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이상한 온도계
태연이는 평범한 일곱 살 여자아이였어요. 유치원에서는 항상 조용하고, 집에서는 인형들과 노는 걸 좋아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태연이는 알 수 없는 열기에 눈을 떴어요. 얼굴은 화끈화끈, 손끝도 따끈따끈! "엄마, 나 열이 나는 것 같아." 태연이는 엄마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온도계는 36.5도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태연아, 열이 없는데? 그냥 살짝 더운 거 아닐까?"
"아니야… 마음이 너무 뜨거워."
그날부터 태연이는 이상한 열기를 느꼈어요. 누군가를 보면 뺨이 빨개지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상하면 눈에서 진짜 불꽃이 튀는 것 같았죠. 그건 진짜 ‘불타는 마음’이었어요.
2장. 마음의 온도를 보는 아이
며칠 뒤, 유치원에 새로 온 보라 선생님이 태연이를 조용히 불렀어요.
“태연아, 너 혹시 마음이 너무 뜨겁다고 느껴본 적 있니?”
태연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끄덕였어요.
“내가 아주 특별한 걸 보여줄게.”
보라 선생님은 가방에서 무지갯빛의 작은 온도계를 꺼냈어요. 그 온도계는 이마에 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살짝 얹는 거였죠. 태연이가 가슴에 올리자, 온도계는 붉은색으로 변하며 99도를 가리켰어요.
“넌 지금, 마음이 99도야. 거의 끓기 직전이지.”
“정말요? 근데 왜 그런 걸까요?”
“사람마다 마음이 특별한 온도로 움직이거든. 넌 특히 감정이 풍부해서 마음이 자주 불타올라. 하지만 잘 조절하면 아주 멋진 능력이 될 수 있어.”
3장. 불이 되는 감정들
그날 이후 태연이는 자신의 마음 온도에 집중했어요. 유치원에서 친구가 밀었을 때, 온도는 87도까지 올랐고, 엄마가 뽀뽀해줄 땐 72도로 따뜻하게 유지됐죠. 심지어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을 땐 91도까지 치솟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유빈이가 태연이의 그림을 보고 웃었어요.
“이건 뭐야? 얼굴이 너무 이상해!”
태연이의 가슴속 온도는… 104도! 온도계가 벌벌 떨렸고, 태연이는 울컥해서 종이를 찢으려 했어요. 그런데 그때, 가슴이 너무 뜨거워서 정말 손끝에서 김이 나왔어요.
"아앗… 진짜 불이 될지도 몰라…"
그 순간, 태연이는 ‘마음을 식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4장. 얼음 마음의 시윤이
태연이는 친구 시윤이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시윤이는 언제나 차분하고 조용한 아이였죠. 태연이의 온도계를 시윤이에게 대자, 33도.
"너무 차갑잖아!"
"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그래."
그들은 서로 반대였어요. 뜨거운 태연이와 차가운 시윤이. 하지만 이상하게도, 같이 있으면 서로 온도가 적당해졌어요. 태연이는 시윤이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졌고, 시윤이는 태연이 덕분에 웃는 일이 많아졌어요.
"태연아, 감정은 나쁜 게 아니야.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힘들어. 딱 따뜻한 정도가 좋은 것 같아."
5장. 불타는 사건
어느 날 유치원에서 큰 일이 벌어졌어요. 놀이방에서 갑자기 조명이 나가고, 선생님들이 당황하셨어요. 태연이는 친구들이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불타올랐어요.
“괜찮아! 내가 불빛이 되어줄게!”
태연이는 마음속에 있는 불꽃을 상상했어요. 그 불꽃이 손끝으로 모여들고, 살짝 빛나기 시작했죠. 그리고는 손을 들었어요.
그 순간, 태연이 손끝에서 작고 따뜻한 빛이 나왔어요! 친구들은 놀랐지만 안심했고, 선생님도 고마워하셨어요.
“태연이, 네 마음이 모두에게 따뜻한 불빛이 되었구나.”
6장. 불꽃 마을의 초대장
그날 밤, 태연이는 꿈속에서 이상한 초대장을 받았어요. 붉은 리본이 달린 봉투에는 ‘불꽃 마을에서 당신을 초대합니다’라고 쓰여 있었죠.
꿈속의 문을 열자, 눈부시게 빛나는 불꽃 마을이 펼쳐졌어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마음 온도에 맞는 능력을 갖고 있었고, 태연이는 ‘감정을 불빛으로 바꾸는 아이’로 소개되었어요.
“태연이, 네 감정은 아주 소중한 에너지란다. 하지만 항상 잘 다뤄야 해. 너무 뜨거우면 타버릴 수도 있거든.”
태연이는 그곳에서 ‘온도 조절 마법’도 배웠어요. 손으로 마음을 쓰다듬는 법, 깊게 숨 쉬는 법, 차가운 바람을 불러오는 주문까지!
7장. 뜨거운 마음도 괜찮아
현실로 돌아온 태연이는 온도계를 품에 안고 다녔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속상해할 땐 말했죠.
“마음이 뜨거운 건 괜찮아. 불타는 건 나쁜 게 아니야. 다만, 그 불꽃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거야.”
유빈이가 미안하다고 했을 때, 태연이는 80도의 따뜻한 미소로 대답했어요.
“괜찮아. 내 마음, 다시 그려줄게.”
8장. 진짜 영웅
졸업식 날, 보라 선생님은 모든 아이에게 편지를 주셨어요. 태연이에게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어요.
“불타는 마음을 가진 태연아, 너는 진짜 영웅이야. 네 감정은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따뜻함이 될 수 있어. 잊지 말렴, 뜨거운 네 마음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된다는 걸.”
태연이는 환하게 웃었어요. 그리고 속삭였죠.
“내 마음이 뜨거운 이유는… 사랑이 가득해서야.”
그날 이후, 태연이는 더 이상 마음이 뜨거운 걸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불타는 마음은 언제나 그녀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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