩 풀이 죽어 있었어요.
태연이는 깜짝 놀라 뽀송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어요. 뽀송이는 밤새도록 마법 가루를 보관해 둔 작은 가방을 찾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마법 가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마법 가루가 없으면 더 이상 부드러운 건빵을 만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뽀송이의 마법 능력도 점점 약해질 거라고 걱정했어요.
태연이는 뽀송이를 위로하며 함께 마법 가루를 찾아보기로 약속했어요. 태연이는 방 안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보았고, 뽀송이는 작은 몸으로 가구 밑이나 책상 서랍 안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마법 가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어떻게 하지… 이제 부드러운 건빵을 만들 수 없을지도 몰라…" 뽀송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좌절했어요. 태연이는 뽀송이를 안아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어요.
"괜찮아, 뽀송아! 우리가 함께 찾으면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말자!" 태연이의 따뜻한 격려에 뽀송이는 다시 힘을 내어 마법 가루를 찾기 시작했어요.
4. 범인은 바로…
태연이와 뽀송이는 방 안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태연이는 책상 밑에서 이상한 반짝이를 발견했어요. 은색으로 빛나는 작은 가루들이 책상 밑에 조금씩 흩어져 있었던 거예요.
"뽀송아! 이거 봐! 혹시 이게 마법 가루 조각 아닐까?" 태연이가 반짝이를 뽀송이에게 보여주자, 뽀송이는 눈을 크게 뜨고 반짝이를 자세히 살펴보았어요.
"맞아! 이건 내 마법 가루 조각이야! 틀림없어!" 뽀송이는 기뻐하며 주변을 더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반짝이는 가루 조각들은 책상 밑에서 시작되어 창문 쪽으로 이어져 있었어요.
태연이와 뽀송이는 반짝이 가루를 따라 창문으로 다가갔어요. 창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창문 밖에는 태연이가 키우는 햄스터 몽실이가 쳇바퀴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몽실이의 볼 주머니가 평소보다 훨씬 더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혹시… 몽실이가…?" 태연이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몽실이에게 다가갔어요. 몽실이는 태연이를 보더니 갑자기 볼 주머니에서 은색 가루를 조금씩 뱉어내기 시작했어요!
뽀송이는 깜짝 놀라 몽실이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 "몽실아! 혹시 네가 내 마법 가루를 가져간 거니?"
몽실이는 태연이와 뽀송이를 번갈아 보더니,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어요. 몽실이는 태연이 몰래 반짝이는 마법 가루를 신기하게 여겨 볼 주머니에 조금씩 모아두었던 것이었어요!
5. 몽실이의 사과와 새로운 우정
태연이는 몽실이가 마법 가루를 가져간 것에 대해 살짝 야단을 쳤지만, 몽실이가 일부러 나쁜 마음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곧 몽실이를 이해해 주었어요. 뽀송이도 몽실이의 귀여운 모습에 화를 낼 수 없었답니다.
몽실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뽀송이에게 볼 주머니에 모아둔 마법 가루를 모두 돌려주었어요. 다행히 마법 가루는 모두 남아 있었고, 뽀송이는 다시 부드러운 건빵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태연이와 뽀송이, 그리고 몽실이는 더욱더 가까워졌어요. 몽실이는 뽀송이에게 맛있는 해바라기씨를 나누어 주었고, 뽀송이는 몽실이에게 마법 가루를 살짝 뿌려 몽실이가 좋아하는 딱딱한 씨앗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했답니다.
태연이는 뽀송이와 몽실이 덕분에 더욱더 즐겁고 신기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어요. 부드러운 건빵 요정 뽀송이, 귀여운 햄스터 몽실이와 함께하는 태연이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아마 태연이의 방에서는 또 어떤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답니다!
6. 영원한 부드러움의 약속
그 후로도 뽀송이는 태연이 곁에 머물며 부드러운 건빵의 마법을 선물했어요. 태연이의 딱딱한 과자나 빵은 뽀송이의 마법 가루를 만나면 언제나 부드럽고 맛있는 간식으로 변신했죠. 몽실이도 가끔 뽀송이의 마법 가루를 빌려 딱딱한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 먹곤 했답니다.
태연이는 뽀송이에게 세상에는 딱딱한 것보다 부드러운 것이 훨씬 더 많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뽀송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태연아, 부드러움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거란다. 네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우면, 세상도 점점 더 부드럽게 느껴질 거야."
뽀송이의 말처럼, 태연이는 항상 친구들을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주변에는 점점 더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았답니다. 폭신한 구름, 잔잔한 바람,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까지.
태연이는 뽀송이와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부드러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어요. 그리고 뽀송이, 몽실이와 함께 영원히 부드럽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을 약속했답니다. 태연이의 방 안에는 오늘도 부드러운 건빵처럼 따뜻하고 달콤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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