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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작고작은 미니요정과 태연이의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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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낙엽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

태연이는 마을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오두막집에 살고 있었어. 오두막 주변은 늘 고요했지만 가을이 되면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느껴졌지. 그러던 어느 날, 태연이는 평소처럼 정원에서 놀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여기야! 여기 좀 도와줘!” 태연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고, 그 소리는 작은 도토리 옆에서 들려왔어.

“누구야…?” 태연이는 조심스레 도토리를 들추었고, 거기엔 사람 손톱만 한 작고 반짝이는 요정이 갇혀 있었어. “난 미노야! 미니요정 중에서 제일 작은 종족이지. 나뭇잎 덮개가 무너져서 갇혔어. 도와줄 수 있어?”

태연이는 놀라면서도 요정을 꺼내주었고, 그 순간 작은 빛이 피어오르며 미노는 한 손바닥 크기로 변했어. “이건 네가 나를 도와준 보답이야. 잠시 동안 내 힘을 써서 나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어. 이건 아주 특별한 마법이야!”

그날 이후, 태연이는 마을 밖 숲속 어딘가에 숨겨진 요정들의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미노와 함께 그 세계로 발을 들이게 돼.


제2장: 요정들의 비밀 마을, 리리아

미노는 태연이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숲속 나무 아래, 물방울이 맺힌 큰 잎을 누르며 입구를 열었어. 그러자 반짝이는 빛이 도는 문이 생겼고, 그 속으로 들어가자 태연이는 마치 꿈속 같은 풍경을 보게 되었어.

꽃잎이 집이 되고, 나뭇잎이 길이 된 요정들의 마을. 이름은 ‘리리아’. 이곳에는 바람을 다루는 요정, 향기를 만드는 요정, 그림자를 수놓는 요정 등 다양한 요정들이 살고 있었지.

하지만 리리아는 요즘 큰 걱정에 빠져 있었어. 바로 요정들의 에너지 원천인 ‘심장꽃’이 점점 시들고 있었기 때문이야. 심장꽃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꿈에서 에너지를 받는데, 점점 세상의 아이들이 웃음을 잃고 있어서 요정들도 힘을 잃고 있었던 거야.

미노는 태연이에게 말했어. “태연아, 넌 특별한 아이야. 네 마음은 맑고 따뜻해서 심장꽃에 다시 빛을 줄 수 있어.”


제3장: 마음의 정원으로 가는 길

태연이는 요정들의 부탁을 받고, ‘마음의 정원’이라 불리는 꿈의 세계로 향하게 되었어. 그곳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정이 꽃처럼 피어나는 곳이었고, 태연이는 거기서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속 상처를 마주하게 돼.

“나는 때때로 외로워. 친구들이랑 다투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바쁠 때면 나 혼자 있을 때가 많아…”

그 말을 듣자, 그녀의 눈앞에 흐릿한 그림자들이 나타났고, 마음속 외로움이 검은 가시덩굴로 피어났어. 하지만 미노가 말했어. “그건 숨겨야 할 게 아니야. 네가 그런 마음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중요한 건 그걸 사랑하는 거야.”

태연이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가시덩굴을 손으로 쓰다듬었어. 그러자 덩굴은 녹아내리며 빛나는 꽃으로 피어났고, 하늘 위에 무지개처럼 반짝이는 에너지가 퍼졌어.

그 순간, 리리아의 심장꽃도 밝게 빛나기 시작했지.


제4장: 사라진 미노와 눈물의 씨앗

요정 마을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지만, 기쁨도 잠시뿐이었어. 미노가 갑자기 사라졌거든. 태연이는 요정들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이유를 몰랐어.

그러다 태연이는 리리아 가장 깊은 숲 속, ‘잊혀진 호수’에서 미노를 찾았어. 미노는 반투명하게 흐려진 모습으로 있었지.

“태연아… 내가 마지막 마법을 써서 심장꽃을 회복시켰을 때, 내 생명력이 같이 흘러나가고 말았어… 하지만 괜찮아. 너와 함께했던 시간은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어.”

태연이는 울면서 말했어. “안 돼! 너도 행복해야 해!”

미노는 마지막 힘을 모아 태연이 손에 작은 씨앗 하나를 쥐여주었어. “이건 너의 눈물로 만들어진 마음의 씨앗이야. 네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생각하고, 사랑할 때마다 이 씨앗이 자라날 거야. 그때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리고 미노는 반짝이는 빛으로 변해 사라졌어.


제5장: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태연이는 현실로 돌아왔고, 미노가 남긴 씨앗을 소중히 간직했어. 매일매일 친구들을 도우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가끔은 혼자 정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미노를 생각했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태연이가 씨앗을 심고 자라난 나무 아래에서 잠이 들었을 때, 귓가에 작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어.

“태연아… 나 돌아왔어.”

눈을 뜬 태연이는 놀라며 웃었어. 미노가 다시, 예전처럼 손바닥 위에 서 있었거든!


에필로그: 너의 마음은 마법이야

그날 이후, 태연이는 아이들의 꿈과 감정을 돌보는 ‘마음 요정의 친구’로 불리게 되었어. 세상의 아이들이 외롭거나 슬플 때, 태연이는 언제나 그들의 마음에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주었지.

그 씨앗은 언젠가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해줄 희망의 마법이었단다.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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