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구리와 마법의 대형 곰 인형

어느 작은 마을에 탱구리라는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탱구리는 호기심 많고 씩씩한 아이였지만, 가끔은 외로움을 느끼곤 했어요. 부모님은 바쁘셨고, 친구들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텅 빈 방에 혼자 남게 되었죠.

어느 날, 탱구리는 시장에서 아주 커다란 곰 인형을 발견했어요. 부드러운 갈색 털을 가진 곰 인형은 어른만큼 커서 꼭 안기만 해도 포근할 것 같았어요.

"이야, 정말 크다!"

탱구리는 인형을 바라보며 감탄했어요.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살 수 없었죠. 슬퍼하는 탱구리를 본 주인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이 곰 인형은 특별한 아이만 가질 수 있단다. 마음이 따뜻하고 용감한 아이에게만 찾아가거든."

탱구리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그 곰 인형을 꼭 갖고 싶었어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시장에 가서 곰 인형을 보며 인사를 했어요.

그러던 어느 밤, 탱구리의 방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탱구리야~"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란 탱구리는 눈을 떴어요. 그런데 방 한가운데 커다란 곰 인형이 서 있었어요!

"깜짝이야! 너, 너 어떻게 움직이는 거야?"

곰 인형이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어요.

"나는 마법의 곰 인형이야. 탱구리야, 네가 날 원했지? 그 마음이 나를 깨웠어!"

탱구리는 깜짝 놀랐지만, 곰 인형이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죠.

"그럼, 넌 내 친구가 되어줄 거야?"

"그럼! 이제부터 넌 내 소중한 친구야."

탱구리는 너무 기뻐서 곰 인형을 꼭 안았어요. 인형은 마법처럼 포근한 온기를 전해줬어요.

탱구리와 곰 인형의 모험

그날 이후, 곰 인형은 탱구리와 늘 함께했어요. 이름도 붙여줬죠.

"너는 이제부터 ‘포포’야! 포근해서 포포!"

포포는 가끔씩 몰래 움직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평범한 인형처럼 가만히 있었어요.

어느 날, 탱구리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어요. 친구들과 소풍을 갔다가 혼자 떨어진 거였죠.

"어떡하지? 너무 어두워!"

탱구리는 울먹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포포가 작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포포?"

포포가 부드럽게 말했어요.

"걱정 마, 내가 길을 찾아줄게!"

포포는 부드러운 빛을 뿜어내며 작은 길을 밝혔어요. 덕분에 탱구리는 무사히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포포, 정말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난 무서웠을 거야!"

포포는 다정하게 말했어요.

"나는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탱구리야."

마법의 곰 인형의 비밀

어느 날, 탱구리는 포포에게 궁금한 걸 물어봤어요.

"포포, 넌 왜 움직일 수 있는 거야?"

포포는 조용히 대답했어요.

"사실, 나는 마법이 걸린 인형이야. 오직 진짜 친구가 필요한 아이에게만 마법이 깨어나지."

"그럼, 다른 아이들은 너랑 이야기할 수 없는 거야?"

"응. 나를 진짜로 사랑해 주는 친구가 아니면, 나는 그저 평범한 인형일 뿐이야."

탱구리는 포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포포도 탱구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친구로 여겼어요.

이별과 새로운 시작

어느 날, 포포가 슬픈 표정을 지었어요.

"탱구리야, 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무슨 말이야? 어디 가려고?"

포포는 미소 지으며 설명했어요.

"내 마법은 네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때까지 지속돼. 이제 넌 많은 친구들이 생겼고, 용감해졌어. 내 마법은 이제 곧 사라질 거야."

"그럼 넌 그냥 평범한 인형이 되는 거야?"

포포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탱구리는 눈물이 핑 돌았어요. 하지만 포포의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포포, 넌 내 최고의 친구였어. 절대 잊지 않을게!"

"나도 널 영원히 기억할 거야, 탱구리야."

그날 밤, 포포는 마지막으로 한 번 탱구리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천천히 움직임을 멈췄어요.

하지만, 포포는 언제까지나 탱구리의 마음속에서 살아있었어요.

탱구리는 포포를 침대 옆에 두고, 매일 밤 꼭 안고 잤어요. 그리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포포에게 배운 우정과 사랑의 마법을 전해주었어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