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여름방학의 시작
탱구리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바닷가 마을 할머니 댁으로 놀러 갔다. 할머니 댁은 푸른 바다가 펼쳐진 조용한 마을에 있었다. 마당에서는 시원한 수박이 익어가고, 해변에서는 갈매기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와! 드디어 바다에서 실컷 놀 수 있겠다!"
탱구리는 수영을 무척 좋아했지만, 사실 바닷속 깊은 곳까지 가 본 적은 없었다. 물이 무서웠던 건 아니지만, 항상 어느 순간이 되면 다리가 뻐근해지고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어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 여름에는 꼭 깊은 바닷속까지 가볼 거야!"
탱구리는 굳게 다짐하며 바닷가로 뛰어나갔다.
2. 신비한 가게
할머니 댁에서 며칠을 보내던 어느 날, 탱구리는 마을 시장에서 아주 이상한 가게를 발견했다. 작은 오두막 같은 가게였는데, 간판에는 "바다의 비밀" 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런 가게가 있었나?"
탱구리는 호기심에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온갖 해양 물건들이 가득했다. 조개 목걸이, 해골 모양의 나침반, 형형색색의 수영복까지.
"어린 손님이 왔구나!"
낡은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여기서 뭐 팔아요?"
"바다에서 필요한 모든 걸 판단다. 그런데 너, 혹시 물속에서 오래 숨 쉬고 싶니?"
"네! 깊은 바닷속까지 가보고 싶어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빛바랜 상자에서 반짝이는 파란색 수영모자를 꺼내 주었다.
"이건 마법의 수영모자야. 이걸 쓰면 바닷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지."
탱구리는 깜짝 놀라며 수영모자를 받아들었다.
"정말요? 이거 얼마예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격은 네 용기야. 깊은 바닷속까지 갈 용기가 있다면 공짜란다."
탱구리는 신기했지만, 너무나 갖고 싶었기에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저 용기 많아요!"
할아버지는 탱구리에게 모자를 씌워주며 조용히 말했다.
"이 모자는 주인을 가려. 네가 정말 바다를 사랑한다면, 바다가 널 받아줄 거야."
3. 바닷속 탐험
다음 날, 탱구리는 할머니께 말도 하지 않고 수영모자를 쓰고 바닷가로 갔다.
"정말 숨을 쉴 수 있을까?"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정말로 바닷속에서 숨을 쉴 수 있었다!
탱구리는 신이 나서 더 깊이, 더 깊이 헤엄쳤다.
"우와! 물고기들이 이렇게 가까이서 보이다니!"
화려한 산호초와 바다거북들, 반짝이는 은빛 물고기 떼까지. 바닷속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때, 어디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와주세요…"
탱구리는 깜짝 놀라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헤엄쳐 갔다.
4. 인어 공주의 부탁
거기에는 눈부신 비늘을 가진 인어 소녀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발목이 해초에 엉켜 움직일 수 없었다.
"괜찮아요? 도와줄까요?"
탱구리는 서둘러 해초를 풀어주었다. 인어 소녀는 고맙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네 덕분에 살았어! 나는 인어 공주 '마리'야. 넌 누구니?"
"나는 탱구리야! 신기하다, 인어가 정말 있었구나!"
"너, 혹시 마법의 수영모자를 쓴 거야?"
"응! 덕분에 바닷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어!"
마리는 놀라며 말했다.
"그 모자는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거야. 정말 특별한 모자를 가졌구나!"
5. 잃어버린 진주
마리는 탱구리에게 부탁했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황금 진주를 잃어버렸어. 아마 깊은 해구에 떨어진 것 같아."
"해구? 그게 어디야?"
"깊고 깊은 바닷속 골짜기야. 어둡고 무서운 곳이지. 하지만 네가 도와줄 수 있다면, 함께 찾으러 가고 싶어!"
탱구리는 잠시 망설였지만, 모자를 만지며 결심했다.
"좋아! 우리가 함께 찾으러 가자!"
두 친구는 용기를 내어 깊은 해구로 향했다.
6. 바다 괴물과의 만남
깊고 어두운 해구는 마치 끝없는 미로 같았다. 하지만 탱구리는 마법의 모자 덕분에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었다.
그때, 커다란 그림자가 다가왔다.
"누가 내 영역에 들어왔느냐!"
거대한 문어 괴물이었다!
"너희가 황금 진주를 찾고 있구나. 하지만 그냥 줄 순 없지!"
괴물은 거대한 촉수를 휘두르며 탱구리와 마리를 공격했다.
"조심해!"
탱구리는 기지를 발휘해 빠르게 헤엄쳐 다니며 괴물을 교란했다. 그리고 마리는 재빨리 황금 진주를 찾아냈다.
"찾았어!"
탱구리는 마법의 모자를 벗어 괴물에게 던졌다.
"이걸 써봐!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봐!"
괴물은 모자를 쓰자마자,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이런… 나는 그동안 바다의 아름다움을 잊고 있었구나…"
괴물은 조용히 길을 열어주었다.
7. 소중한 깨달음
탱구리와 마리는 무사히 진주를 되찾고 해구를 빠져나왔다.
"정말 고마워, 탱구리!"
마리는 감동하며 진주를 손에 쥐었다.
"이제 네가 바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어. 이건 너에게 주고 싶어."
"아니야, 그건 네 거야. 하지만 대신 나랑 영원히 친구 하자!"
마리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그날 이후, 탱구리는 바다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법의 수영모자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진짜 내 힘으로 바다를 탐험해야지!"
탱구리는 더 이상 깊은 바닷속이 두렵지 않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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