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맑은 봄날, 하늘에 몽실몽실 떠다니는 구름들이 유난히 달콤한 향기를 풍겼다. 평소 구름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 탱구리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하다,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달콤한 냄새가 나지?"
탱구리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바람 한 점 없던 하늘에서 작은 구름 한 조각이 퐁! 하고 떨어졌다. 놀란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그 구름을 만져보았다.
"어라? 이거 솜사탕처럼 폭신폭신해!"
호기심 많은 탱구리는 조그만 손가락을 구름에 살짝 대고 혀끝으로 맛을 보았다.
"으응?! 이거… 진짜 사탕맛이 나잖아!"
구름이 단맛을 내다니,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탱구리는 곧장 엄마에게 달려가 말했다.
"엄마, 하늘에서 사탕 냄새가 나! 구름도 먹을 수 있어!"
하지만 엄마는 웃으며 탱구리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했다.
"우리 탱구리, 또 재미있는 상상을 하는구나. 구름은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어서 먹을 수 없단다."
"정말이라니까! 내가 방금 먹어봤다니까!"
엄마는 웃으며 "그래, 그래" 하고 넘겼지만, 탱구리는 도저히 이 신기한 구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 사탕구름 나라로 가는 길
다음 날, 탱구리는 뒷산으로 올라가 더 많은 사탕구름을 찾아보기로 했다. 높은 언덕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니, 진짜로 온 하늘이 커다란 솜사탕처럼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푸른 하늘에 작은 구름다리가 나타났다.
"어? 이 다리는 어디로 이어지는 거지?"
탱구리는 망설이지 않고 구름다리를 밟아 보았다. 신기하게도 다리는 마치 폭신한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웠고, 발이 푹신하게 푹 들어갔다.
"우와! 진짜 신기해!"
탱구리는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자 다리는 점점 더 길어지더니, 어느새 하늘 위로 쭉 이어졌다.
조금 더 올라가자 구름 속에서 커다란 문이 보였다. 문 위에는 반짝이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 사탕구름 나라로 온 걸 환영합니다! 🍬
탱구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밀었다. 그러자 눈앞에는 거대한 구름성, 하늘을 나는 마시멜로 새, 그리고 바람처럼 흘러다니는 초콜릿 강이 보였다!
"우와! 진짜 사탕으로 된 나라잖아!"
그때, 한 작은 생명체가 폴짝폴짝 뛰어왔다.
"안녕! 나는 구름요정 '솜솜이'야!"
솜솜이는 하얀 솜사탕처럼 생긴 작은 요정이었다.
"너는 누구야?"
"나는 탱구리야! 이곳은 대체 뭐야? 하늘에 떠 있는 사탕나라라니!"
솜솜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여기는 사탕구름 나라야! 특별한 아이들만 올 수 있는 곳이지!"
탱구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여기 있는 것들은 다 먹을 수 있어?"
"그럼! 하지만 조심해야 해! 너무 많이 먹으면 몸이 둥둥 떠오를 수도 있어!"
솜솜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탱구리는 벌써 손을 뻗어 초콜릿 강에 떠다니는 마시멜로를 집어 먹고 있었다.
"우와~ 달콤하고 맛있어!"
그러나 탱구리가 너무 많은 사탕을 먹었을 때였다.
"어, 어? 이상해! 몸이 둥둥 떠!"
솜솜이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큰일 났어! 사탕구름 나라에서는 너무 많이 먹으면 하늘로 떠오르게 돼!"
탱구리는 점점 더 위로 떠올라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솜솜이는 재빨리 구름낚싯대를 꺼내 탱구리를 잡아당겼다.
"앗! 큰일 날 뻔했어!"
탱구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제부터는 조심해서 먹을게!"
그렇게 탱구리는 사탕구름 나라에서 솜솜이와 함께 신나는 모험을 즐겼다.
◎ 돌아온 탱구리
어느덧 해가 질 무렵, 솜솜이는 말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하지만 언제든 다시 놀러 와!"
솜솜이는 작은 사탕구름을 하나 건네주었다.
"이건 네가 다시 사탕구름 나라로 올 수 있는 열쇠야!"
탱구리는 반짝이는 사탕구름을 소중히 품에 안고 구름다리를 따라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꿈이 아니었어! 진짜 있었던 일이야!"
그날 밤, 탱구리는 사탕구름 나라의 꿈을 꾸며 행복하게 잠들었다. 그리고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언젠가 다시 사탕구름 나라에 갈 거야!"
그렇게 탱구리의 특별한 모험은 끝이 났지만, 언젠가 또 다른 신비한 여행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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