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늑대가면의 비밀

newb1230 2025. 5. 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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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오래된 상자

태연이는 다락방에서 우연히 먼지 쌓인 오래된 상자를 발견했어요. “이게 뭐지?” 하고 열어보니, 안에는 다 찢어진 옷가지들 사이에 이상하게 생긴 가면 하나가 들어 있었어요. 회색 털이 복슬복슬 나 있고, 눈은 은색으로 번쩍이는, 꼭 늑대 얼굴처럼 생긴 가면이었어요.

“엄마, 이거 뭐야?” 태연이는 거실에 있는 엄마에게 들고 갔어요.

엄마는 그 가면을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어머, 이게 아직 있었네. 저건 네 외할아버지가 아주 오래전에 구해오신 가면이야. 쓰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몰랐대.”

태연이는 눈이 반짝였어요. “진짜 마법이 있는 가면일까?”


2장. 가면을 쓴 밤

그날 밤, 태연이는 몰래 가면을 가져와 자기 방에서 써봤어요. “별일 없네…” 하려던 순간, 바닥이 흔들리며 방 안의 벽이 스르륵 열렸어요! 그 안에는 푸른 달빛이 가득한 숲이 있었고, 달 그림자가 내려앉은 작은 길이 펼쳐졌어요.

“우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태연이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 안으로 한 발 내디뎠어요. 그러자 방은 사라지고, 그녀는 신비로운 늑대숲 한가운데에 서 있었어요.


3장. 늑대숲의 아이들

“인간이야!”

“가면을 썼어!”

늑대처럼 생긴 아이들이 나무 뒤에서 하나둘씩 나왔어요. 그런데 그들은 진짜 늑대가 아니라, 늑대의 귀와 꼬리를 가진 아이들이었어요. 그들은 ‘늑대가면’을 쓴 태연이를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신기하게 바라보았죠.

“혹시 네가… 전설 속 선택된 아이?”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늑대아이 리온이 조심스레 다가왔어요. “늑대가면을 쓴 자는 이 숲의 진실을 밝히고, 우리의 저주를 풀 아이래.”


4장. 백 년의 비밀

리온은 태연이를 숲 깊숙한 곳의 큰 바위 앞까지 데려갔어요. 바위에는 오래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그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죠.

“진심을 품은 가면이 진짜 모습을 찾을 때, 사라진 빛이 돌아오리라.”

늑대숲은 원래 마을 아이들이 뛰어놀던 정원이었지만, 백 년 전 어느 날, 이 숲에 어둠의 마법이 내려 모든 아이들이 늑대 모습으로 바뀌고, 숲도 현실과 단절되었대요. 그리고 가면을 쓴 진심의 아이만이 그 마법을 풀 수 있다고 전해졌죠.


5장. 그림자 늑대

하지만 숲에는 무서운 존재도 있었어요. 어둠의 마법을 건 ‘그림자 늑대’가 바로 그 주인이었죠. 검은 연기처럼 나타나는 그는 태연이의 가면을 빼앗으려 숲을 떠돌았어요.

“가면을 내놔라. 넌 자격이 없다!”

태연이는 무서웠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늑대아이들과 리온을 위해 물러설 수 없었어요.


6장. 마음의 목소리

가면은 단순한 마법 도구가 아니었어요. 가면이 진짜 힘을 내기 위해서는 태연이의 ‘마음’이 필요했어요.

리온은 말했어요. “가면을 쓰고 네가 누구인지 외쳐봐. 네 안의 목소리를 들려줘.”

태연이는 눈을 감고 가만히 말했어요. “나는 태연이. 나는 모두를 지키고 싶어. 무섭지만… 난 진심이야.”

그 순간, 가면이 반짝이며 빛났고, 태연이의 몸에서 은빛 빛줄기가 퍼져나갔어요. 그 빛은 그림자 늑대를 밀어내며, 숲 전체를 감싸 안았어요.


7장. 진짜 모습

늑대아이들의 귀와 꼬리가 하나둘씩 사라졌고, 모두 인간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숲도 빛으로 가득 차고, 예쁜 꽃과 나무들이 자라났죠.

리온은 눈물지으며 말했어요. “고마워, 태연아. 넌 진짜 가면의 주인이었어.”


8장. 다시 현실로

가면은 천천히 벗겨졌고, 문이 다시 열렸어요. 태연이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어요. 꿈이었을까 하고 주위를 살폈지만, 손에는 리온이 준 늑대뱃지가 쥐어져 있었어요.

“정말 있었던 일이야…”

엄마는 말없이 미소 지으며 태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넌 특별한 아이란다.”


9장. 가면의 의미

며칠 후, 태연이는 학교에서 친구에게 말했어요.

“우리 진심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어.”

그리고 그녀는 다락방에 가면을 다시 고이 넣으며 말했죠.

“다음에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할 땐, 내가 또 가면을 쓰러 갈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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