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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탱구리와 황금 아몬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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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마을, 맑은 개울이 흐르고 푸른 언덕이 끝없이 펼쳐진 곳에 탱구리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어.

탱구리는 언제나 밝고 씩씩한 아이였지. 작은 일에도 호기심이 많았고, 무엇이든 배우고 싶어 했어. 특히 자연을 좋아해서 숲속을 탐험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지.

어느 날, 마을 어귀에서 장이 열렸어. 장터에는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는데, 탱구리는 한 노인이 가져온 작은 종이봉투에 눈길이 갔어.

"이게 뭐예요?"

탱구리가 묻자,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종이봉투를 내밀었어.

"이건 아주 특별한 아몬드란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땅에 심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거야."

탱구리는 신기해서 아몬드를 샀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정원 한쪽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아몬드를 심었지.

"잘 자라렴, 특별한 아몬드야!"

탱구리는 매일 정성껏 물을 주고, 따뜻한 햇살을 쬐도록 돌봤어.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

단 하루 만에 아몬드가 싹을 틔운 거야!

며칠이 지나자,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났어. 보통 나무와는 다르게, 이 나무의 잎은 금빛으로 반짝였고, 가지마다 작은 종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어느 날, 나무에 열린 아몬드를 보았을 때, 탱구리는 깜짝 놀랐어.

아몬드가 황금빛이었던 거야!

"우와! 정말 특별한 아몬드 나무였구나!"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황금 아몬드를 하나 따서 입에 넣었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지.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사랑과 지혜를 품은 자여, 네 소원을 말하라!"

나무가 말을 한 거야! 탱구리는 너무 놀라서 입을 딱 벌렸어.

"소원…?"

"그래. 이 황금 아몬드를 먹은 자는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단다."

탱구리는 고민에 빠졌어. 그녀는 무엇을 소원해야 할까? 돈? 힘? 아니면 뭔가 더 중요한 것?

곰곰이 생각하던 탱구리는 말했어.

"나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모두가 배불리 먹고, 다 함께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러자 나무는 부드러운 바람을 일으키며 속삭였어.

"너의 따뜻한 마음이 이뤄질 것이다."

그때부터 마을에는 기적이 일어났어.

황금 아몬드 나무는 해마다 풍성한 열매를 맺었고, 그 아몬드를 먹은 사람들은 건강해지고 행복해졌어. 가난했던 사람들은 풍족해지고, 병든 사람들은 건강을 되찾았지.

탱구리는 마을 사람들과 아몬드를 나누었고, 마을은 점점 더 따뜻한 곳이 되었어.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나무는 여전히 마을 중심에서 황금빛 잎을 반짝이며 이야기했어.

"사랑과 지혜를 가진 이가 있다면, 이 나무는 다시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

탱구리는 나무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어.

"고마워, 황금 아몬드 나무야."

그리고 언제나처럼 밝게 웃으며 숲속을 향해 달려갔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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