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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안경 도둑과 태연이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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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는 호기심 많은 10살 소녀였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신비로운 사건을 좋아했다. 어느 날, 마을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밤이 되면 사람들의 안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마을 어른들은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사라지는 안경이 많아지면서 모두 걱정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경찰까지 나서서 조사했지만, 단서 하나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연이는 아빠의 안경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아빠는 평소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무척 난처해했다. 태연이는 이 사건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내가 직접 안경 도둑을 찾아낼 거야!" 태연이는 그렇게 결심했다.

밤의 추적

태연이는 안경 도둑을 잡기 위해 밤에 몰래 깨어 있기로 했다. 창문 너머로 조용한 마을을 바라보며, 혹시 수상한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을까 두 눈을 크게 떴다.

한참을 기다리던 태연이는 희미한 그림자를 발견했다.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그것은 마치 고양이처럼 보였지만, 고양이보다 더 날렵했다. 그림자는 지붕을 타고 이웃집으로 향했다.

태연이는 조용히 문을 열고 따라 나섰다. 숨을 죽이며 그림자를 쫓아갔고, 마침내 어느 허름한 창고 앞에서 멈춘 것을 발견했다. 창고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희미한 빛, 그리고 안에서 들려오는 기묘한 소리….

안경 도둑의 정체

태연이는 창고 문에 귀를 기울였다. 안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제 거의 다 모았어… 곧 완성될 거야!"

그 목소리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 이상한 존재 같았다. 태연이는 조심스럽게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작은 생명체들이 있었다. 크기는 사람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커다란 눈을 가진 신비로운 생물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둥근 안경을 쓰고 있었다.

"뭐지…?" 태연이는 숨을 죽였다.

그때, 그들 중 하나가 말했다. "이제 마지막 하나만 더 있으면, 우리의 눈을 다시 되찾을 수 있어!"

태연이는 깜짝 놀랐다. ‘설마… 안경을 훔친 게 이 작은 생명체들인 걸까?’

안경 도둑들의 사연

태연이는 용기를 내서 창고 문을 밀어 조용히 들어갔다. 작은 생명체들은 태연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 누구야?" 그들 중 가장 키가 큰 존재가 말했다.

"나는 태연이야! 너희가 마을 사람들의 안경을 훔친 거지? 왜 그런 거야?"

작은 생명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망설였다. 그러다 그들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루미안'이라는 종족이야. 우리는 원래 인간과 함께 살면서 지혜를 나누던 존재였어. 하지만 아주 오래전, 우리 세계에 큰 재앙이 닥쳤고, 그때부터 우리의 시력이 점점 나빠졌어. 이제 우리는 거의 앞을 볼 수 없게 되었고, 너희 인간들이 쓰는 '안경'이 아니면 아무것도 볼 수 없어."

태연이는 깜짝 놀랐다. "그럼 안경이 너희 눈을 대신해 주는 거야?"

루미안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우리는 인간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 없어. 그래서 몰래 안경을 가져왔던 거야."

태연이의 해결책

태연이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사람들이 안경이 없으면 너무 불편해. 너희도 시력이 필요하겠지만, 사람들에게도 안경이 중요해."

루미안들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그냥 다시 세상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 순간, 태연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태연이는 마을의 안경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할아버지는 안경을 직접 만드는 장인이었다. 태연이는 할아버지에게 루미안들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처음엔 믿지 않던 할아버지는 태연이를 따라 창고로 가서 루미안들을 직접 보고 나서야 믿게 되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말했다. "흠… 너희를 위한 특별한 안경을 만들어 보마."

새로운 안경과 우정

며칠 후, 할아버지는 루미안들을 위한 맞춤형 안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들은 마침내 안경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루미안들은 너무 기뻐하며 태연이와 할아버지에게 감사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인간들의 안경을 훔치지 않을 거야!" 루미안들의 대표가 말했다.

그 후, 루미안들은 마을의 깊은 숲속에 정착하며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용히 살아갔다. 태연이와 할아버지는 가끔 그들을 만나러 갔고, 루미안들은 그들에게 새로운 지혜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더 이상 안경이 사라지는 일이 없었다. 태연이는 이번 모험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배웠다.

"때때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야." 태연이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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