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창한 어느 날, 호기심 많고 용감한 소녀 탱구리는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오래된 골동품 가게를 구경하고 있었다. 가게 안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반짝이는 은식기, 빛바랜 지도,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상자들, 그리고 유난히 눈길을 끄는 회중시계 한 개가 있었다.
시계는 황금빛으로 빛나며, 가운데에는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시계를 손에 들고 살펴보았다. 바늘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무언가 특별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 시계는 어떤 거예요?"
탱구리가 묻자 할아버지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마법의 시계란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있고, 미래를 엿볼 수도 있지."
탱구리는 깜짝 놀라며 시계를 꽉 쥐었다.
"정말요? 그럼 과거로 돌아가서 실수한 걸 바로잡을 수도 있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시간을 조작하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단다."
탱구리는 시계를 꼭 쥐고 고민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내가 실수한 일들을 고칠 수도 있을 텐데...’
시간을 되돌리는 첫 번째 실험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시계의 작은 다이얼을 돌렸다. '어제'로 시간을 돌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순간, 강한 빛이 그녀를 감싸며 주변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눈을 떠보니, 정말로 어제였다! 자신이 실수로 깼던 엄마의 예쁜 꽃병이 아직 멀쩡히 있었다. ‘이제 조심하면 돼!’ 탱구리는 기뻐하며 행동을 조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꽃병을 깨지 않았지만 동생이 다치고 말았다.
"어...? 내가 바꿨는데도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
탱구리는 다시 시계를 돌려 이번엔 이틀 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며 상황이 더욱 엉망이 되었다.
미래를 엿보다
탱구리는 과거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이번에는 미래를 보려고 했다.
다이얼을 조심스럽게 미래로 돌렸다. 순간, 눈앞에 펼쳐진 것은 자신이 어른이 된 모습이었다.
그녀는 커다란 연구실에서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었다. 벽에는 ‘시간 연구소’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고, 자신은 과학자가 되어 있었다.
"내가 미래에 이런 사람이 된다니!"
탱구리는 감탄하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연구소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밖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거리도 조용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탱구리는 연구소의 컴퓨터를 열어 뉴스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시간 조작 실험의 실패로 인해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는 기사 제목이 보였다. 그리고 실험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탱구리 박사’였다.
"이럴 수가! 내가 시간을 너무 함부로 조작해서 미래가 엉망이 된 거야!"
탱구리는 깜짝 놀라 서둘러 시계를 되돌려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소중한 현재
현재로 돌아온 탱구리는 회중시계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시간을 함부로 바꾸면 안 돼. 실수를 하더라도 그걸 극복하면서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탱구리. 시간은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단다. 네가 배운 것이 바로 그 시계가 가르쳐주려던 교훈이지."
탱구리는 조용히 웃으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시간을 조작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 시계가 전해준 가르침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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