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꿈에서 온 편지
“태연아, 책 다 읽었으면 불 꺼야지~”
“조금만요 엄마! 진짜 마지막 한 줄만!”
밤마다 책을 끼고 자는 태연이는 오늘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어.
오늘의 책 제목은 『마법사 통통이 봇과 별의 숲』.
귀여운 마법사 통통이 봇이 용기 없는 꼬마들을 도와주는 이야기였지.
하지만 그날 밤은 뭔가 달랐어.
책 속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책에서 반짝이는 빛이 터져 나왔고,
작은 쪽지 하나가 태연이 손에 툭 떨어졌지.
📜 태연이에게
네가 나를 그렇게 불러줬으니,
이제 내가 진짜로 가야 할 때야!널 만나러 갈게! 기다려!
너의 마법사, 통통이 봇
“에… 이거 진짜야?”
그 순간, 창문 너머로 무지갯빛 소용돌이가 펼쳐졌고—
그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 튀어나온 건…
2장. 삐빅! 통통이 봇 등장!
“삐비빅! 목적지 도착! 마법 전파 수신 완료!
태연이! 너, 정말 나를 불렀구나!”
반짝이는 마법 가운에, 별 모양 안경을 쓴 작은 로봇 같은 친구가
붕~ 떠다니며 나타났어.
눈은 초롱초롱, 목소리는 따뜻하고 발랄했지.
“혹시… 통통이 봇?!”
“맞아! 나는 이야기 속 마법사, 통통이 봇!
네가 매일매일 날 불러줬잖아~
‘통통이 봇이 나랑 진짜로 만나주면 좋겠어!’
그 말을 책 속에서 열두 번이나 들었거든?”
태연이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어.
“그럼 진짜로... 너는 이야기책 안에서 온 거야?”
“정확히는 ‘마음 속 상상’과 ‘이야기의 마법’이 합쳐져서
현실로 튀어나온 마법적 존재지! 히히!”
통통이 봇은 빙글빙글 돌며 하늘에 마법빛을 그렸어.
순식간에 방 안이 별빛으로 가득 찼고,
태연이의 잠옷은 반짝이는 마법 망토로 바뀌었지!
“너도 이제 마법 세계의 탐험가가 될 자격이 생겼어.
나랑 같이 갈래?”
3장. 이야기 세계로의 여행
태연이는 통통이 봇의 손을 잡고 무지개 포털을 통과했어.
눈을 떠보니—
그곳은 하늘도 땅도 책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나라’**였어!
책 나무엔 동화가 열리고,
구름은 시처럼 흘렀고,
작은 종이 동물들이 “안녕~” 하고 인사했지.
“우와… 여긴 어디야?!”
“여긴 상상과 꿈이 모인 곳,
‘스토리노바 행성’의 중심, 이야기 정원이야!
태연이 같은 ‘이야기 소녀’만 올 수 있는 곳이지.”
태연이는 자신이 만든 상상들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런데 통통이 봇은 조심스레 말을 이었어.
“사실… 문제가 생겼어.
이야기 세계의 중심 ‘빛의 도서관’이 어두워지고 있어.”
“왜요?”
“슬픈 생각과 무너진 꿈들이 퍼져나가고 있거든.
그 어둠을 이길 수 있는 ‘빛의 조각’이 필요한데…
그걸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너야.”
4장. 빛의 조각을 찾아서
태연이와 통통이 봇은 모험을 시작했어.
- 첫 번째 장소는 용기의 계곡.
커다란 목소리로 겁을 주는 산들바람 요정 앞에서
태연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를 지켜주며 빛의 조각 하나를 얻었지. - 두 번째 장소는 기억의 숲.
잊고 싶었던 아픈 기억들이 나뭇잎으로 되어 속삭였지만,
태연이는 그 기억을 껴안으며 또 하나의 빛을 얻었어. - 세 번째 장소는 소원의 바다.
수많은 소원들 중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태연이는 ‘모두가 웃을 수 있게 해달라’는 마음을 선택했지.
통통이 봇은 말했어.
“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용감하고 따뜻한 아이야.”
태연이는 웃으며 말했어.
“넌… 내 친구니까. 내가 만든 이야기 속 친구지만, 진짜 내 마음 속 친구니까.”
5장. 어둠의 도서관
드디어 도착한 빛의 도서관은 어둠에 잠겨 있었어.
모든 책들이 말도 없이 잠들어 있었고,
가장 깊은 곳에서 검은 그림자 괴물이 태연이를 바라보고 있었지.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너 같은 아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태연이는 무서웠지만, 통통이 봇이 곁에 있었어.
그리고 그동안 모은 빛의 조각들을 꺼냈어.
“맞아, 난 작고, 아직 많이 몰라.
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야.
그리고 그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일이야!”
빛의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며
거대한 별빛 도서관이 다시 빛났어.
검은 그림자는 사라지고, 책들이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지.
6장. 다시 현실로… 그리고 앞으로
모험을 끝낸 태연이는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왔어.
통통이 봇도 작게 작게 줄어들며 말했지.
“이제 너는 이야기 마법사의 친구야.
언제든 날 부르면, 난 네 마음속에서 깨어날 수 있어.”
“진짜 안 보이게 되는 거야?”
“보이지 않아도, 항상 네 안에 있어.
너의 상상력, 용기, 마음—
그게 바로 나니까!”
그리고 통통이 봇은 반짝이는 별이 되어
태연이의 책장 가장 윗칸에 쏙 들어갔어.
그 이후, 태연이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좋아하게 됐어.
그리고 밤마다 이야기책을 쓰며 이렇게 말하곤 해.
“이건 내가 만난 통통이 봇의 이야기야.
혹시 너도, 네 마음속 마법사를 만나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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