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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하늘을 뚫은 마법 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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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연이, 꿈의 나라에 씨앗을 심다 —


제1장. 작은 손에 쥐어진 이상한 콩

햇살이 따뜻한 봄날, 태연이는 집 근처 시장에서 열린 벼룩시장을 구경하다가 낡은 나무 상자 앞에 멈춰 섰어요. 상자 안에는 이상하게 생긴 콩이 하나, 조용히 놓여 있었어요. 색은 무지개처럼 반짝였고, 만지면 따뜻했어요.

“그 콩, 아무에게나 주진 않아.”

상자 뒤에서 한 할머니가 나타났어요.

“그 콩은… 하늘 너머의 세계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주지.”

태연이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저, 그 콩… 받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태연이는 손바닥 위에 콩을 얹었어요.
“심을 땐, 반드시 새벽별이 가장 밝을 때 심으렴.”

집으로 돌아온 태연이는 그 말을 잊지 않았어요. 그날 밤, 창밖 하늘을 바라보다가 가장 밝게 반짝이는 별 하나를 발견하자, 망설이지 않고 콩을 심었어요.

콩이 땅에 닿자마자, 흙속에서 푸르른 빛이 솟아올랐어요. 삽시간에 싹이 트고, 줄기가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죠. 그것은 점점 더 자라더니, 하늘을 향해 무섭게 뻗어 올라갔어요.

“우와… 이 콩나무… 정말로 하늘을 뚫고 있어!”


제2장. 하늘로 오르는 길

다음 날 아침, 태연이가 눈을 떴을 때 마당에는 거대한 콩나무가 하늘 끝까지 솟아 있었습니다. 구름 너머까지 이어진 줄기를 보며 태연이는 결심했어요.

“올라가 볼래.”

작은 배낭 하나에 물, 사과, 연필과 노트를 챙기고, 태연이는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바람은 세차고, 키가 큰 줄기들이 휘청였지만 태연이는 단단히 줄기를 붙잡고 계속 올라갔어요.

구름층을 지나자 갑자기 태연이 앞에 커다란 문 하나가 등장했어요. 구름으로 만들어진 문에는 금빛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 “이 문을 열면, 너의 상상이 현실이 된다.” 🌟

태연이는 숨을 고르고 문을 밀었어요. 그 순간, 마법처럼 눈부신 빛이 태연이를 감쌌어요.


제3장. 꿈의 정원, 루미나리아

문을 지나자 태연이 앞에 펼쳐진 건 상상도 못한 세계였어요. 나무는 구슬처럼 빛나고, 꽃들은 말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죠. 하늘엔 날개 달린 토끼와 구름고래가 떠다니고, 지면은 부드러운 별먼지로 덮여 있었어요.

그곳은 ‘루미나리아’라고 불리는 세계였어요. 모든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공간.

태연이는 말을 할 줄 아는 장미와 인사를 나눴고, 별을 따는 고양이 요정 루루를 만났어요.

“너, 하늘 콩나무 타고 왔지?”

“응, 너는 누구야?”

“난 루루! 네가 여기에 왔다는 건, 꿈의 수정이 깨어나려고 한다는 뜻이야!”

루루는 태연이를 별의 언덕으로 데려갔어요. 그곳에는 거대한 수정을 품은 나무가 있었어요. 그런데 수정은 깜깜하게 빛을 잃고 있었어요.

“이곳의 꿈 에너지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에서 나와. 하지만 요즘, 현실에 눌려서 꿈을 잃는 아이들이 많아졌지…”

“그럼… 내가 뭘 하면 되는데?”

루루는 말했어요.

“꿈 조각을 다시 모아줘. 그럼 수정이 깨어나.”


제4장. 첫 번째 조각 – 잃어버린 용감함

태연이는 루루와 함께 첫 번째 꿈 조각을 찾기 위해 ‘용기의 숲’으로 향했어요. 그곳은 겁쟁이만 들어갈 수 있는 신비한 숲이었어요.

“겁쟁이만…?”

“응. 진짜 용기는 무서운 걸 인정하고도 나아가는 거니까.”

태연이는 숲 안에서 울고 있는 작은 그림자와 마주쳤어요. 그림자는 말했어요.

“나는… 어둠이 무서워서 뛰쳐나온 꿈이야. 이제 아무도 나를 기억 못해…”

태연이는 손을 내밀었어요.

“내가 널 기억해줄게. 그리고 너는 용감한 존재야.”

그 순간, 그림자가 별빛으로 변하며 태연이의 손에 반짝이는 조각 하나를 남겼어요.

“첫 번째 꿈의 조각이야!”


제5장. 두 번째 조각 – 상상의 노래

두 번째 조각은 ‘멜로디 구름섬’에 있었어요. 노래가 끊기면 섬이 점점 작아지고, 마침내 사라진다고 했어요.

섬을 지키는 건 조그만 피리 요정들이었는데, 그들은 악보를 잃어버려 노래를 만들 수 없다고 했죠.

“그럼… 우리가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보자!”

태연이는 종이와 연필을 꺼내 악보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루루는 하늘의 소리를 담고, 피리 요정들이 함께 음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온 섬에 퍼지는 음악이 울렸어요. 사라지던 섬이 다시 활짝 펴졌고, 하늘에서 두 번째 조각이 내려왔어요.


제6장. 세 번째 조각 – 기억의 별길

마지막 조각은 태연이 자신의 기억 안에 있었어요. 루루는 말했어요.

“마지막 조각은 네 안에 있어. 가장 소중했던 순간을 떠올려봐.”

태연이는 눈을 감았어요. 그때 떠오른 건, 엄마와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던 밤이었어요.

“엄마, 나중에 진짜 별에 갈 수 있을까?”

“그럼~ 너는 뭐든 할 수 있어. 네 상상은 우주보다 크니까.”

그 기억이 빛나기 시작했고, 작은 별 조각 하나가 태연이의 마음에서 떠올라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세 번째 조각… 찾았어!”


제7장. 꿈의 수정, 깨어나다

세 개의 조각이 모두 모이자, 수정나무가 빛나기 시작했어요. 수정은 서서히 밝아지며 주변의 모든 풍경을 환하게 비추었죠. 꽃들이 노래하고, 별들이 춤추고, 루미나리아 전체가 환희로 가득 찼어요.

“태연이! 너는 진짜 꿈의 씨앗을 키운 거야!”

루루는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어요.

그리고 수정이 완전히 깨어나는 순간, 하늘에서 무지개빛 구슬이 태연이 손에 떨어졌어요. 그건 마법의 씨앗이었어요.

“이 씨앗을 가져가. 너의 세계에도 꿈을 자라게 할 수 있을 거야.”


제8장. 지상으로 돌아오는 길

루미나리아의 친구들은 태연이를 배웅해줬어요. 콩나무는 여전히 하늘에서 지상까지 이어져 있었어요. 태연이는 조심스럽게 가지를 타고 내려왔고, 집 앞에 다시 도착했을 때는 새벽 햇살이 퍼지고 있었어요.

“꿈 같은 일이었지만… 진짜였어.”

태연이는 가방 속 씨앗을 꺼내 마당에 심었어요.
그 씨앗은 그날부터, 태연이의 이야기를 담은 꽃으로 피기 시작했어요.


제9장.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그날 이후, 태연이는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봤어요.
그리고 매일 조금씩, 이야기를 써 내려갔어요.
작은 노트 안엔 별나라 친구들의 이야기, 노래 섬의 음악, 겁쟁이의 용기가 담겨 있었어요.

“이 콩나무가 또 자란다면… 다시 올라가고 싶어.”

태연이는 웃으며 말했어요.

하늘 어딘가, 루루와 친구들은 지금도 태연이를 기억하고 있었답니다.

🌟 “진짜 꿈은, 눈을 뜨고도 계속되는 거야.” 🌟


🌱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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