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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무지개구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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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하늘에서 온 편지

열두 살 소녀 태연이는 늘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있었다.
구름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고, 파란 하늘 너머에는 다른 세계가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오던 태연이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머리 위로 무지갯빛 구름 한 조각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 구름과 달랐다. 중심에서 반짝이는 빛이 나고, 구름이 아주 천천히… 태연이를 따라오고 있었다.

“우와… 뭐야? 혹시… 나한테 온 거야?”

그날 밤, 태연이는 구름에서 떨어진 조그만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무지개구름 왕국에서’**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고, 안에는 예쁜 손글씨로 쓰인 편지가 있었다.

“무지개를 잃어버렸어요. 세상이 회색빛으로 물들고 있어요. 당신의 맑은 마음이 필요해요. 부탁해요, 태연이.”

태연이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정말… 내가 선택된 거야?”


☁️ 2부: 무지개 구름 나라로

다음 날, 무지개구름은 태연이를 다시 찾아왔다.
구름 위에 살포시 발을 디디자, 마치 솜사탕처럼 포근한 감촉이 느껴졌고, 순간 하늘이 열리며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그곳은 바로 무지개구름 나라였다.

이 나라는 하늘에 떠 있는 섬처럼 여러 개의 구름땅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위에는 귀엽고 둥글둥글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중 태연이를 반겨준 건, 포동포동한 구름 생명체 퐁퐁이였다.

“안녕! 난 퐁퐁이! 네가 그 맑은 마음을 가진 지구 소녀구나! 정말로 와줘서 고마워!!”

퐁퐁이는 설명했다.
무지개구름 왕국은 7가지 색깔의 구름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회색 안개’**가 몰려와 색깔을 빼앗아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웃을 수 없어… 색이 없으니까…”

태연이는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하면 다시 색을 찾을 수 있어?”

퐁퐁이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일곱 개의 구름섬을 여행하며, 각 구름의 마음을 되찾아야 해! 네 진심이 필요해!”


💙 3부: 첫 번째 섬, 파란 구름의 눈물

첫 번째로 태연이가 도착한 곳은 파란 구름섬이었다.
그곳은 온통 어두운 파랑으로 물들어 있었고,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거대한 눈망울을 가진 파랑구름 ‘루루’가 있었다.

“왜 이렇게 슬퍼?”
“나는… 모두가 나를 울보라 놀려서…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태연이는 루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했다.
“울보여도 괜찮아. 진짜 용기는 자기 감정을 숨기지 않는 거야.”

그 순간, 루루의 눈물이 맑게 빛났고, 비는 멈추며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파란색 구름의 조각이 태연이 손에 들어왔다.


💛 4부: 노란 구름의 웃음 찾기

두 번째 섬은 노란 웃음구름섬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조용했고, 웃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섬의 중앙에는 입을 꾹 다문 노란 구름 ‘하하’가 있었다.
“나는 웃을 수 없어. 웃을 일이 하나도 없거든.”

태연이는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보름달처럼 통통한 내 볼~ 하늘에 떠도 살랑살랑~!”

태연이의 엉뚱한 춤에 하하는 킥킥 웃기 시작했고, 곧 섬 전체에 웃음꽃이 피었다.
노란색 구름의 조각도 다시 빛을 되찾았다.


💚 5부: 초록 구름의 용기

세 번째 섬에서는 구름들이 모두 숨고 있었다.
태연이는 겨우 모습을 드러낸 초록 구름 ‘토토’를 만났다.

“나… 너무 겁이 많아서 아무것도 못 해…”

태연이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래도, 너는 지금 나왔잖아. 그건 엄청난 용기야.”

토토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조심스레 앞으로 걸어 나왔다.
섬 전체에 초록의 생기가 돌며, 새로운 기운이 퍼졌다.


❤️ 6부: 붉은 구름의 분노

다음 섬은 불타오르듯 붉었다.
여긴 ‘팡팡’이라는 붉은 구름이 있었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난 왜 항상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

태연이는 조심히 다가가 팡팡의 손을 잡았다.
“화도 감정이야. 네 마음이 아팠던 거겠지. 같이 울어도 괜찮아.”

팡팡은 펑펑 울기 시작했고, 점점 붉은 빛은 따뜻한 장미빛으로 바뀌었다.
분노는 마음속 억눌린 외로움이었다.


💜 7부: 보라 구름의 외로움

보라섬은 쓸쓸했다.
이곳의 구름 ‘무무’는 아무 말 없이 구석에 앉아 있었다.

태연이는 아무 말 없이 그 옆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작은 손을 내밀었다.

“혼자 있어도, 넌 외롭지 않아. 난 여기에 있어.”

그 순간, 보라섬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이 퍼지며, 따뜻한 빛이 온 섬을 감쌌다.


🌈 8부: 잃어버린 마지막 조각, 태연이의 빛

일곱 조각 중 여섯 개만 찾은 태연이는 마지막 조각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회색 안개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넌 마지막 색이 아니야. 넌 인간이잖아.”

하지만 태연이는 말없이 손을 가슴에 얹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도… 외롭고, 울고, 웃고, 무서워… 하지만 그런 내가 바로 ‘색’이야.”

그 순간, 태연이의 마음에서 찬란한 빛이 퍼지며 일곱 번째 구름—무지개 중심 구름이 깨어났다.

회색 안개는 흩어지고, 무지개구름 왕국은 다시 일곱 빛깔로 물들었다.


🏡 9부: 돌아온 태연이

태연이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의 하늘에는 늘 무지개 한 줄기가 살며시 떠 있었고, 어딘가에서 퐁퐁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태연아, 우리 세계를 구해줘서 고마워! 언제든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리가 함께 있을 거야!”

태연이는 활짝 웃었다.
그녀의 마음은 이제 누구보다도 선명한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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