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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바람의 요정과 태연이의 마법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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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는 바람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뜨거운 여름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가을 하늘에 나뭇잎을 휘날리는 바람, 겨울에 볼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까지. 태연이는 바람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불어오는지 항상 궁금해했다.

어느 날, 태연이는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시골로 떠났다. 할머니 집은 푸른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곳에는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할머니는 태연이에게 말했다.
"태연아, 우리 마을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단다. 이곳의 바람은 바람의 요정들이 만들어 내는 거란다."

태연이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바람의 요정이요? 정말 그런 게 있어요?"

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아주 오래전부터 바람의 요정들은 우리 마을의 바람을 돌보고 있지."

그날 밤, 태연이는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람의 요정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런데 갑자기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태연아, 우리를 찾고 있니?"

태연이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바람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빛이 나타났다. 그것은 손톱만 한 크기의 작은 요정이었다!

요정은 은은한 푸른빛을 내며 태연이에게 말했다.
"나는 바람의 요정, 이름은 브리즈야. 너는 바람을 참 좋아하는구나?"

태연이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도 궁금해. 정말 요정들이 바람을 만드는 거야?"

브리즈는 빙글빙글 날아오르며 말했다.
"물론이지! 바람의 요정들은 세상을 순환하는 바람을 만들어. 하지만 요즘 바람이 이상해지고 있어. 우리 요정들의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거든."

태연이는 깜짝 놀랐다.
"왜 그런 거야?"

브리즈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사람들이 바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서야. 바람이 불 때 창문을 닫고, 바람이 불어도 관심을 두지 않아. 그러다 보니 우리 요정들의 힘도 약해지고 있는 거지."

태연이는 생각에 잠겼다. 바람이 없으면 더운 여름날 얼마나 힘들까? 가을에 낙엽이 날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겨울에 차가운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따뜻한 옷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럼 내가 도울 수 있을까?" 태연이는 용기 내어 물었다.

브리즈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태연이를 바라보았다.
"네가 우리를 도와준다면, 바람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거야!"

그 순간, 브리즈는 태연이의 손에 작은 깃털 하나를 건넸다.
"이 깃털은 바람을 부르는 마법의 깃털이야. 너와 내가 함께하면, 바람을 다시 깨울 수 있어."

태연이는 깃털을 꼭 쥐었다. 그러자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창밖에 있던 나뭇잎들이 춤을 추었고, 마당의 풍차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우와! 정말 신기해!" 태연이는 환호성을 질렀다.

브리즈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너와 나는 친구야. 함께 바람을 지키자!"

그날 이후, 태연이는 바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을 맞으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고, 친구들에게도 바람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가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때, 태연이는 귓가에 들려오는 작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태연아, 고마워. 우리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바람의 요정과 태연이의 우정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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