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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탱구리와 신비한 호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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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상한 골동품 가게

어느 맑은 날, 탱구리는 동네 골목을 누비며 모험을 즐기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로운 것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골목 끝자락에서 오래된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신비한 골동품 가게”

낡은 나무 간판이 삐걱이며 바람에 흔들렸다. 탱구리는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낡고 먼지가 쌓인 물건들이 가득했다. 황금빛 시계, 고풍스러운 가구, 빛바랜 지도, 그리고 유리 진열장 속에서 반짝이는 이상한 물건들까지.

그때, 구석에서 희미한 빛을 내는 호리병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거 뭐지?”

탱구리는 호리병을 손에 들었다. 맑고 투명한 유리병 속에는 마치 작은 별들이 반짝이는 듯했다.

그때 어디선가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아주 특별한 물건이란다.”

놀란 탱구리는 뒤를 돌아봤다. 가게 주인인 듯한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호리병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네.”

탱구리는 더 궁금해졌다.

“신비한 힘이요? 대체 무슨 힘이죠?”

할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 호리병은 원하는 것을 담아둘 수 있단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돼.”

탱구리는 호리병을 꽉 쥐었다. ‘원하는 걸 담아둘 수 있다고?’

탱구리는 호리병을 손에 꼭 쥐고 가게를 나왔다.

2. 호리병의 비밀

집으로 돌아온 탱구리는 호리병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작은 입구를 통해 무엇이든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번 시험해 볼까?”

탱구리는 방 한구석에 있던 작은 장난감 토끼를 넣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슝!”

장난감 토끼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호리병 속에서 작은 빛이 반짝였다.

“정말 들어갔어!”

탱구리는 호리병을 흔들었다. 어디에도 장난감 토끼는 없었다. 마치 공기 속으로 사라진 듯했다.

탱구리는 더욱 신이 났다. 그녀는 방 안의 물건들을 하나둘 넣어보았다. 작은 공, 연필, 인형까지. 모두 호리병 안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호리병이 무겁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많은 것을 넣어도 여전히 가벼웠다.

“이제 꺼내 볼까?”

탱구리는 호리병을 기울였다. 그러자 놀랍게도 장난감 토끼가 다시 튀어나왔다.

“우와! 정말 신비한 병이야!”

하지만 이 호리병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3. 탱구리의 욕심

탱구리는 호리병의 힘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담아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작은 물건들만 넣었지만, 점점 욕심이 커졌다.

“이렇게 하면 방이 깨끗해지겠네!”

탱구리는 방 안의 모든 물건을 넣어버렸다. 옷, 책, 장난감까지 모두 사라지고 방은 텅 비어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 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걸로 집도 넣을 수 있다면?”

탱구리는 장난삼아 집의 문을 호리병에 가까이 가져갔다.

“슝!”

순식간에 문이 사라졌다. 놀란 탱구리는 재빨리 다른 가구에도 호리병을 들이댔다.

“슝슝슝!”

식탁, 의자, 심지어 벽까지 사라지기 시작했다.

탱구리는 황급히 멈췄지만, 이미 집은 반쯤 사라진 상태였다.

“어떡하지? 이러다가 온 집이 사라지겠어!”

탱구리는 서둘러 호리병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왜 안 나와? 빨리 나와!”

그때, 호리병이 흔들리더니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많은 것을 원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단다…”

탱구리는 깜짝 놀라 호리병을 내려놓았다.

4. 호리병의 마지막 마법

탱구리는 어떻게든 집을 되돌려야 했다.

그녀는 다시 호리병을 기울이며 간절히 외쳤다.

“제발, 원래대로 돌아와 줘!”

그 순간, 호리병에서 반짝이는 빛이 쏟아지며 사라졌던 모든 것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집도, 가구도, 심지어 방에 놓았던 작은 장난감들까지 전부 원래대로였다.

탱구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시는 욕심부리지 않을 거야.”

그때, 호리병이 스스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이제 나는 떠날 때가 되었구나.”

호리병은 공중에서 빛을 내더니, 서서히 사라져갔다.

탱구리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무엇이든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거야.”

그날 이후, 탱구리는 소중한 것들을 아끼고, 필요한 만큼만 가지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 골목 끝의 골동품 가게를 찾아갔지만, 이상하게도 다시는 그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탱구리의 신비한 호리병 모험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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