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검은소와 누렁소

728x90

옛날 옛적, 푸른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 작은 마을에 검은소와 누렁소가 함께 살고 있었어요. 두 소는 한 농부가 기르는 소였는데, 어려운 시절을 함께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었어요.

검은소는 크고 힘이 세서 밭을 갈 때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게 일을 했어요. 반면 누렁소는 성격이 온순하고 부드러웠어요. 비록 힘은 검은소보다 약했지만, 인내심이 많고 지혜로웠지요.

두 소는 매일 같이 농부를 도우며 열심히 일했어요. 하지만 해가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농부의 형편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농부의 고민

어느 날, 농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두 소를 바라보았어요.

"이제는 두 마리를 다 기르기 어렵구나. 어쩔 수 없이 한 마리를 팔아야겠어."

농부는 고민했어요. 검은소는 힘이 세서 밭을 가는 데 도움이 되고, 누렁소는 지혜롭고 충성심이 깊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결정을 내릴 수 없었어요.

그때, 마을 장터에서 큰 소 장사가 온다는 소문이 들렸어요.

"이참에 장터에 가서 한 마리를 팔아야겠다."

농부는 결국 두 소를 데리고 장터로 향했어요.


이별의 순간

장터는 사람들로 북적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소를 사기 위해 몰려들었고, 농부도 검은소와 누렁소를 줄에 묶고 기다렸어요.

잠시 후, 한 부자가 다가왔어요. 그는 소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말했어요.

"검은소는 아주 튼튼해 보이는군. 내 밭을 갈기에 딱 좋겠어."

검은소는 그 말을 듣고 슬퍼졌어요. 누렁소와 떨어지기 싫었거든요. 누렁소도 슬펐지만, 검은소를 향해 조용히 말했어요.

"어떤 곳에 가든 네 힘을 믿어. 그리고 우리 우정을 잊지 말자."

검은소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결국 검은소는 부자의 손에 팔려가고 말았어요. 누렁소는 농부와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했어요.


검은소의 새로운 삶

검은소는 부자의 농장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곳은 원래 살던 곳과 많이 달랐어요.

부자는 검은소가 힘이 세다는 걸 알고는 쉬지도 못하게 일을 시켰어요. 하루 종일 밭을 갈고, 무거운 짐을 옮겨야 했어요.

"이곳에서는 나를 가족처럼 아껴 주지 않는구나..."

검은소는 점점 힘들어졌어요.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지쳐 갔어요.

어느 날, 검은소는 너무 피곤해서 결국 쓰러지고 말았어요. 부자는 화를 내며 말했어요.

"쓸모없는 소로군! 이렇게 약해서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날 밤, 검은소는 누렁소가 보고 싶었어요. "내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누렁소의 모험

한편, 누렁소는 검은소를 잃고 혼자 남았지만, 언제나 검은소를 생각했어요.

"어떻게든 검은소를 찾아야 해."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돌아다니던 한 말에게서 검은소의 소식을 들었어요.

"검은소? 멀리 있는 부자의 농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어."

누렁소는 마음이 아팠어요. "검은소를 구하러 가야 해!"

그날 밤, 누렁소는 몰래 마구간을 빠져나와 검은소를 찾아 나섰어요.


운명의 재회

누렁소는 길을 따라 하루 종일 걸었어요. 산을 넘고, 강을 지나, 마침내 부자의 농장에 도착했어요.

그곳에서 지친 모습의 검은소를 발견했어요. 검은소는 여전히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었어요.

"검은소! 내가 널 구하러 왔어!"

검은소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누렁소? 네가 왜 여기에...?"

누렁소는 조용히 말했어요.

"우리는 항상 함께였잖아.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하지만 검은소는 쉽게 움직이지 못했어요. 부자는 검은소를 팔지 않으려 했어요.

그때, 누렁소는 부자의 앞에 나서서 말했어요.

"검은소를 계속 혹사하면 결국 쓰러질 거예요. 저희는 함께 있을 때 더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만약 검은소를 돌려보내주신다면, 저는 대신 당신의 밭을 가는 걸 도와드릴게요."

부자는 고민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말했어요.

"좋다. 대신 네가 한 달 동안 내 밭을 갈아 준다면 검은소를 보내주겠다."

누렁소는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다시 함께하는 두 친구

한 달 동안 누렁소는 성실히 일했어요. 부자는 그의 노력을 보고 감탄했어요.

"이제 약속대로 검은소를 데려가도 좋다."

드디어 검은소와 누렁소는 다시 함께할 수 있게 되었어요. 두 친구는 힘껏 달려 마을로 돌아갔어요.

농부는 두 소를 보며 눈물을 흘렸어요.

"내가 어리석었구나. 너희는 함께 있을 때 더 강한 존재였구나."

농부는 다시는 두 소를 헤어지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후로 검은소와 누렁소는 나란히 밭을 갈며 예전처럼 함께 지냈어요. 서로를 잃고 다시 찾은 두 소는 이제 더욱더 깊은 우정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이야기의 교훈

이 이야기는 우정의 소중함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혼자서는 힘들어도, 함께하면 어려운 일도 극복할 수 있어요.

우리도 서로를 아끼고 도우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