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와 배드민턴라켓의 비밀》

newb1230 2025. 5.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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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낡은 체육 창고에서

태연이는 운동장을 바라보며 살며시 고개를 갸웃했어요. 요즘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 사이에 배드민턴이 유행이었거든요. 하지만 태연이는 아직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었어요. 엄마는 “다칠까봐” 걱정했고, 아빠는 “배울 기회가 있겠지”라고만 했어요.

“하아… 나도 한번 쳐보고 싶다…”

혼잣말을 하며 학교 체육 창고 근처를 걷던 태연이는 창고 문이 살짝 열린 것을 발견했어요. 호기심이 발동한 태연이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죠.

“와… 진짜 낡았다.”

그 안은 먼지투성이였고, 오래된 공들과 체육도구들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한쪽 구석에 빛나는 무언가가 보였어요. 그것은 금빛 테두리에, 무늬가 새겨진 예쁜 배드민턴 라켓이었어요. 손에 쥐는 순간, 차가운 전류처럼 무언가가 태연이 손끝을 스쳤어요.

“우와, 이거… 이상하게 따뜻해.”

그때, 라켓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어요.

“드디어… 내 주인을 만났군요.”

2장. 말하는 라켓, 리온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요. 라켓이 말을 하다니요? 그런데 그 목소리는 분명 따뜻하고 부드러웠어요. 라켓은 자신을 리온이라고 소개했어요.

“나는 오래전 전설의 배드민턴 기사 ‘루카’와 함께 했던 마법의 라켓이에요. 그는 셔틀콕을 다루는 기술로 세상을 구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배드민턴의 힘을 잊었어요.”

태연이는 믿을 수 없었지만, 리온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어요.

“당신에게서 특별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배드민턴의 수호자가 될 자격이 있어요. 함께 훈련해봅시다!”

태연이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3장. 비밀 연습장으로

다음 날부터 태연이는 학교가 끝난 후 몰래 체육 창고로 갔어요. 리온은 태연이에게 셔틀콕의 방향을 읽는 법, 공중 제어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공감’의 기술을 알려줬어요.

“배드민턴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상대와의 리듬을 맞추는 예술이에요.”

태연이는 점점 실력이 늘었어요. 리온의 말처럼 셔틀콕은 태연이의 손끝에서 춤을 추듯 움직였죠.

그런데 어느 날, 창고 문이 벌컥 열리더니 전학 온 아이 하나가 나타났어요. 이름은 미유. 그녀는 태연이가 라켓을 들고 있는 걸 보고 눈을 가늘게 떴어요.

“그 라켓… 너도 그 전설을 아는구나.”

4장. 도전장

미유는 자신의 라켓도 보여줬어요. 리온처럼 말을 하는, 파란빛의 라켓 세라였죠. 미유는 리온과 세라가 오래전 파트너였다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리온은 마음이 약한 인간을 골랐군.”

태연이는 속상했지만, 리온이 조용히 말했어요.

“괜찮아요. 진정한 실력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미유는 태연이에게 도전장을 던졌어요. “일주일 뒤, 마을 배드민턴 대회에서 붙자.”

5장. 셔틀콕은 마음을 타고

태연이는 밤낮없이 연습했어요. 리온과 함께 리듬, 타이밍, 집중을 익혔고, 가장 중요한 ‘상대를 이해하는 눈’을 키웠죠.

그리고 대회 당일. 학교 체육관은 사람들로 가득 찼어요. 태연이와 미유는 마지막 결승에서 만났고, 경기는 시작됐어요.

미유의 스매시는 번개 같았고, 태연이는 그 속도에 처음엔 당황했어요. 하지만 곧 그녀의 마음을 읽기 시작했어요. 미유는… 외로웠던 거예요. 친구 없이 혼자였던 미유는 자신을 강하게 보이려 했던 거죠.

“괜찮아, 미유. 나랑 함께 치자.”

태연이는 셔틀콕을 부드럽게 넘겼고, 미유는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어요.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어요.

6장. 함께라서 빛나는 순간

대회가 끝난 후, 태연이와 미유는 함께 운동장을 걸었어요. 리온과 세라도 다시 만나 반가워했어요.

“우리, 같이 연습할래?”

“그래.”

리온은 태연이의 손에 가볍게 진동을 주며 말했어요.

“당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그리고 그렇게, 배드민턴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태연이와 친구들이 서로를 이어주는 소중한 다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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