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태연이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태연이를 옆에 앉히고 조용히 말했다.
"태연아, 옛날 옛날에, 아주 무서운 호랑이가 살았단다. 그런데 그 호랑이가 늙어서 이빨이 다 빠지게 되었어. 그 이후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태연이는 두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음... 배고파서 울었을까?"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배가 너무 고팠지. 그런데 그냥 배고픈 게 아니라, 아주 특별한 일이 생겼단다."
이빨 빠진 호랑이의 고민
옛날, 깊은 산속에 무서운 호랑이가 살고 있었다. 그 호랑이는 젊었을 때 누구보다도 힘이 셌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어떤 동물도 쉽게 사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호랑이는 점점 늙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는 거울처럼 맑은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럴 수가! 내 이빨이 하나도 남지 않았잖아!"
그동안 어쩐지 사냥이 힘들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이빨이 모두 빠져버린 것이었다. 호랑이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제 어떻게 사냥을 하지? 먹을 것도 없고, 배는 점점 고파오는데..."
호랑이의 새로운 계획
그때, 호랑이의 머릿속에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나는 여전히 호랑이다! 동물들이 나를 보면 아직도 무서워할 거야. 그렇다면 겉모습만 이용하면 되겠군!"
호랑이는 일부러 숲속을 어슬렁거리며 큰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내가 늙었어도, 여전히 산의 왕이다! 감히 나를 무시하지 마라!"
작은 동물들은 여전히 호랑이를 무서워했고,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 호랑이는 이 사실을 이용해 동물들을 협박하기로 했다.
토끼와의 만남
어느 날, 호랑이는 숲속을 지나가던 토끼를 발견했다. 토끼는 호랑이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몸을 웅크렸다.
"호, 호랑이님! 저를 잡아먹지 마세요!"
호랑이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를 당장 잡아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지. 나에게 매일 음식을 가져오면, 너와 네 친구들은 안전할 거야."
토끼는 겁에 질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호랑이님. 매일 음식을 가져올게요."
그날부터 토끼와 다른 동물들은 매일 음식을 가져와 호랑이에게 바쳤다. 호랑이는 사냥을 하지 않아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태연이의 질문
태연이는 이야기를 듣다가 궁금해졌다.
"그럼 호랑이는 계속 그렇게 먹고 살았어?"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그런 게 오래갈 수 있을까?"
호랑이의 실수
호랑이는 점점 더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음식이 이것뿐이야? 더 가져와!"
동물들은 점점 불만이 쌓였고, 결국 회의를 열었다.
"호랑이가 우리를 잡아먹지도 못하면서, 괜히 무서운 척하는 거 아닐까?"
"맞아! 우리끼리 힘을 합치면 호랑이를 쫓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동물들은 용기를 내어 호랑이에게 다가갔다.
"호랑이님, 이제 더 이상 음식을 드릴 수 없어요!"
호랑이는 깜짝 놀라 으르렁거렸지만, 동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는 더 이상 속지 않아요! 호랑이는 이제 사냥도 못 하고, 이빨도 없어요!"
호랑이는 크게 당황했다. 아무리 으르렁거려도 동물들은 무서워하지 않았다. 결국 호랑이는 배가 고파서 숲을 떠나고 말았다.
이야기의 교훈
태연이는 이야기의 끝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속임수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거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태연아. 진짜 힘이 있는 건 정직하고 성실한 거란다. 겉모습이나 거짓말로 남을 속이려 해도, 결국은 들통 나기 마련이야."
태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할머니의 말을 마음속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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