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아빠가 미워진 날, 별이 내려온 밤》🌸

newb1230 2025. 4. 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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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문이 ‘쾅’ 닫히던 날

“몰라! 아빠 진짜 싫어!”
태연이는 방문을 ‘쾅’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
밖에서는 아빠 목소리가 들렸지만, 태연이는 듣고 싶지 않았어.
“태연아… 미안해. 아빠가 너무… 화내서…”

오늘 아침, 태연이는 늦잠을 자서 학교에 지각할 뻔했어.
서둘러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려는데, 아빠가 “너는 왜 항상 늦게 일어나냐?”고 말했어.
그 말에 울컥한 태연이는 “아빠가 어제 너무 늦게까지 놀아서 피곤했잖아!”라고 소리쳤고,
결국 둘은 아침부터 싸우고 말았지.

태연이 마음속에는 억울한 감정이 소용돌이쳤어.
아빠는 맨날 일만 하고, 주말에도 피곤하다고 놀아주지도 않고,
자꾸 공부하라고만 하면서, 정작 자기 말은 하나도 안 들어주는 것 같았거든.

“진짜로… 아빠가 싫어졌어.”

2장. 별빛 문이 열린 밤

그날 밤, 태연이는 이불을 덮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울었어.
눈물이 다 마르고 나서야 조용히 창문을 열었는데—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어.

그중에서도 반짝이며 내려오는 작은 빛 하나가 있었지.
“어… 뭐지?”
작은 별빛이 천천히 내려오더니 태연이 방 안으로 쏙 들어왔어.
그리고는 작은 문이 생겼지. 반짝이는 별빛으로 만들어진 문이야!

“열어볼까…?”

문을 여는 순간, 태연이는 눈부신 빛에 감싸였고, 어느새 알 수 없는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어.

3장. 별거울의 나라

눈을 떠보니, 태연이는 환한 별빛이 가득한 숲속에 있었어.
그곳엔 티니핑처럼 작고 귀여운 친구들이 반짝이며 떠다니고 있었지.
“여긴… 어디야?”

그때, 한 친구가 다가와 말을 걸었어.
“여긴 별거울의 나라! 마음속 감정이 진짜로 보이는 세상이야!”

태연이는 고개를 갸웃했어.
“마음속 감정이… 보인다고?”

작은 친구가 손에 들고 있던 반짝이는 거울을 보여주자, 거울 속에 이상한 장면이 보였어.
아빠가 속상한 얼굴로 태연이를 바라보는 모습,
그 아래로는 흐릿하게 울고 있는 아빠의 마음이 물처럼 흐르고 있었지.

“저건 뭐야…?”

“그건 네 마음속에 있는 후회서운함이야.
하지만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아빠 마음도 거기 비춰지고 있지.”

태연이는 입을 꾹 다물었어.
‘나만 속상한 줄 알았는데… 아빠도 그런 거였어?’

4장. 감정숲의 시험

거울을 본 태연이는 ‘감정숲’이라는 곳으로 들어가야 했어.
그곳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험이 있는 곳이야.
숲 속에는 다양한 감정 동물들이 살고 있었지.

첫 번째로 만난 건 짜증토끼.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해! 어른이니까 다 맞는 줄 알아!”

짜증토끼는 태연이에게 소리쳤고, 태연이도 같이 소리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했어.
‘아빠는 아침마다 나 깨워주려고 일찍 일어났고, 피곤한데도 도시락도 싸줬는데…’

태연이는 조용히 다가가 짜증토끼를 꼭 안아줬어.
“나도 짜증났지만… 아빠 마음도 몰랐던 것 같아.”

그 순간, 짜증토끼는 조용히 눈을 감고 반짝이는 별빛으로 변했어.

다음엔 오해여우, 그리고 슬픔물고기도 만났어.
그때마다 태연이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과 아빠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

5장. 별편지 쓰기

마지막으로 태연이는 ‘별편지의 언덕’에 도착했어.
거기선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
종이도, 펜도 없었지만, 마음속에 있는 진심을 꺼내면 하늘의 별이 알아서 편지를 적어준다고 했지.

태연이는 눈을 감고 마음속 말을 조용히 떠올렸어.

“아빠, 나 아침에 정말 서운했어.
항상 혼나는 기분이었고, 나만 나쁜 애가 된 것 같았어.
하지만 나도 아빠가 피곤한 거 알고 있었어.
아빠가 매일 나 위해 애쓴다는 것도 몰랐던 건 아니야.
그냥… 나도 힘들었는데 그걸 말 못 했던 것 같아.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눈을 떠보니, 반짝이는 별글씨가 하늘에 떠 있었어.
그리고 그 편지를 타고, 태연이는 서서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

6장. 조용한 아침

다음날 아침, 태연이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깼어.
거실엔 아빠가 졸린 눈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지.
둘은 잠깐 마주쳤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어.

그러다 아빠가 먼저 말했어.
“…어제는 미안했어. 많이 속상했지?”

태연이는 고개를 끄덕였어.
“응… 근데 나도 말 안 하고 참았던 것 같아. 그래서 더 화가 났던 것 같아요.”

아빠가 웃으며 태연이를 안아줬어.
“우리, 앞으로는 서로 말로 잘 하자. 속상할 땐 꼭 말하기.”

“응, 아빠.”

그 순간, 마치 별빛처럼 따뜻한 무언가가 태연이의 마음속에 스며들었어.
다시 좋아졌어. 아빠가.
아니, 아빠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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