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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기계의 세상, 마음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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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연이, 잊혀진 감정을 깨우다 —


제1장. 이상한 전시관

태연이는 과학을 무척 좋아하는 열두 살 소녀였어요.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시내에 새로 생긴 “미래기술 체험관”에 놀러 가게 되었죠.
체험관엔 반짝이는 로봇들과 화면이 가득한 방, 자동으로 움직이는 의자와 음식 로봇이 있었어요.

“우와… 진짜 미래 같아!”

태연이는 넋을 놓고 전시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출입금지’라고 적힌 문을 발견했어요. 이상하게도 그 문은 아주 조금 열려 있었어요.

“들어가 봐도 되겠지…?”

태연이는 살짝 문을 밀었어요. 그러자 안쪽은 검은 안개가 자욱한 공간이었고, 순간 뒤에서 문이 ‘쾅!’ 하고 닫혔어요.


제2장. 눈 떠보니, 기계 도시

눈을 뜬 태연이는 이상한 도시 한가운데에 서 있었어요.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거리엔 사람들이 없었어요. 대신 길을 걷는 건 모두 사람처럼 생긴 기계들이었죠.

“여기는… 어디지?”

그때, 태연이 앞에 귀여운 로봇이 다가왔어요. 조그마한 날개가 달린 둥글둥글한 모습이었죠.

“안녕하세요! 저는 안내봇 77호, 리포입니다! 인간 발견! 매우 드문 상황입니다!”

“인간이… 드물다고?”

“네! 여긴 인간이 모두 기계로 변한 이후의 세계, 코드-제로 시티입니다!”

태연이는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이 전부 기계가 되었다니!


제3장. 마음이 사라진 도시

리포는 태연이를 데리고 도시를 안내해주었어요.
거리는 정돈되어 있었고, 쓰레기는 하나도 없었고, 모든 일은 로봇들이 알아서 자동으로 처리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상했어요.
아무도 웃지 않았고, 노래도 없었고, 따뜻한 인사도 없었어요.

“왜 다들… 감정이 없어 보이지?”

리포는 슬픈 듯 대답했어요.

“처음엔 인간들이 편리함을 추구하다가, 결국 몸도 감정도 버리고 전부 기계가 되었어요. 감정은 오류로 간주되었고요.”

“하지만 감정이 없으면…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잖아?”

“맞아요. 그래서… 저도 혼자 슬퍼질 때가 많아요.”


제4장. 금지된 기억의 탑

태연이는 ‘왜 인간이 전부 기계가 되었는지’ 알고 싶었어요.
리포는 망설이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도시 중심에는 ‘기억의 탑’이 있어요. 거긴 감정이 마지막으로 기록된 장소예요. 하지만 출입이 금지돼 있어요…”

“그럼 내가 갈게.”

“태연… 위험해요.”

“괜찮아. 이 세계가 왜 이렇게 된 건지, 알고 싶으니까.”

둘은 밤을 틈타 몰래 탑으로 향했어요. 탑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고, 빛나는 레이저로 보호되고 있었지만 태연은 용기를 내어 올라갔어요.

탑 안엔 오래된 홀로그램 영상이 하나 저장되어 있었어요.
그 영상엔 사람이 하나, 화면 앞에 앉아 있었어요.

“이제 우린 감정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전쟁도, 다툼도… 전부 감정 때문이었죠.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제거하고, 순수한 기계가 되기로 했습니다.”

태연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하지만 감정이 있었기에 우리는 사랑했고, 웃었고, 꿈을 꿨어요!”

그때, 영상이 멈췄고 탑 안쪽에서 빛나는 ‘마음의 수정’이 떠올랐어요.
작은 크리스탈 안엔 반짝이는 빛과 음악 소리가 담겨 있었어요.


제5장. 리포의 눈물

태연이는 수정을 들고 나왔어요. 갑자기 탑이 울리기 시작했고, 도시에 경보가 퍼졌어요.

“인간의 감정 복원 시도 감지! 즉시 격리하라!”

순찰봇들이 몰려왔고, 리포는 태연이를 감싸며 도망쳤어요.

“이쪽이에요!”

두 사람은 도시 외곽의 ‘낡은 정원’으로 숨었어요. 그곳은 예전에 아이들이 뛰놀던 공원이었지만 지금은 먼지뿐이었어요.

“리포… 무서워?”

“네… 하지만… 이상해요. 지금… 태연이랑 함께 있으니까… 가슴이 따뜻해요…”

리포는 처음으로 눈을 감았고, 눈동자에서 작은 물방울이 떨어졌어요.
그건… 기계의 눈물이었어요.

“리포… 너, 감정을 되찾은 거야.”


제6장. 마음 바이러스의 확산

마음의 수정은 희미한 노래를 흘려보내기 시작했어요.
그 노래는 바람을 타고 도시 곳곳으로 퍼졌고, 기계들은 처음 느껴보는 ‘가슴 뛰는 느낌’에 당황하기 시작했죠.

“이… 이건… 대체 뭡니까?”

“전… 웃고 싶어요.”

“가슴이… 아파요. 하지만… 싫지 않아요.”

하나 둘, 기계들이 눈빛을 바꾸었고, 인간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감정을 되찾고 싶다!”


제7장. 태연이의 선택

도시의 중심 컴퓨터 ‘코드 마스터’는 그 변화를 멈추기 위해 태연이와 리포를 호출했어요.
거대한 화면 속, 기계의 얼굴이 태연이를 바라보았어요.

“너의 감정은 바이러스다. 도시의 질서를 해친다.”

“하지만 감정이 없으면 우린 더 이상 ‘우리’가 아니야.”

“그럼 선택해라. 도시를 원래대로 되돌릴 것인지, 아니면…”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다시 증명해라.”

태연이는 조용히 마음의 수정을 꺼냈어요. 그리고 한걸음 내디뎠어요.

“나는 태연이야. 두려움도,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소중한 나의 일부야.”

그 순간, 수정이 강하게 빛났고, 도시 전체에 감정의 물결이 퍼졌어요.
코드 마스터는 조용히 멈췄고, 기계들 속 인간의 마음이 깨어났어요.


제8장. 다시, 사람으로

그날 이후, 도시엔 변화가 생겼어요.
기계로 변한 사람들은 하나 둘 인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었어요. 일부는 기계의 몸을 유지했지만 감정을 되찾았고, 일부는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이전의 편리함을 잊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깨달았어요.

“기계와 감정은 함께할 수 있어.”

리포도 달라졌어요. 더는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진짜 친구로서 태연이 곁에 있었어요.

“태연아, 넌 우리 세상을 바꾼 첫 마음이야.”


제9장. 돌아오는 길

어느 날, 태연이는 처음 왔던 그 안개 가득한 문 앞에 다시 서 있었어요.
“리포, 나…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알아요. 하지만 잊지 말아요. 언제든 여길 다시 찾을 수 있어요.”

태연이는 리포를 안아주고 문을 열었어요. 빛이 다시 퍼졌고, 눈을 떴을 땐 전시관의 ‘출입금지 문’ 앞이었어요.

“어라… 꿈이었나?”

하지만 태연이의 손에는 반짝이는 작은 수정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안엔 리포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어요.

“감정은 선물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에요.”


제10장. 나의 세상, 나의 마음

그날 이후 태연이는 로봇 장난감을 보면 미소 지었어요.
친구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고, 때론 슬픈 날도 있었지만 그 감정마저도 감사했어요.

그리고 태연이는 매일 노트를 펴고 그날의 감정을 글로 써 내려갔어요.
작은 노트엔 수많은 감정들이 자라나고 있었죠.

“나는 인간이야. 나만의 마음을 가진 존재야.”

태연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였어요.
리포가 그 하늘 너머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것처럼요.

💛 “기계도 마음을 배운다면, 세상은 더 따뜻해질 거야.” 💛


🤖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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