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 수영 대작전》
1장. 여름방학의 시작
태연이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두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어요.
“와! 드디어 놀 수 있다!”
엄마는 웃으며 말했어요. “이번 여름에는 외갓집에 다녀오자. 시원한 계곡도 있고, 맛있는 음식도 많단다.”
태연이는 눈이 반짝였어요. “계곡이요? 거기서 수영도 할 수 있어요?”
“그럼, 조심해서 놀면 돼.”
그 말에 태연이는 신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제일 먼저 수영복을 챙겼지요.
2장. 외갓집 도착
멀고 먼 시골길을 지나 외갓집에 도착한 태연이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씩씩하게 인사했어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외할머니는 웃으며 포근히 안아주셨어요. “우리 태연이 많이 컸네. 이 할미가 맛있는 수박 잘라줄게.”
수박을 한입 베어 문 태연이는 얼음처럼 시원한 단맛에 감탄했어요. 그리고 마음속엔 계속 계곡이 맴돌았지요.
다음 날 아침, 드디어 계곡으로 향하는 날이었어요.
3장. 계곡 입성
태연이는 외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계곡으로 갔어요.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커다란 바위 위에는 잠자리와 나비가 앉아 있었어요.
“우와! 진짜 예쁘다!”
물은 발을 담그자마자 ‘차가!’ 하고 외칠 정도로 시렸지만, 금세 적응되었어요.
태연이는 먼저 돌 위에 앉아 발을 담그고, 조심스럽게 몸을 물속에 넣었어요.
“앗! 차가워!”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자, 태연이는 기분 좋게 수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4장. 물고기 친구들
계곡물은 너무 맑아서 바닥이 훤히 보였어요.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고 있었지요.
“앗! 물고기다!”
태연이는 작은 뜰채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물고기들은 어찌나 빠른지 금세 사라졌어요.
외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어요. “물고기는 친구야. 잡지 말고 인사만 해.”
태연이는 손을 흔들며 말했어요. “안녕! 난 태연이야!”
그러자 진짜로 물고기 한 마리가 다가와 뽀드득—하고 물방울을 튀겼지요.
5장. 숨겨진 바위 미끄럼틀
태연이는 계곡을 따라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바위 위에 조심조심 발을 딛고 나아갔지요.
그러다 발견한 것은 물이 미끄러지듯 흐르는 경사진 바위였어요.
“이건 진짜 미끄럼틀 같다!”
태연이는 외할아버지에게 허락을 받고, 조심히 바위 위에 앉아 미끄러졌어요.
쏴아아—
물살을 따라 내려오며 물방울이 튀었고, 태연이는 깔깔 웃었어요.
“이거 완전 놀이공원인데요!”
6장. 갑자기 나타난 강아지
바위 아래에 도착하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나타났어요.
“어? 너 어디서 왔니?”
강아지는 ‘멍!’ 하며 대답하고는 태연이를 졸졸 따라다녔어요.
외할아버지는 말씀하셨어요. “저건 뒷산에서 내려온 강아지야. 사람들을 좋아하지.”
태연이는 강아지에게 ‘복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복실이는 하루종일 태연이 곁을 떠나지 않았어요.
7장. 물놀이 대작전
다음 날은 물총도 준비했어요. 외할머니는 옛날에 쓰던 고무 호스를 꺼내 물을 가득 채워주셨어요.
“이제 진짜 수영장이네!”
외갓집의 사촌들과 함께 태연이는 물총 싸움을 시작했어요.
“탕탕! 이쪽이다!”
“안 돼! 태연이 너무 잘 쏜다!”
복실이도 물총을 맞고 ‘멍멍!’ 하며 뛰어다녔지요.
모두가 깔깔 웃으며 물놀이를 했고, 계곡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어요.
8장. 비 오는 날의 계곡
하루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어요.
“비가 와요!”
태연이는 우비를 입고 나가 계곡을 보았어요.
비가 내리자 물살이 빨라졌고, 물의 색도 탁해졌어요.
외할아버지는 말씀하셨어요. “이럴 땐 절대 물에 들어가면 안 돼.”
태연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대신 외할머니와 함께 수박 화채를 만들어 먹었지요.
“비 오는 날엔 화채가 최고야.”
9장. 계곡 생일파티
마침 외할머니 생신이 다가왔고, 계곡에서 작게 파티를 하기로 했어요.
사촌들과 함께 바위 위에 테이블을 꾸미고, 작은 케이크와 과일을 준비했지요.
태연이는 직접 그린 그림을 외할머니께 드렸어요.
“외할머니, 생신 축하해요!”
외할머니는 눈가가 촉촉해지셨어요.
“고맙다, 태연아.”
계곡의 물소리가 생일 노래처럼 들렸어요.
10장. 마지막 날
계곡에서의 마지막 날, 태연이는 눈을 크게 뜨고 풍경을 기억하려고 애썼어요.
“이건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복실이에게도 인사를 했어요. “잘 있어, 복실아. 또 올게.”
외할머니는 도시락을 싸주셨어요.
“기차 안에서 먹어.”
기차 안에서 태연이는 도시락을 열어보고, 조심히 한입 먹었어요.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어요.
“다음 여름에도 꼭, 다시 오자.”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