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깊은 산골 마을에 씩씩하고 용감한 소녀 탱구리가 살고 있었어. 탱구리는 작은 오두막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지냈어. 비록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지.
겨울이 다가오다
어느덧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어. 산속 마을에는 눈이 소복이 쌓이고, 강물도 꽁꽁 얼어붙었어. 마을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었지만, 탱구리는 따뜻한 옷이 없었어.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가 오래된 나무 상자를 꺼내더니, 안에서 여우꼬리 모양의 목도리를 꺼냈어.
"이건 아주 특별한 목도리란다. 이 목도리를 두르면, 추위를 전혀 느끼지 않게 된단다."
탱구리는 반짝이는 눈으로 목도리를 받아들었어. 정말 부드럽고 따뜻했지!
"와! 정말 신기해요, 할머니!"
할머니는 조용히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어.
"하지만, 이 목도리는 그냥 평범한 목도리가 아니란다. 아주 특별한 힘이 있지. 하지만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단다."
탱구리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따뜻한 목도리를 감고 기뻐했어.
목도리의 비밀
그날 밤, 탱구리는 목도리를 두른 채 잠이 들었어. 그런데 꿈속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환한 달빛 아래에서 은빛 여우가 나타난 거야!
"탱구리야, 내 목소리가 들리니?"
깜짝 놀란 탱구리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
"넌 누구야?"
"나는 이 목도리에 깃든 여우의 정령이야. 너에게 이 목도리의 진짜 비밀을 알려주려고 왔어."
여우 정령은 조용히 말을 이었어.
"이 목도리는 단순한 겨울 목도리가 아니야. 이것을 두르면 여우처럼 빠르게 달릴 수도 있고, 날렵하게 움직일 수도 있어. 심지어 밤에도 어둠 속을 환히 볼 수 있지."
탱구리는 깜짝 놀라며 목도리를 만져보았어.
"정말 그런 힘이 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어. 욕심을 부리면 목도리는 점점 힘을 잃고, 사라져 버릴 거야."
탱구리는 고개를 끄덕였어.
"나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게! 좋은 일에만 사용할 거야!"
여우 정령은 만족스럽게 미소를 짓고, 달빛 속으로 사라졌어.
마을을 돕는 탱구리
다음 날, 탱구리는 여우꼬리 목도리를 두르고 마을을 돌아다녔어. 신기하게도, 눈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쏜살같이 달릴 수 있었어!
탱구리는 마을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목도리의 힘을 사용했어.
🔹 눈 속에 빠진 강아지를 구할 때는 여우처럼 날렵하게 뛰어들어가서 구했고,
🔹 언 강 위를 조심스럽게 건너는 마을 할아버지를 도와드렸고,
🔹 멀리 떨어진 오두막에 사는 아픈 아주머니에게 약을 빠르게 가져다주었어.
마을 사람들은 탱구리를 칭찬하며 따뜻한 음식을 나눠주었어.
"우리 탱구리는 정말 용감하고 착한 아이야!"
탐욕스러운 상인의 등장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낯선 상인이 찾아왔어.
"오호라, 이 마을에 신기한 목도리를 가진 아이가 있다더군."
상인은 탱구리의 목도리를 보고 눈을 번뜩였어.
"그 목도리를 나에게 판다면, 넌 아주 큰 부자가 될 거다. 황금도 주고, 값비싼 옷도 주지!"
탱구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어.
"이 목도리는 나 혼자만을 위한 게 아니에요. 저는 팔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상인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내가 직접 가져가야겠군!"
그는 몰래 탱구리의 목도리를 훔쳐 달아났어!
잃어버린 목도리
탱구리는 깜짝 놀라 상인을 쫓았어. 하지만, 목도리가 없으니 빠르게 달릴 수도 없었지.
상인은 기뻐하며 목도리를 두르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 순간, 목도리가 점점 흐려지더니, 사라져버렸어!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때, 어디선가 은빛 여우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탐욕스러운 자에게는 목도리의 힘이 주어지지 않는다!"
상인은 크게 당황하며 도망쳤고, 탱구리는 사라진 목도리를 보며 슬퍼했어.
목도리의 귀환
그날 밤, 꿈속에서 다시 여우 정령이 나타났어.
"탱구리야, 넌 올바르게 목도리를 사용했어. 그러니, 다시 너에게 돌아올 거야."
다음 날 아침, 탱구리가 눈을 떴을 때, 놀랍게도 사라졌던 여우꼬리 목도리가 다시 돌아와 있었어!
탱구리는 기뻐하며 목도리를 꼬옥 감았어.
그 후로도 탱구리는 목도리를 이용해 마을을 도왔어. 하지만 절대 욕심을 부리지 않았지.
여우의 선물
어느 날 밤, 탱구리는 또다시 꿈을 꾸었어.
여우 정령이 다정한 눈빛으로 탱구리를 바라보았어.
"이제 넌 진정한 여우의 친구가 되었어. 앞으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탱구리의 목도리 끝이 살짝 빛나며, 더욱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어.
그 후로도 탱구리는 마을을 지키는 '여우의 수호자'로 불리게 되었어.
탱구리는 깨달았어.
"소중한 것은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돕는 것에 있다는 걸!"
그렇게 탱구리는 겨울이 올 때마다 여우꼬리 목도리를 감고, 마을을 위해 힘을 보태며 행복하게 살아갔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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