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꽃이 피지 않는 정원
태연이는 할머니와 함께 마을 외곽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었어.
그 집에는 오래된 정원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꽃이 피지 않았지.
“왜 아무 꽃도 안 피는 거야?”
태연이는 슬픈 눈으로 정원을 바라보며 물었어.
“이 정원은 꿀벌들이 와야 살아나. 하지만 이제 꿀벌은 이 마을에 없단다.”
할머니는 창밖을 보며 조용히 대답했어.
꿀벌이 없다고? 태연이는 이해할 수 없었어.
그래서 스스로 꿀벌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지.
제2장. 숲 속의 진짜 소문
학교 친구들은 태연이에게 말했어.
“그 숲 끝에 외로운 꿀벌이 하나 산대!”
“혼자 살아서 무섭대!”
“근데 그 꿀벌은… 마법을 쓴다더라!”
태연이는 귀가 번쩍 뜨였어.
혼자 있는 꿀벌이라니—왠지, 자신과 닮았다고 느꼈거든.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작은 배낭을 메고 숲으로 향했지.
제3장. 꿀방울 동굴
숲을 헤치고, 바람을 따라 걷다 보니 태연이는 달콤한 향기를 따라 도착했어.
그곳은 ‘꿀방울 동굴’이라 불리는 곳.
바위 틈마다 꿀이 방울처럼 맺혀 있었고, 그 중심에 조그마한 꿀벌이 있었지.
“너가… 외로운 꿀벌이야?”
태연이가 조심스레 물었어.
꿀벌은 놀란 듯 날갯짓을 멈추고 말했어.
“...누군가 내 이름을 기억하다니. 나는 ‘쥬비’야.”
제4장. 쥬비의 비밀
쥬비는 원래 큰 벌무리의 일원이었대.
하지만 자신이 수정을 옮기는 대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하는 걸 좋아해서, 다른 꿀벌들에게서 따돌림을 받았지.
“그래서 나는 떠났어. 여기서 나 혼자 꿀을 만들고 있어.”
쥬비는 작은 병 속의 반짝이는 꿀을 보여줬어.
“하지만 그 꿀은... 어떤 꽃에도 닿을 수 없어.”
태연이는 단호히 말했어.
“우린 함께 해볼 수 있어!”
제5장. 마법의 꿀팔찌
그날 밤, 쥬비는 태연이에게 특별한 꿀방울 하나를 주었어.
그건 아주 오래된 ‘꿀의 핵’이라 불리는 결정체였지.
“이걸 손목에 차면, 넌 나랑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팔찌는 태연이의 손목에서 빛났고, 둘은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
태연이는 말했어.
“네 외로움이 느껴져. 이제 혼자가 아니야.”
제6장. 첫 번째 꽃피기
다음 날, 태연이와 쥬비는 집으로 돌아왔어.
“정말로… 여기에 꽃을 피우고 싶어?”
쥬비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태연이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지.
쥬비는 꿀방울을 정원의 한가운데 뿌렸고, 태연이는 그곳에 손을 얹었어.
그 순간—햇빛이 모여들고, 땅이 따뜻해졌고,
작은 새싹이 피어나기 시작했어.
제7장. 꽃들이 전하는 이야기
며칠 후, 정원은 온통 색색의 꽃들로 가득했어.
벌써 마을 사람들도 놀라며 구경하러 왔지.
그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었어.
누군가의 기억, 웃음, 소원들이 담긴 꽃이었지.
쥬비는 말했어.
“이건 네가 있었기에 가능했어.”
태연이는 웃으며 말했어.
“우리 함께 만든 거야.”
제8장. 꿀의 멜로디
쥬비는 자신이 만든 꿀을 악보처럼 펼치며 노래했어.
정원에 흐르는 꿀의 멜로디는 새들도 춤추게 했고, 하늘조차 반짝였지.
그 소리를 들은 멀리 있는 꿀벌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어.
“쥬비야… 미안했어. 넌 우리보다 특별했어.”
이전 벌무리도 그제야 쥬비의 진심을 이해했어.
제9장. 쥬비의 선택
벌무리는 쥬비에게 돌아오라고 했지만, 쥬비는 말했어.
“나는 이제, 태연이와 정원을 지키고 싶어.”
벌무리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럼 우린, 여기에 꿀벌 정원을 만들자.”
그날 이후, 태연이네 정원은 ‘꿀빛 정원’으로 불리며, 마을 전체의 희망이 되었지.
제10장. 마음의 꽃
시간이 흐르고, 태연이는 쥬비와 함께 ‘마음의 꽃’을 키우는 사람이 되었어.
슬픈 마음, 지친 마음, 무너진 꿈—그 모든 마음을 정원에 담아, 꽃으로 피워냈지.
그리고 그 꽃에 날아든 꿀벌들은 세상 어딘가로 다시 사랑을 전했어.
쥬비는 말했어.
“너는 나에게 꽃을 피우게 했어. 그리고 나는, 너를 웃게 할게.”
제11장. 오늘도 피는 정원
어느 늦봄 오후, 태연이는 정원에서 한 아이에게 꿀팔찌를 건넸어.
“너도 외롭구나. 하지만 괜찮아. 이 팔찌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거야.”
아이는 웃었고, 쥬비는 하늘 위로 날아올랐어.
꽃은 오늘도 피어났어.
그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에 있는 모든 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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