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너무 더운 밤
태연이는 여름이 싫었어. 낮에는 너무 덥고, 밤이 되면 땀이 끈적끈적. 선풍기를 틀어도 시원하지 않았고, 이불을 덮자니 더웠지. 그래서 그날도 태연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뒤척이다가, 결국 이불을 땅바닥에 툭—하고 던져버렸어.
“으으… 이불도 너무 답답하고, 안 덮자니 뭔가 허전하고…”
그때, 엄마가 방에 들어오셨어.
“태연아, 이거 한번 덮어볼래?”
엄마는 하얗고 폭신한, 새로 산 여름 이불을 꺼내셨지. 냄새는 햇볕에 바삭하게 말린 세탁소 이불 같았고, 살짝 닿았는데도 시원한 기운이 퍼졌어.
“이건 뽀송이 이불이야. 마법 같은 이불이지.”
“에이, 마법 이불이라니~”
태연이는 웃었지만,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어.
제2장: 이불 안의 세계
이불을 덮고 스르르 잠든 태연이. 그런데 눈을 떠보니, 이불 안이었어! 아니, 진짜로 이불 속 세계에 들어가 있었지.
이불이 커다란 텐트처럼 펼쳐져 있었고, 벽과 천장은 부드러운 구름 같았어. 그리고 그 안에는 말하는 베개, 춤추는 타월, 노래하는 이불 친구들이 있었어.
“어서 와, 태연이!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중 가장 앞에 선 건 반짝이는 눈을 가진 작은 이불 친구였어.
“나는 뽀송이. 이 이불의 정령이지!”
제3장: 여름밤을 지키는 이불 요정들
뽀송이는 태연이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줬어.
이불 세계에는 ‘여름밤 수호대’가 있는데, 사람들의 좋은 꿈과 포근한 잠을 지키는 일을 해. 하지만 최근, 여름밤의 괴물 ‘무더미’가 점점 세상을 덥히며 아이들을 잠 못 들게 만들고 있다는 거야!
“무더미는 더위의 덩어리야. 끈적끈적한 감정, 짜증, 땀, 불쾌함이 모여 생겼지.”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 “그럼 나도 무더미를 키운 걸까?”
“조금은… 하지만 괜찮아. 우리가 함께 싸우면 돼!”
제4장: 잠의 도시 ‘드리미아’
태연이는 뽀송이와 함께 ‘드리미아’로 갔어. 그곳은 모든 이불 요정들이 사는 마을이었고, 별빛을 모아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일을 하고 있었어. 이불 요정들은 밤마다 이불을 펼쳐 별빛을 흡수했어.
하지만 최근 별빛이 약해지고 있었고, 무더미의 기운이 마을 가까이까지 퍼지고 있었지.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해. 태연이, 네가 필요해.”
제5장: 뽀송뽀송 대장정
태연이는 이불 요정들과 함께 ‘포근의 탑’까지 여행을 떠났어. 그곳에 있는 ‘순수한 바람의 깃털’을 찾아야 무더미를 정화할 수 있었거든.
여정은 쉽지 않았어. 끈적거리는 습기 늪, 꿉꿉한 수건 언덕, 땀방울 괴물들이 길을 막았지.
그럴 때마다 뽀송이는 태연이에게 말했어.
“마음이 뽀송하면 몸도 뽀송해진단다.”
태연이는 친구들을 믿고,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려 애썼어. 그렇게 할수록 주변 공기도 맑아졌고, 이불들도 점점 힘을 되찾았지.
제6장: 무더미의 심장
마침내 무더미가 있는 ‘후끈봉’ 정상에 도착했어. 태연이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뽀송이와 함께 ‘바람의 깃털’을 무더미에게 가져다주었어.
무더미는 처음엔 소리를 질렀지만, 곧 깃털의 시원하고 부드러운 기운에 눌려 천천히 작아졌고, 마침내 방울방울 물방울이 되어 흩어졌어.
그 순간, 하늘에서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오고 별빛이 쏟아졌어.
제7장: 돌아온 여름밤
태연이는 다시 이불 속에서 깨어났어. 아직 밤이었고, 선풍기 소리가 들렸지. 뽀송이 이불은 여전히 태연이를 덮고 있었고, 마치 방금 막 햇볕에 널어놓은 것처럼 뽀송뽀송했어.
“정말… 꿈이었을까?”
하지만 이불 가장자리에는 작은 바람의 깃털이 하나 붙어 있었지.
그날 이후, 태연이는 여름밤에도 잘 자게 되었어. 뽀송이 이불을 덮고 꿈나라를 여행하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잠의 평화를 전해주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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