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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빨간휴지와 파란휴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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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어느 작은 마을에는 오래된 공중화장실이 하나 있었어요. 그 화장실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숲속 깊은 곳에 있었고, 밤이 되면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겼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곳을 두려워했어요. 이유는 바로, 밤마다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소문 때문이었어요.

"빨간 휴지를 줄까...? 파란 휴지를 줄까...?"

이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마을에서는 절대 밤에 그 화장실을 가지 말라는 규칙이 생겼어요.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용기를 내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했어요. 빨간 휴지를 고르면 피가 튀는 것 같은 끔찍한 소리가 들리고, 파란 휴지를 고르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다고 해요.

하지만 아무도 그 목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빨간 휴지와 파란 휴지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용감한 소년 도윤이 마을의 전설을 밝혀내기로 결심했어요.


도윤의 모험

도윤은 겁이 없는 소년이었어요. 그는 마을 어른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난 그 화장실의 비밀을 직접 밝혀볼 거야!"

친구들은 놀랐어요.

"미쳤어? 거기에 가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아무도 그 목소리를 들은 후 멀쩡했던 적이 없다구!"

하지만 도윤은 굴하지 않았어요.

그날 밤, 도윤은 손전등을 들고 숲속 화장실로 향했어요.


공중화장실의 비밀

화장실은 정말 으스스했어요. 달빛이 희미하게 비추고, 바람에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기묘한 소리를 냈어요.

도윤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주변은 조용했어요.

"생각보다 별거 없잖아?"

그 순간,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화장실 안이 어둠에 휩싸였어요.

그리고 들려오는 낮고 으스스한 목소리.

"빨간 휴지를 줄까...? 파란 휴지를 줄까...?"

도윤은 깜짝 놀랐지만, 침착하게 말했어요.

"누구야? 왜 그런 걸 묻는 거야?"

그러자 목소리는 다시 물었어요.

"빨간 휴지를 줄까...? 파란 휴지를 줄까...?"

도윤은 고민했어요. 소문에 따르면 어떤 선택을 해도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는 도망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나는 그냥 내 손수건을 쓸게!" 라고 말했어요.

그 순간, 화장실 안의 어둠이 걷히더니, 한 할아버지가 나타났어요.


휴지 귀신의 정체

그 할아버지는 흐릿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은 온화했어요.

"오랜만에 현명한 아이를 만나는구나..."

도윤은 깜짝 놀랐어요.

"그럼, 빨간 휴지와 파란 휴지는 대체 뭐예요?"

할아버지는 한숨을 쉬며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오래전, 이 마을에는 한 착한 휴지 장수가 있었어요.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품질의 휴지를 나눠주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하지만 어느 날, 욕심 많은 도둑들이 찾아와 휴지 장수를 해치고 모든 휴지를 빼앗았어요.

장수는 억울한 마음을 품은 채 죽었고, 그의 영혼은 휴지를 찾기 위해 화장실에 머물게 되었다고 해요.

"빨간 휴지를 고르면, 장수의 분노가 담긴 휴지가 나타나고..."
"파란 휴지를 고르면, 장수의 슬픔이 담긴 휴지가 나타나지."

"하지만 네가 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의 휴지를 선택했으니, 이제 내 한을 풀 수 있겠구나."

그 말과 함께, 할아버지는 천천히 빛으로 변해 사라졌어요.

그 후로는 숲속 화장실에서 으스스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어요.


마을의 새로운 전설

도윤은 마을로 돌아와 그날 밤의 이야기를 전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랐어요.

"그럼 이제 더 이상 숲속 화장실이 무섭지 않은 거야?"
"도윤 덕분에 오래된 저주의 비밀이 풀렸구나!"

그날 이후, 숲속 화장실은 더 이상 무서운 곳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도윤이 전설을 깬 화장실" 이라고 불리며 관광 명소가 되었어요.

그리고 도윤은 지혜와 용기의 상징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칭송받게 되었어요.


이야기의 교훈

겁을 내지 않고 용기를 내면 진실을 알 수 있다.
소문만 믿지 말고, 직접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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