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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큰 곰과 탱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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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깊고 깊은 산속에는 아무도 본 적 없는 거대한 곰이 살고 있었어요. 이 곰은 산을 하나 통째로 차지할 만큼 컸고, 발 한 번 내디딜 때마다 땅이 흔들릴 정도였어요. 사람들은 그 곰을 **"산을 움직이는 곰"**이라 불렀고, 너무 커서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 곰을 찾아가겠다고 나선 한 용감한 소녀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탱구리였어요.


탱구리의 결심

탱구리는 어려서부터 전설 속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어요.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죠.
"옛날 옛적, 세상에서 제일 큰 곰이 있었단다. 그 곰은 착하지만 너무 커서 모두가 무서워했지. 하지만 진짜 용감한 사람만이 그 곰과 친구가 될 수 있단다."

탱구리는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어요.
"그 곰이 정말 착하다면, 왜 모두가 무서워하는 걸까? 난 꼭 가서 그 곰을 만나볼 거야!"

그리고 어느 날, 탱구리는 배낭을 메고 산을 향해 떠났어요.


거대한 발자국을 따라

산속을 걷던 탱구리는 커다란 발자국을 발견했어요. 그녀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발자국 하나를 다 채울 수 있을 만큼 컸어요.

"이 발자국은 분명 곰의 것이야!"

탱구리는 그 발자국을 따라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어요. 나무들은 점점 커지고, 바람이 불 때마다 우르릉 소리가 날 정도로 울창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아주 거대한 그림자를 보았어요.


세상에서 제일 큰 곰과의 만남

탱구리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어요.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것은…

정말 산만큼이나 거대한 곰이었어요!

곰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탱구리를 내려다보았어요. 그 눈빛은 무섭지 않았어요. 오히려 따뜻하고 다정한 눈빛이었어요.

"작은 인간이구나. 넌 누구냐?" 곰이 조용하지만 깊은 목소리로 물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탱구리라고 해요. 당신을 만나러 왔어요!" 탱구리는 두려움 없이 대답했어요.

곰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미소를 지었어요.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구나."

"왜 무서워해야 하죠? 전 당신이 착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곰은 크고 깊은 웃음을 터뜨렸어요. 산이 울릴 정도로 커다란 웃음소리였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했어요.


비밀을 간직한 곰

탱구리는 곰에게 많은 질문을 했어요.

"왜 이렇게 크세요?"

"나는 세상의 비밀을 지키는 존재이기 때문이지."

"어떤 비밀인가요?"

곰은 살짝 미소를 짓고 말했어요.

"그건 진짜 친구에게만 알려줄 수 있지."

탱구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그럼 저랑 친구 해요! 저는 당신의 진짜 친구가 되고 싶어요!"

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너라면 믿을 수 있겠다."

그리고 곰은 드디어 자신이 지키고 있는 비밀을 이야기해주었어요.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곰

곰은 아주 먼 옛날부터 이 산을 지켜왔다고 했어요. 그의 역할은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었어요.

"나는 이곳의 바람이자, 나무이며, 강물이기도 하지. 내 발걸음 하나하나가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거란다."

탱구리는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럼, 당신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때는 산도, 나무도, 개울도 슬퍼할 거야. 세상의 균형이 무너질지도 몰라."

탱구리는 깊이 생각했어요.

"그럼, 제가 도와드릴게요! 당신이 혼자서 힘들어하지 않도록, 저는 언제든지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곰은 감동한 듯 조용히 미소 지었어요.

"작은 인간아, 네 마음이 참 따뜻하구나. 고맙다."


전설이 된 이야기

탱구리는 곰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곰은 그녀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균형을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그녀는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큰 곰은 무섭지 않아요! 그 곰은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예요!"

사람들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탱구리의 눈빛에서 진실을 보았어요.

그날 이후, 사람들은 숲을 더욱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어요.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았고, 강을 깨끗이 유지하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탱구리는 가끔씩 다시 산으로 돌아가 그 거대한 곰과 친구처럼 이야기 나누곤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시간이 흘러 탱구리는 어른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깊은 산속으로 찾아가 세상에서 제일 큰 곰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그리고 곰은 조용히 말했어요.

"넌 이제 진정한 숲의 친구구나."

"그럼요! 우리는 영원한 친구니까요!"

탱구리와 곰은 함께 깊고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웃었어요.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졌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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