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찌그러진 호박의 숨겨진 심장

newb1230 2025. 5. 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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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상한 호박 하나

깊은 숲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마을.
그곳에 사는 태연이는 호기심 많고 활발한 아이였어요.
매일 학교가 끝나면 근처 텃밭에 놀러가곤 했죠.

어느 날, 태연이는 무언가에 발이 걸려 넘어졌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땅 위엔 이상하게 찌그러진 호박이 있었어요.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울퉁불퉁해?”

보통 호박은 둥글고 예쁘게 자라는데,
이건 꼭 주저앉은 것처럼 찌그러져 있었죠.
태연이는 호박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제2장: 꿈속의 초대

그날 밤, 태연이는 꿈속에서 호박을 다시 만났어요.
그 호박엔 작은 입과 눈,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듯한 미소가 있었죠.

"안녕, 태연아. 나는 네가 유일하게 안아준 아이야."
“나는 감정을 가진 호박이야. 사람들의 웃음도, 비웃음도 다 들렸지.”
"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겠니?"

태연이는 살짝 놀랐지만 끄덕였어요.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제3장: 마을에서 쫓겨난 호박

호박은 예전에 마을 축제에서 가장 예쁜 호박 대회에 나갔었대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고 웃었죠.
“이건 호박도 아니야! 완전 실패작이잖아!”

그날 이후, 호박은 밭 한구석에 버려졌고,
감정을 품은 채 자라나 찌그러졌던 거예요.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자랐는데…
사람들은 그걸 몰라줬어.”

태연이는 그 말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제4장: 비밀 정원으로 가는 문

다음 날, 태연이는 호박을 들고 숲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어요.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자, 나무들 사이에서 문이 하나 열렸어요.
그 문 너머엔 비밀 정원이 펼쳐졌고,
그 중심엔 수많은 이상한 형태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죠.

말을 하는 나팔꽃, 하늘을 나는 순무,
그리고 태연이가 들고 온 찌그러진 호박의 형제들까지!

“이곳은 마음이 다친 식물들이 쉬는 곳이야,”
정원의 정령이 말했어요.


제5장: 상처를 껴안는 연습

호박은 정원의 한복판에 앉아 있었어요.
“나는 아직도 못생겼다고 생각해…”
태연이는 말했어요.

“사람들은 예쁜 것만 좋아해.
하지만 예쁜 것만이 진짜는 아니야.”

그 말을 듣자 호박의 겉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했어요.
주름진 껍질은 반짝이며 금빛 무늬를 만들었고,
그 중심에서 초록빛 싹이 솟아났어요.

“내 안에… 새로운 무언가가 자라고 있어!”


제6장: 돌아온 축제

며칠 뒤, 마을에서는 다시 호박 축제가 열렸어요.
태연이는 조심스럽게 그 호박을 데리고 나갔어요.

사람들은 처음엔 웅성였지만,
호박의 무늬가 햇빛에 반짝이자 모두 놀랐어요.

"이 호박은… 너무 특별하잖아!"
"저 무늬는 어떻게 생긴 거야?"

태연이는 웃으며 말했어요.
“상처 속에서 핀 용기의 무늬예요.”

그날, 찌그러진 호박은 축제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고,
사람들은 다시는 모양만 보고 판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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