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책 냄새 속의 비밀
태연이는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녀였다. 도서관 냄새, 새 책의 바삭거리는 소리, 밤에 이불 속에서 손전등 켜고 몰래 읽는 모험 이야기까지!
그날도 평소처럼 도서관에 갔다. 하지만 한 켠, 아무도 가지 않는 먼 구석에 반짝이는 책 한 권이 있었다.
《책의 나라로》
“이상한 제목이네…”
태연이가 책을 펼치는 순간,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기더니 책장이 태연이를 감싸며 빛났다.
“꺄아아아!”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거대한 펜촉으로 만든 성문 앞에 서 있었다.
제2장.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세계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책장이 나무처럼 자라나 있고, 커다란 연필이 기둥이 되어 있는 마을, 하늘에는 글자 모양의 구름이 둥둥 떠다녔다.
“어서 오세요! 책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태연이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말하는 책 한 권이 날아다니며 인사하고 있었다.
“난 북북이야! 이곳 책의 나라의 안내자이지.”
북북이는 태연이를 데리고 '장르 거리'를 지나 ‘도서관 궁전’까지 안내했다.
제3장. 책의 심장이 사라졌어요!
“태연이님! 잘 오셨습니다!”
‘책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존재가 그녀를 반겼다. 하지만 여왕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책의 나라의 심장인 ‘지혜의 씨앗’이 사라졌어요…”
“지혜의 씨앗이요?”
“모든 책의 나라에 이야기를 흐르게 하는 생명의 불씨예요. 그것 없이는 책이 사라지고, 이야기가 멈춰버릴 거예요.”
태연이는 두 손을 꽉 쥐었다.
“제가 찾을게요! 꼭 다시 가져올게요!”
제4장. 첫 번째 장르 ― 모험의 협곡
북북이는 말했다. “지혜의 씨앗은 ‘잊힌 이야기의 미궁’에 있어. 하지만 그곳에 가려면 각 장르의 문을 통과해야 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모험의 협곡’.
그곳은 끊어진 다리, 무너지는 바위, 숨겨진 보물로 가득했다. 태연이는 로프를 타고, 퍼즐을 풀고, 검은 모래늪을 건넜다.
마지막에는 커다란 스핑크스가 물었다.
“진정한 모험이란 무엇이냐?”
태연이는 대답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를 믿는 거예요!”
정답이었다. 길이 열렸다.
제5장. 두 번째 장르 ― 동화 숲의 비밀
두 번째는 ‘동화 숲’. 예쁜 동물들이 말을 하고, 마녀와 왕자, 금발 머리 소녀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슬퍼 보였다.
“이야기가 엉켜버렸어. 모든 동화가 서로 섞였어…”
태연이는 하나하나 이야기 순서를 바로잡았다.
늑대는 빨간 망토 아가씨의 할머니 집에서 빠져나오고, 미운 오리 새끼는 다시 백조로 변하고, 잃어버린 유리 구두는 신데렐라에게 돌아갔다.
“고마워! 이제 우리 이야기가 다시 살아났어!”
그 순간, 또 하나의 열쇠가 생겼다.
제6장. 세 번째 장르 ― 추리 미궁
다음 장르는 ‘추리 미궁’. 안개 낀 도시, 파이프를 문 탐정, 수상한 고양이…
태연이는 수수께끼 엽서와 단서들을 하나하나 조합하며 범인을 찾아야 했다.
“사라진 문장을 훔쳐간 범인은 누구일까?”
책갈피, 찢긴 책장, 이상한 삽화…
그녀는 조용히 손을 들었다.
“범인은… 사전이에요. 단어들을 빼앗아 의미를 감췄어요!”
사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저… 중요해지고 싶었을 뿐이야.”
“당신도 이야기의 일부예요.”
추리 미궁의 문이 열렸다.
제7장. 네 번째 장르 ― 시의 연못
이곳은 모든 것이 운율로 이루어진 세계였다.
나무는 운율로 노래하고, 바람은 라임을 속삭였으며, 연못엔 시구가 물결처럼 흘렀다.
하지만 그 세계는 조용했다. 시가 사라진 것이다.
태연이는 직접 시를 지었다.
“달빛 아래 숨죽인 글자
마음속에서 피어나네
말 없는 물결 위에 적혀
이야기가 다시 흐르네…”
연못이 반짝이며 되살아났다.
“시를 잊지 마세요. 단어의 숨결이에요.”
제8장. 마지막 장르 ― 공포의 장
마지막 문은 무시무시했다. ‘공포의 장’. 검은 구름, 삐걱이는 문, 사라지는 단어들.
“두려워하지 마, 태연이…” 북북이가 조용히 말했다.
태연이는 덜덜 떨면서도 앞으로 나아갔다. 텅 빈 방 한가운데, 어둠으로 이루어진 괴물이 있었다.
“너는… 아무것도 아냐… 이 세상에 넌 필요 없어…”
태연이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는 이야기 속에서 존재해요. 그리고 내 이야기는 내가 써요!”
빛이 퍼지며 괴물을 몰아냈다.
제9장. 잊힌 이야기의 미궁
모든 열쇠를 모은 태연이는 마침내 ‘잊힌 이야기의 미궁’으로 향했다.
수천 수만 개의 이야기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찢긴 종이들, 기억 속에서 잊힌 주인공들…
가장 깊은 곳, 희미한 빛이 깜빡이는 곳에서 태연이는 작고 하얀 씨앗을 발견했다.
“지혜의 씨앗이야!”
그러나 그 앞을 가로막는 마지막 수호자가 나타났다.
“너는 정말 책을 사랑하느냐?”
태연이는 단호히 말했다.
“책은 내 친구예요. 슬플 때, 기쁠 때, 언제나 함께 있었어요!”
수호자는 미소 지으며 길을 열었다.
제10장. 다시 흐르는 이야기
지혜의 씨앗을 도서관 궁전의 심장에 다시 심자, 거대한 나무가 솟아올랐다.
글자가 꽃이 되어 피어났고, 줄거리들이 공기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태연이. 당신 덕분에 책의 나라가 다시 살아났어요.”
북북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넌 이제… 우리 세계의 작가야!”
제11장. 돌아온 아이
다시 현실로 돌아온 태연이. 도서관 구석의 책은 조용히 닫혀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태연이의 책상 위엔 북북이와 함께 찍은 작은 책갈피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아. 단지 다음 장을 기다릴 뿐.”
📚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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