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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탱구리와 마법의 청소 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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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의 구석진 곳에 살고 있는 탱구리는 청소를 싫어하는 소녀였어요. 엄마는 항상 말했어요.

"탱구리야, 네 방 좀 치워라. 이렇게 어지러워서야 어떻게 생활하니?"

하지만 탱구리는 늘 이렇게 대답했죠.

"엄마, 청소는 재미없어요!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탱구리는 방을 치우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놀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골목길에서 허름한 작은 가게를 발견했어요.

"이런 곳이 있었나?"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곳곳에 빗자루, 걸레, 먼지털이 같은 청소 도구들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가장 안쪽에서 빛나는 빗자루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우와, 신기하다..."

그때, 가게의 주인인 할머니가 다가오며 말했어요.

"이 빗자루가 마음에 드니?"

탱구리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빗자루를 살며시 내밀었어요.

"이건 마법의 빗자루란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주는 건 아니야. 네가 정말로 이 빗자루를 가질 준비가 되었다면, 가져도 좋단다."

탱구리는 얼떨떨했지만, 마법의 빗자루라는 말에 흥미가 생겼어요.

"청소만 잘하면 되는 거죠? 그럼 할래요!"

할머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빗자루를 건넸어요.

"잘 다뤄야 한단다, 소녀야."

그렇게 빗자루를 손에 쥔 탱구리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마법의 빗자루와 첫 번째 청소

탱구리는 빗자루를 휘두르며 장난처럼 바닥을 쓸었어요. 그런데 그 순간, 빗자루가 갑자기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헉, 뭐야!?"

빗자루는 마치 살아있는 듯 바닥을 쓱쓱 쓸고, 먼지를 한곳에 모았어요. 심지어 쓰레받기를 찾아 쓰레기를 담기까지 했어요.

"우와! 이거 정말 마법의 빗자루잖아!"

탱구리는 신이 나서 빗자루를 움직여봤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 마법의 빗자루는 단순히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날 하루 동안 가장 더러운 곳을 먼저 청소하는 듯했어요.

그날 밤, 탱구리는 깨끗해진 자기 방을 보며 흐뭇해했어요.

예상치 못한 문제

다음 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이 신기한 마법 빗자루에 대해 자랑했어요. 친구들은 믿지 않았지만, 탱구리는 직접 보여주겠다며 학교 교실을 청소해 보였어요.

"우와! 진짜 신기하다!"

그런데 점점 빗자루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바람을 일으켜 교실의 모든 물건을 한쪽으로 밀어버리더니, 심지어 사람들까지 끌려가게 만들었어요!

"으악! 멈춰! 멈추라고!"

하지만 빗자루는 멈추지 않았어요. 교실 전체가 난장판이 되어 버렸어요. 결국 선생님이 오셨고, 탱구리는 크게 혼이 났어요.

"청소도구는 제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탱구리!"

탱구리는 그제야 깨달았어요. 단순히 마법의 힘만 믿고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큰일이 난다는 것을요.

진정한 청소꾼이 되다

집으로 돌아온 탱구리는 다시 그 빗자루 가게를 찾아갔어요.

"할머니, 이 빗자루가 너무 강해요.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어요!"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마법의 도구는 사용자의 마음을 반영한단다. 네가 단순히 청소를 쉽게 하고 싶어하는 마음만 있다면, 빗자루는 너를 대신해 강하게 움직이겠지. 하지만 네가 정말 깨끗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면, 빗자루는 네 뜻을 따라줄 거야."

탱구리는 깊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빗자루를 사용했어요.

이제 빗자루는 탱구리의 생각을 잘 따라 움직였어요. 방을 정리할 때는 천천히, 먼지를 치울 때는 조용히.

이제 청소는 단순히 힘든 일이 아니라, 탱구리의 하루를 깨끗하고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렇게 탱구리는 마법의 빗자루를 통해 진짜 청소꾼이 되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어느 날 그 빗자루는 사라졌어요.

"아마, 이제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떠난 거겠지?"

탱구리는 웃으며 다시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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