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마을, 포근한 빵 냄새가 가득한 작은 골목 끝에는 오래된 빵공장이 있었어.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구수한 식빵, 달콤한 크림빵, 폭신한 롤케이크까지 다양한 빵이 구워졌지.
그 빵공장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었어. 바로, 빵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거야!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 많고 씩씩한 꼬마 소녀 탱구리가 빵공장의 문을 두드렸어.
탱구리의 새로운 알바
탱구리는 빵을 너무 좋아했어. 갓 구운 빵 냄새를 맡으면 행복해지는 아이였지.
"어머, 이 빵공장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빵공장의 주인 할아버지는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며 탱구리를 바라보았어.
"허허, 일손이 좀 필요하긴 하지. 그런데 이곳의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네."
"규칙이요?"
"그래, 절대 밤 12시 이후에는 빵공장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거야."
탱구리는 고개를 갸웃했어. 하지만 빵공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어.
그렇게 탱구리는 빵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 밀가루를 체에 내리고, 반죽을 하고, 오븐에서 갓 나온 빵에 버터를 바르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어!
수상한 소리
어느 날 밤, 탱구리는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
‘밤 12시 이후에 빵공장에 들어가지 말라니… 왜 그러지?’
마침 빵공장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어.
"뽀드득, 사르륵…"
"응? 저 소리는 뭐지?"
탱구리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몰래 빵공장으로 향했어. 문틈으로 살짝 들여다보았지.
그런데 깜짝 놀랄 광경이 펼쳐졌어!
빵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어!
크림빵이 깡충깡충 뛰어다니고, 바게트는 줄 맞춰 행진하고 있었어. 도넛은 둥글게 굴러다니고, 롤케이크는 마치 춤을 추듯 빙글빙글 돌고 있었지.
탱구리는 깜짝 놀라 눈을 비볐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그때, 제일 커다란 식빵이 걸어오더니 말을 했어.
"어이, 꼬마 아가씨. 밤에는 우리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간이야!"
탱구리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지만, 곧 신기한 마음이 들었어.
"정말 살아있는 빵들이구나! 근데… 왜 사람들 앞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거야?"
크림빵이 깔깔 웃으며 말했어.
"사람들이 빵이 살아있다는 걸 알면, 우리를 그냥 먹을 수 있겠어?"
"우리는 낮에는 평범한 빵이지만, 밤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하지만 만약 이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우리는 빵으로 남을 수 없어!"
탱구리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구나… 걱정 마! 나는 비밀을 지킬게!"
빵들은 안심한 듯 환하게 웃었어.
위기의 순간!
그런데 그때였어!
쿵!
공장의 창문이 열리면서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났어.
"흐흐흐… 드디어 찾았다!"
탱구리는 깜짝 놀랐어. 그것은 마녀였어!
"나는 빵을 돌로 만드는 마녀다! 너희 같은 마법의 빵을 찾아서 모두 돌덩이로 바꿔버릴 거야!"
마녀는 지팡이를 휘둘렀어. 순간, 빵 하나가 돌로 변해버렸어!
"으악! 도와줘!"
빵들이 우왕좌왕하며 도망쳤어.
탱구리는 용기를 내어 마녀 앞을 가로막았어.
"안 돼! 우리 빵 친구들을 해치지 마!"
마녀는 비웃으며 지팡이를 들어올렸어.
"너도 돌로 만들어버릴까?"
하지만 그때, 탱구리는 기지를 발휘했어.
"잠깐! 마녀님도 빵 좋아하시죠?"
"뭐?"
"이 공장에서 만든 빵은 마법이 깃들어 있어서, 그냥 돌로 만들기엔 너무 아까워요! 한 번만 먹어보세요!"
마녀는 잠시 고민했어.
"음… 그래, 어디 한 번 먹어보지."
마녀는 부드러운 크림빵을 한 입 베어 물었어.
순간, 마녀의 얼굴이 환해졌어.
"이, 이럴 수가! 이렇게 맛있는 빵이 있다니!"
그러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렸어.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맛있는 빵을 먹어본 적이 없었어. 그래서 빵을 미워하게 됐던 거야…"
탱구리는 마녀의 손을 잡았어.
"그럼 이제부터라도 맛있는 빵을 많이 먹으면 되잖아요!"
마녀는 감동해서 지팡이를 내려놓았어.
"그래… 이제 빵을 미워하지 않을게. 대신, 나도 빵을 만들어 볼래!"
그렇게 해서 마녀는 빵공장에서 빵을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
이제는 더 이상 빵을 돌로 바꾸지 않고, 오히려 마법을 사용해서 더욱 맛있는 빵을 만들었어.
그리고 탱구리는 여전히 빵공장에서 빵을 굽고 있었지.
물론, 밤이 되면 빵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내면서 말이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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