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멍이 난 양말
옛날 옛날, 아니, 그렇게 옛날도 아니고 조금 오래된 어느 마을에, ‘털실 마을’이라는 곳이 있었어. 이 마을에서는 모든 것이 털실로 만들어졌지. 집도, 다리도, 심지어 나무도 털실로 감싸여 있었어. 이 마을의 주민들은 모두 털실로 짠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양말이었어.
이 마을에서는 발을 따뜻하게 해 주는 양말이 아주 중요한 존재였어. 마을 사람들은 좋은 양말을 오래 신고 싶어 했고, 양말이 해지면 꼼꼼히 기워서 다시 신곤 했지. 하지만, 어떤 양말들은 너무 낡아서 더 이상 기울 수도 없었어.
그렇게 해서 버려지는 양말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었어. 바로 ‘낡은 양말 꾸러미’라 불리는 장소였지. 이곳에는 마을 사람들이 더 이상 신지 않는 양말들이 모여서 함께 살았어.
그중에서도 한 켤레의 양말이 주인공이야. 이름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의 줄무늬 양말이었어. 그런데 이 양말은 한 가지 커다란 문제가 있었어. 오른쪽 양말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던 거야!
이 양말은 처음에는 두려웠어. "구멍이 난 양말은 더 이상 쓸모가 없을 거야. 이제 나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겠지." 하지만 양말은 포기하지 않았어.
2. 떠돌이 실타래와의 만남
어느 날, 양말은 한탄하며 혼잣말을 했어.
"나는 더 이상 따뜻하지 않아. 나를 다시 기워 줄 사람도 없고, 나는 버려질 운명이야."
그때 어디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
"에헴, 버려질 운명이라니? 그건 너무 성급한 판단이야!"
양말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작은 실타래 하나가 굴러오고 있었어. 이 실타래는 회색 실로 만들어졌고, 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반짝였어.
"나는 떠돌이 실타래야. 이름은 스티치라고 해! 너처럼 낡은 천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지. 자, 너를 도와줄 방법을 생각해 보자."
양말은 희망이 생겼어. "정말? 나를 다시 새것처럼 만들어 줄 수 있어?"
스티치가 웃으며 대답했어.
"새것처럼은 아닐지 몰라도, 더 멋진 양말로 만들어 줄 순 있지!"
3. 모험의 시작
스티치는 양말을 기우기 위해 특별한 실을 찾아야 한다고 했어. 보통 실로는 큰 구멍을 완벽하게 메울 수 없었거든. 그래서 양말과 스티치는 마을을 떠나 실들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기로 했어.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금빛 실밭이었어. 여기서는 부드러운 금빛 실이 자라고 있었어. 하지만 실을 얻기 위해선 실뭉치 여우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지.
"안녕, 실뭉치 여우님. 우리는 낡은 양말을 고치기 위해 금빛 실이 필요해요."
실뭉치 여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어.
"금빛 실은 아무에게나 주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한 가닥 정도는 줄 수 있지."
양말과 스티치는 여우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어. 실뭉치 여우는 자기 꼬리에 엉킨 실을 풀어 달라고 했어. 양말은 조심스럽게 실을 풀었고, 스티치는 매듭을 정리했어.
"훌륭해! 약속대로 금빛 실을 주지."
이제 첫 번째 실을 얻었어!
4. 은빛 실을 찾아서
다음으로 양말과 스티치는 은빛 실강으로 갔어. 이곳은 반짝이는 은빛 실이 강물처럼 흐르는 곳이었어. 하지만 강을 건너려면 은빛 거미의 허락을 받아야 했지.
"안녕, 은빛 거미님. 우리는 낡은 양말을 기우기 위해 은빛 실이 필요해요."
거미는 다리를 살짝 흔들며 말했어.
"흠, 내 그물을 고쳐 준다면, 너희에게 은빛 실을 나눠 주지."
양말과 스티치는 거미의 낡은 거미줄을 찾아 찢어진 부분을 꼼꼼히 기웠어. 스티치가 실을 꿰매고, 양말이 실을 다듬었지.
"좋아! 너희는 아주 훌륭한 재봉사들이구나. 은빛 실을 가져가도 좋아!"
이제 두 번째 실도 얻었어!
5. 마지막 실, 무지개 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특별한 무지개 실이었어. 이 실은 오직 ‘별빛 재봉사’만이 가지고 있었어. 별빛 재봉사는 밤하늘에 살고 있어서 양말과 스티치는 하늘을 올라가야 했어.
"하늘로 올라가려면 구름 계단을 찾아야 해!"
둘은 바람을 타고 올라가 마침내 별빛 재봉사를 만났어.
"우리는 낡은 양말을 기우려고 해요. 무지개 실이 필요해요."
별빛 재봉사는 말했어.
"무지개 실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단다. 하지만 네가 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주도록 하지."
양말은 고민했어. 자신의 가치는 무엇일까? 하지만 이내 깨달았어.
"나는 낡았지만, 아직도 따뜻할 수 있어요. 저는 버려질 것이 아니라,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예요!"
별빛 재봉사는 미소를 지으며 무지개 실을 건네주었어.
6. 새로운 탄생
양말과 스티치는 마을로 돌아와 금빛, 은빛, 무지개 실을 사용해 양말의 구멍을 기웠어.
구멍이 있던 자리에는 아름다운 무늬가 생겼어! 이제 이 양말은 단순한 줄무늬 양말이 아니라 특별한 마법의 양말이 된 거야.
이제 이 양말은 다시 사랑받게 되었어. 누구도 더 이상 낡고 버려진 양말이라 부르지 않았어.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냥 낡은 양말이 아니야. 나는 모험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용감한 양말’이야!"
그렇게 해서, 구멍난 양말은 더 이상 버려지지 않고,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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