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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보라빛 반디불이와 탱구리의 신비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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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밤, 깊은 숲속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작은 반디불이들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춤추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반디불이가 있었어요. 그 반디불이는 다른 반디불이들과는 달리 초록빛이 아니라 신비로운 보라빛을 내고 있었어요.

그 반디불이를 처음 발견한 건 바로 탱구리였어요.


신비한 반디불이를 만나다

탱구리는 여름방학을 맞아 할머니 댁에 놀러 왔어요. 할머니 댁은 작은 시골 마을에 있었고, 밤이 되면 반딧불이가 가득한 신비로운 숲이 펼쳐졌어요.

“우와! 진짜 반디불이다!”

탱구리는 반짝이는 불빛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어요. 수많은 반디불이가 초록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지만, 저 멀리 숲속 깊은 곳에서 보라빛을 내는 반디불이가 보였어요.

“어? 저건 뭐지?”

탱구리는 보라빛 반디불이를 따라갔어요. 신비한 반딧불이는 탱구리를 보더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빙글빙글 돌며 앞장서 날아갔어요.

“너… 나한테 뭔가 말해주고 싶은 거야?”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반디불이를 따라가면서 말을 걸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반디불이가 날아간 곳에는 작은 보라색 꽃이 피어 있었어요.

탱구리가 꽃을 살짝 건드리는 순간, 갑자기 숲속이 환한 빛으로 물들었어요!


마법의 숲으로 가는 길

탱구리는 깜짝 놀라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어요.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전혀 달라져 있었어요.

평범한 숲이 아니라, 온통 보라빛 나무보라색 꽃으로 가득한 마법의 숲이 펼쳐져 있었어요! 그리고 하늘에는 반짝이는 보라빛 별들이 떠 있었죠.

“여긴 어디지?”

탱구리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걸어갔어요. 그러자 보라빛 반디불이가 다시 나타나 탱구리를 안내했어요.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드디어 네가 왔구나! 널 기다리고 있었어, 탱구리!”

탱구리는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런데 어디에서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누구세요?”

그러자 보라빛 반디불이가 빙글빙글 돌더니 공중에서 빛나는 형체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는 작고 귀여운 요정이 서 있었어요!


반디불이 요정과의 약속

요정은 반짝이는 날개를 퍼덕이며 탱구리를 향해 웃었어요.

“나는 이 숲을 지키는 반디불이 요정이야. 넌 용감한 아이구나! 보라빛 반디불이를 따라올 줄이야.”

탱구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어요.

“정말 요정이에요? 그리고 이곳은 대체 어디죠?”

요정은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어요.

“여기는 보라빛 반디불이들의 세계야. 이 숲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숨겨져 있었지. 하지만 너처럼 특별한 아이만이 올 수 있어.”

탱구리는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자신이 특별한 아이라는 말이 너무 신기했거든요.

“그럼 제가 여기서 뭘 해야 하죠?”

요정은 조용히 탱구리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우리는 오래전부터 인간 세상과 이어져 있었어. 하지만 점점 사람들은 반디불이를 잊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었지. 그래서 우리의 빛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

탱구리는 요정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럼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어요?”

요정은 환하게 웃으며 작은 보라빛 반딧불이를 탱구리 손 위에 살짝 올려놓았어요.

“네가 자연을 사랑하고, 반디불이를 소중히 여긴다면, 이 빛은 다시 강해질 거야. 그리고 너처럼 자연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빛은 사라지지 않을 거야.”

탱구리는 반디불이를 조심스럽게 손에 올려놓으며 단단히 약속했어요.

“알겠어요! 저는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반디불이가 계속 반짝일 수 있도록 할게요!”

그 순간, 반디불이가 환하게 빛나며 하늘 높이 날아올랐어요. 그리고 숲 전체가 따뜻한 빛으로 감싸였어요.


다시 현실로 돌아온 탱구리

갑자기 눈앞이 환하게 빛나더니, 탱구리는 다시 현실의 숲속에 서 있었어요.

“어? 방금까지 보라빛 숲에 있었는데…”

하지만 손바닥을 펴 보니, 작은 보라색 반디불이가 남긴 반짝이는 꽃잎이 있었어요.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그 꽃잎을 주머니에 넣으며 웃었어요.

“이제부터 반디불이를 더 소중히 여길 거야. 그리고 자연도 지킬 거야!”

그날 밤, 탱구리는 반짝이는 반디불이를 보며 조용히 속삭였어요.

“약속할게, 반디불이 요정!”

하늘에는 보라빛 반디불이가 반짝이며 탱구리의 약속을 듣고 있는 듯했어요.

그렇게 탱구리의 특별한 여름밤은, 반디불이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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