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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와 모자 쓴 토끼의 신비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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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는 밝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열 살 소녀였다. 무엇이든 궁금해하며, 작은 일에도 크게 웃을 줄 아는 아이였다.

어느 날, 태연이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골목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 골목은 평소에도 자주 지나던 길이었지만, 오늘따라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태연아~"

깜짝 놀란 태연이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발밑을 내려다보자 작고 귀여운 토끼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그런데 그 토끼는 보통 토끼와는 달랐다. 아주 멋진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토끼의 모자는 갈색과 붉은색이 섞인 작은 중절모였고, 토끼는 앞발을 깍지 낀 채 태연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드디어 너를 찾았어!"

태연이는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을 쳤다.

"토, 토끼가 말을 해?"

"당연하지! 나는 특별한 토끼니까!"

태연이는 눈을 깜빡이며 토끼를 바라보았다. 분명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토끼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내 이름은 모모야. 태연아, 네 도움이 필요해."

"내 도움이?"

"그래! 우리 마을이 큰 위험에 빠졌어. 나와 함께 가줄래?"

태연이는 잠시 고민했지만, 모자가 너무 잘 어울리는 이 신비한 토끼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좋아! 어디로 가면 돼?"

모모는 태연이의 손을 잡고, 골목 끝 작은 문으로 안내했다. 문을 열자 환한 빛이 퍼지며 태연이는 순식간에 다른 세상으로 빨려 들어갔다.


토끼들의 마을, 카롱랜드

눈을 뜨자 태연이는 커다란 초원이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에 서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곳에는 모두 모자를 쓴 토끼들이 살고 있었다!

"여기가 카롱랜드야. 모자를 쓰지 않은 토끼는 이 마을에서 살 수 없지."

태연이는 신기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떤 토끼는 리본이 달린 귀여운 모자를, 어떤 토끼는 왕관처럼 화려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마을의 분위기는 어딘가 어두웠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모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마을을 지켜주는 마법의 모자가 사라졌어. 그 모자는 우리 마을에 힘을 주고, 토끼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거야."

"누가 가져갔는데?"

"우리는 몰라. 하지만 어두운 숲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어."

태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가 찾아가서 모자를 되찾으면 되잖아!"

모모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역시 넌 내가 찾던 아이야! 우리 함께 가자!"

그렇게 태연이와 모모는 어두운 숲으로 향했다.


어두운 숲의 미스터리

어두운 숲은 마을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나무들은 거대하고, 바람이 쌩쌩 불었다.

"으으… 뭔가 으스스해."

"조심해야 해. 이곳에는 마녀가 산다는 소문이 있어."

태연이는 깜짝 놀라며 모모를 바라보았다.

"마녀?"

"응. 하지만 직접 본 토끼는 없어. 전설로만 전해지는 존재야."

태연이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

"누구냐?"

깊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숲속에서 한 토끼가 걸어나왔는데, 이 토끼는 다른 토끼들과 다르게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나는 다크 토끼라고 한다."

"마법의 모자를 돌려줘!"

모모가 외치자, 다크 토끼는 웃으며 말했다.

"마법의 모자가 없어도 너희들은 살아갈 수 있지 않나?"

"그 모자는 우리 마을의 희망이야!"

"흥. 필요하다면 직접 가져가 보시지!"

다크 토끼는 손을 흔들었고, 갑자기 바람이 불며 태연이와 모모를 감싸기 시작했다.

"태연아, 조심해!"

"괜찮아!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태연이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모모! 네 모자를 벗어봐!"

"뭐? 하지만 모자가 없으면…"

"빨리!"

모모는 망설이다가 모자를 벗었다. 그러자 모모의 머리에서 반짝이는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 이건 뭐지?"

다크 토끼도 놀란 듯 뒤로 물러났다.

"설마… 네가 마법의 후계자였단 말이야?"

태연이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 이건 마을의 빛이야!"

모모의 머리에서 퍼져나온 빛이 다크 토끼를 감싸자, 다크 토끼는 힘을 잃고 주저앉았다. 그리고 검은 망토가 벗겨지더니, 평범한 하얀 토끼가 되었다.

"…내가 잘못했어."

"이제 마법의 모자를 돌려줘!"

다크 토끼는 한숨을 쉬며 뒤쪽에서 마법의 모자를 꺼내 태연이에게 건넸다.

"미안해. 난 그저 마을의 힘이 궁금했을 뿐이야…"

"이제 알았으면 됐어. 너도 함께 마을에서 살아가자!"

그렇게 태연이와 모모는 마법의 모자를 되찾아 마을로 돌아왔다.


행복한 마을, 다시 찾은 평화

마법의 모자가 돌아오자, 마을은 다시 밝아졌다.

"태연이, 정말 고마워!"

모든 토끼들이 태연이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마법의 힘을 깨운 모모는 마을의 새로운 수호자가 되었다.

"태연아, 네 덕분에 우리는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어!"

태연이는 웃으며 말했다.

"언제든 또 놀러 올게!"

그리고 태연이는 다시 골목길을 통해 원래 세상으로 돌아왔다.

그날 이후, 태연이는 토끼를 볼 때마다 모모를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카롱랜드에 갈 날을 꿈꾸며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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