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의 행복한 물물교환 대모험

newb1230 2025. 5. 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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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사과 하나에서 시작된 이야기

어느 햇살 좋은 봄날 아침, 태연이는 작은 바구니에 사과 한 개를 담아 들고 마을 공원을 산책하러 나갔어요. 사과는 엄마가 아침에 정성껏 깎아준 것이었는데, 태연이는 어쩐지 배가 부른 상태라 먹지 않고 그냥 가지고 나왔지요.

공원에서 한참을 걷던 태연이는 벤치에 앉아있던 한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어요. 아주머니는 힘겨워 보였고 손에는 마시다 만 작은 병의 생수가 있었어요. 태연이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

“아주머니, 이 사과 드릴까요? 아주 맛있어요.”

아주머니는 놀란 듯 태연이를 바라보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어요. “정말 고맙구나. 마침 입이 텁텁했는데... 대신 내가 가진 이 나무 단추를 줄게.”

사과 한 개가 나무 단추로 바뀐 순간, 태연이의 마음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요. 뭔가 멋진 일이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2장. 단추에서 나비핀으로

태연이는 단추를 손에 꼭 쥐고 숲길을 따라 걸었어요. 작은 나무 오두막 앞에 앉아있는 꼬마 여자아이가 눈에 띄었어요. 아이는 울고 있었고, 손에는 찢어진 곰인형이 들려 있었지요.

“무슨 일이야?” 태연이가 물었어요.

“곰돌이 단추가 떨어졌어... 그래서 더 이상 안아주면 안 될 것 같아…”

태연이는 웃으며 손에 든 나무 단추를 꺼냈어요.

“이 단추 써봐. 나무로 만든 거라 튼튼할 거야.”

아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퍼졌고, 그녀는 리본 모양의 나비핀 하나를 태연이에게 내밀었어요. “이건 내 가장 좋아하는 핀이야. 고마워.”

곰돌이의 미소처럼, 태연이의 마음도 더 밝아졌어요.


3장. 나비핀에서 종이학까지

길을 걷던 태연이는 초록 잎이 우거진 정원 앞에 도착했어요. 정원 안에서는 한 남자아이가 종이학을 접고 있었지요. 하지만 손에 잉크가 묻어 나비핀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태연이는 재빨리 자신의 핀을 꺼내 내밀었어요. “이거 줄게. 너는 이 핀으로 머리카락을 묶으면 좋을 것 같아.”

소년은 조금 당황했지만 금세 미소 지으며 대답했어요. “고마워. 대신 이 특별한 종이학을 줄게. 이건 날릴 때마다 소원을 하나씩 떠올릴 수 있어.”

종이학을 손에 쥔 태연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살짝 접어 날려보았어요.

‘오늘도 좋은 일이 가득하길…’


4장. 종이학에서 반짝이는 유리병

길을 가다 바람이 불어 종이학이 휘리릭 날아갔고, 태연이는 그걸 따라가다 작은 분수대가 있는 공터에 도착했어요. 거기에는 조용히 유리병을 닦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었지요.

“종이학이 여기까지 왔구나… 이 종이학은 누구의 마음을 닮았나 봐.” 할아버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태연이는 조심스럽게 종이학을 건넸고, 할아버지는 반짝이는 작은 유리병 하나를 내밀었어요. “이건 오래된 소망 병이란다. 밤하늘 아래 두면 별처럼 빛나지.”

그 말에 태연이는 설렘을 안고 병을 품에 안았어요.


5장. 유리병에서 조약돌까지

정오가 가까워지자 태양은 점점 뜨거워졌고, 태연이는 그늘을 찾아 개울가로 향했어요. 그곳에서 돌탑을 쌓고 있는 소녀를 만났어요. “이 병 정말 예쁘다. 혹시... 그거 나한테 줄 수 있어?”

태연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소녀가 건네는 조약돌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 조약돌은 내 비밀 장소에서 찾은 거야. 소원을 말하면 바람이 들어준대.”

태연이는 조약돌을 품고 고요한 개울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어요.


6장. 조약돌에서 작은 우산으로

다시 걷던 태연이는 갑자기 쏟아진 봄비에 깜짝 놀랐어요. 마침 지나가던 소년이 작은 우산 하나를 펼쳐주었어요.

“너, 비에 젖었구나. 내 우산 반 줄게. 대신 무언가 줄 수 있어?”

태연이는 조약돌을 내밀었고, 소년은 눈을 반짝였어요. “이 조약돌, 진짜 멋진걸?”

그리고 태연이는 비 속에서도 우산을 쓰고, 다시 길을 나섰지요.


7장. 작은 우산에서 종이 편지까지

비가 그치고, 태연이는 마을 놀이터 근처 벤치에 앉은 누군가를 보았어요. 젖은 노트를 덮고 있던 여학생이었어요.

“우산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처럼 멋진 친구가 나타났네.”

그녀는 감사 인사와 함께 작은 종이 편지를 태연이에게 쥐여주었어요.

“이 편지엔 나의 진심이 들어 있어.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질 거야.”


8장. 편지에서 다시 사과로

태연이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노란 앞치마를 입은 과일 가게 주인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아주머니는 무거운 박스를 정리하고 있었어요.

태연이는 웃으며 종이편지를 내밀었어요. “이거 드릴게요. 기분이 좋아지는 편지예요.”

아주머니는 편지를 읽고 환히 웃었어요. 그리고 태연이 손에 새콤달콤한 사과 한 개를 쥐여주었어요.

“넌 정말 특별한 아이구나. 이건 네 마음에 대한 선물이란다.”


9장. 다시 처음으로, 하지만 조금 더 따뜻하게

태연이는 그 사과를 들고 다시 공원으로 돌아왔어요. 이번엔 혼자 벤치에 앉아 사과를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처음엔 이 사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마음이 한가득 따뜻해졌어.'

그리고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어요. 사각—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함께,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날 밤, 태연이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어요.

“사과 한 개는 단지 시작일 뿐. 마음을 나누면, 작은 것도 끝없이 이어져. 난 오늘, 마음을 바꾸는 여행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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