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별을 좋아하는 소녀
태연이는 밤하늘의 별을 무척 좋아했다.
낮에는 신나게 놀다가도, 밤이 되면 꼭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별을 세곤 했다.
“하나, 둘, 셋… 오늘은 아홉 개밖에 안 보여.”
별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았지만, 태연이는 몰랐다.
그날 밤, 아주 특별한 별이 하나—아니, 사실은 별처럼 보이는 반딧불 하나가 그녀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걸.
제2장. 반딧불 리루의 실수
숲속 어둠을 가르며 날아가던 작은 반딧불 ‘리루’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언젠가 하늘의 진짜 별이 될 거야!”
다른 반딧불들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리루는 진심이었다.
그는 자신이 반짝일수록 진짜 별처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다.
어느 날 밤, 리루는 실수로 달빛에 반사된 자신의 불빛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저게 진짜 별이야! 저 별 곁으로 가야 해!”
하지만 그것은 태연이의 방 창문이었다.
제3장. 태연이와 반딧불의 만남
리루는 창문을 지나 태연이의 방으로 쏙 들어왔다.
태연이는 깜짝 놀랐지만 금세 웃음을 터뜨렸다.
“별님이다! 아니, 반딧불이잖아?”
리루는 빙글빙글 돌며 반짝였고, 태연이는 작은 유리병을 꺼내 조심스레 그를 담았다.
“너 이름이 뭐야?”
“리루라고 해.”
태연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네가 말했어?”
“응! 난 말하는 반딧불이야! 진짜 별이 되고 싶어서 하늘을 날다가 여기까지 왔어.”
태연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별은 그냥 태어나는 거잖아. 어떻게 반딧불이 별이 될 수 있어?”
“반짝임을 모으면 돼. 아주 특별한 빛을 7개 모으면 진짜 별로 변할 수 있대!”
태연이는 반짝이며 물었다.
“그럼… 내가 도와줄게!”
제4장. 첫 번째 빛 – 용기의 빛
다음 날 밤, 리루와 태연이는 첫 번째 반짝임을 찾아 모험을 떠났다.
그들이 처음 간 곳은 무서운 나무들로 가득한 '그늘 숲'이었다.
거기엔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다는 어둠의 거미, '암흑이'가 살고 있었다.
“무서워도 도전하면, 용기의 빛이 생겨.”
리루가 속삭였다.
태연이는 손전등도 없이 조용히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
거미줄에 걸린 작은 새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구해주었다.
그 순간, 태연이의 가슴에서 따뜻한 빛이 피어올랐다.
리루의 몸에 그 빛이 옮겨가며 반짝였고, 첫 번째 별의 씨앗이 되었다.
제5장. 두 번째 빛 – 우정의 빛
다음은 '울음의 호수'였다.
이곳은 외로움에 잠긴 물고기들이 모여 있는 슬픈 호수였다.
그중 한 마리, '루나'라는 작은 물고기는 매일 밤 외롭게 울고 있었다.
태연이는 물가에 앉아 루나와 이야기해주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며칠이 지나 루나는 웃기 시작했고, 호수의 물이 맑게 빛났다.
그 웃음은 우정의 빛이 되어 리루의 등에 또 하나의 반짝임을 더해주었다.
제6장. 세 번째 빛 – 상상의 빛
세 번째 장소는 '꿈꾸는 구름섬'.
그곳은 어린아이의 상상이 모여 떠 있는 마법의 섬이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꿈을 꾸지 않자 섬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태연이는 구름 위에 앉아 눈을 감고 상상했다.
"하늘을 나는 고래, 젤리비행기, 음악이 흐르는 무지개 미끄럼틀!"
구름섬은 다시 형체를 되찾고, 커다란 상상의 나비들이 날아올랐다.
그 나비들이 리루에게 세 번째 반짝임을 선물했다.
제7장. 네 번째 빛 – 용서의 빛
‘바람의 골짜기’에서는 오래전 다퉜던 바람의 정령들이 각자 외로이 불어 다녔다.
태연이는 정령 하나하나에게 말을 걸며 서로의 오해를 풀도록 도와주었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주고 눈물짓던 정령들이 하나둘 손을 잡았다.
리루는 그 장면을 보며 네 번째 반짝임—‘용서의 빛’을 받았다.
제8장. 다섯 번째 빛 – 배려의 빛
태연이는 바쁜 도시 속으로 향했다.
그곳에선 모두가 자신만 생각하고, 작은 반딧불조차 무심코 밟히고 있었다.
태연이는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쓰레기를 줍고, 길 잃은 강아지를 돌봤다.
작은 배려들이 하나둘 모여 따뜻한 빛이 되었고, 리루의 등에 다섯 번째 빛이 추가되었다.
제9장. 여섯 번째 빛 – 희망의 빛
‘잊힌 놀이터’는 아이들이 오지 않아 황폐해진 곳이었다.
그곳에는 꿈을 잃은 로봇 ‘티노’가 홀로 앉아 있었다.
태연이는 고장 난 그네를 고치고, 벽에 그림을 그려 놀이터를 되살렸다.
다시 아이들이 놀러오자 티노의 눈에 불이 켜졌고, 그 속에서 희망의 빛이 퍼져 나왔다.
리루의 등에 여섯 번째 빛이 스며들었다.
제10장. 마지막 빛 – 사랑의 빛
리루는 마지막 빛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태연이는 알고 있었다.
“리루야,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 이 모든 게 사랑이야.”
태연이는 손을 내밀었고, 리루는 그녀의 손 위에 내려앉았다.
태연이의 마음 속 따뜻함이 그대로 전달되며, 일곱 번째 반짝임—‘사랑의 빛’이 피어났다.
순간, 리루의 몸은 별처럼 눈부신 빛으로 빛났다.
“와… 드디어 진짜 별이 되었어!”
제11장. 작별의 날
이제 리루는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태연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제… 진짜로 하늘로 가는 거야?”
“응. 하지만 언젠가, 네가 별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나 거기서 반짝이고 있을게.”
리루는 천천히 하늘로 올라갔다.
그 순간, 밤하늘에 유난히 밝은 별 하나가 반짝였다.
그건 리루였다.
태연이는 손을 흔들며 속삭였다.
“내 반딧불, 잘 가. 넌 이제 진짜 별이야.”
에필로그. 다시 만날 날
그 이후로 태연이는 매일 밤 별을 세며 말했다.
“하나, 둘, 셋… 아! 저건 리루야.”
그리고 마음속으로 또 다른 꿈을 키워나갔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빛이 되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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