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별사탕 기차》
제1장. 어른들은 모르는 어린이의 마음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
태연이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반짝이는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며 방 안을 환하게 비췄고, 창밖에선 어린이날 퍼레이드 풍선이 둥둥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태연이는 신나지 않았다.
"아빠는 오늘도 일하러 가고, 엄마는 피곤하다고 잠만 자고… 어린이날인데 왜 나만 혼자 놀아야 해?"
태연이는 토라진 얼굴로 인형에게 말을 걸었다. “하늘이 인형, 나랑 이야기 좀 해줘. 응?”
그 순간, 인형의 눈에서 반짝이는 별빛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어디선가 부드럽고 반짝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연아, 어린이날의 마음을 진짜로 알고 싶니?"
"누구야?!"
태연이는 놀라 눈을 굴렸다. 인형에서 나온 빛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공중에 기차 문을 만들어냈다. 문 위에는 **《별사탕 기차》**라고 쓰여 있었다.
"탑승하시겠습니까? 이 기차는 어린이의 진심을 향해 달립니다."
태연이는 망설였지만, 이대로 심심하게 하루를 보낼 순 없다고 생각했다.
"좋아, 가볼래!"
제2장. 초콜릿 연료와 솜사탕 증기기관차
태연이가 탄 기차는 기적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기차는 평범한 철로가 아니라, 하늘 위 무지개 궤도를 달리고 있었다.
“여긴 어디야…?”
기차 안은 말랑말랑한 마시멜로 의자와 하늘색 커튼, 그리고 유리로 된 창문으로 가득했다. 조수석 쪽에선 분홍빛 토끼가 열차를 운전하고 있었고, 꼬리에는 리본이 묶여 있었다.
"어서 와, 태연이! 난 별토끼 쿵이야! 오늘은 어린이의 진심을 찾아 떠나는 날이야."
"내 진심?"
"응! 어린이의 마음엔 기쁨도, 외로움도, 꿈도 다 들어 있어. 그 마음을 모아야 진짜 어린이날이 완성되거든!"
기차는 첫 번째 역에 도착했다.
제3장. 잃어버린 꿈의 놀이터
기차가 멈춘 곳은 어둡고 텅 빈 놀이터였다.
그네는 삐걱거렸고, 미끄럼틀은 부서져 있었다.
“여긴 뭐야…?”
쿵이는 조용히 말했다. “이곳은 어른들이 너무 바빠서 잊어버린 ‘꿈의 놀이터’. 어린이들이 꿈꾸던 세상이 사라져버린 곳이야.”
놀이터 한가운데엔 한 아이가 혼자 앉아 있었다.
"너도 어린이야?" 태연이가 다가가 묻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난 더 이상 아무것도 꿈꾸지 않아. 부모님이 항상 '지금은 공부가 먼저야'라고만 해. 그래서 내 꿈을 여기에 버리고 가버렸어."
태연이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괜찮아, 네 꿈을 내가 같이 찾아줄게!"
그 순간 놀이터에 별빛이 흩어졌고, 부서졌던 미끄럼틀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이의 손에 작은 별사탕이 쥐어졌고, 아이는 눈물짓고 웃었다.
“첫 번째 마음, 잊힌 꿈의 별사탕을 얻었어요!”
제4장. 욕심의 풍선 도시
기차는 다시 달려 ‘풍선 도시’에 도착했다. 이곳의 아이들은 손에 커다란 풍선을 들고 있었는데, 풍선 속에는 로봇, 게임기, 드론, 무지개 색깔 장난감이 가득했다.
"여기 아이들은 뭐가 문제야?"
쿵이가 말했다. “이 아이들은 너무 많은 걸 원해서 마음이 가벼워졌어. 그래서 바람처럼 흩어지고 있는 거야.”
실제로 어떤 아이는 너무 커진 풍선에 매달려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태연이는 풍선을 향해 소리쳤다.
"장난감도 좋지만, 친구랑 노는 게 더 좋아! 함께 뛰놀자!"
그 말에 풍선 하나가 ‘펑!’ 터졌고, 안에서 파란 종이비행기들이 날아 나왔다. 그 종이비행기들은 아이들에게 날아가며 웃음을 나눴다.
“두 번째 마음, 함께 노는 별사탕을 얻었어요!”
제5장. 사라진 생일의 숲
기차는 꽃잎이 흩날리는 숲에 도착했다. 이곳은 모든 나무가 생일 케이크 모양이고, 과일이 반짝였지만… 아이들은 하나도 없었다.
"왜 아무도 없어?"
"이곳은 '사라진 생일의 숲'이야. 아이들이 생일을 축하받지 못하면, 그 마음이 여기로 와."
태연이는 조용한 숲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작은 아이를 발견했다.
“난 생일이었는데 아무도 기억 못 했어. 그냥 넘어갔어.”
태연이는 손수 꽃과 나뭇잎으로 생일 왕관을 만들어 아이 머리에 씌워주었다.
그리고 "생일 축하해!" 하고 크게 외쳤다.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숲의 나무들이 하나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세 번째 마음, 기억받는 사랑의 별사탕을 얻었어요!”
제6장.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탑
이제 기차는 마지막 역, ‘시간의 시계탑’에 도착했다.
그곳엔 커다란 시계와 함께, 태연이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태연이가 앉아 있었다.
"누구야…?"
"난 미래의 너야. 어린이날이지만 계속 외롭고, 이해받지 못해서 웃지 않게 된 너지."
태연이는 놀라면서도 슬펐다.
“그래도 나는 오늘 너를 만나러 왔잖아. 외롭지 않게 하려고!”
두 태연이가 서로 손을 잡자, 시계탑의 시간이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모든 역에서 만난 아이들이 다시 기차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의 웃음소리가 기차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그 순간, 기차는 황금빛 하늘을 날며 별사탕을 한껏 뿌렸다.
“마지막 마음, 잊지 않을 용기의 별사탕을 얻었어요!”
제7장. 집으로 돌아온 어린이
눈을 떴을 때, 태연이는 자기 방 침대 위에 있었다.
“꿈이었나…?”
하지만 머리맡에는 반짝이는 유리병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 안엔 네 가지 별사탕이 담겨 있었고, 기차의 그림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순간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태연아, 미안! 아빠가 오늘은 널 위해 일찍 왔어. 같이 놀러 갈까?”
태연이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나, 오늘은 진짜 어린이날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