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낙서공책 속의 비밀
태연이는 요즘 이상한 꿈을 자주 꿨어. 꿈속에서 자꾸 무언가 반짝이며 속삭였어.
"그려줘… 네 머릿속 그 세계를 보여줘…”
처음엔 무서웠지만, 매일 조금씩 꿈이 이어지자 태연이는 점점 그것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어. 꿈에서 본 건 커다란 나무 위의 성, 말을 하는 물고기, 하늘을 걷는 아이들, 그리고 얼굴이 반쯤 사라진 고양이였지.
“이상하지만… 너무 멋져!”
그래서 태연이는 학교가 끝나면 방 안 책상에 앉아, 자기만의 비밀 공책에 그 꿈들을 낙서하기 시작했어. 이름도 붙였어. ‘태연의 상상낙서왕국’
처음엔 단순한 그림이었지만, 점점 말풍선이 생기고, 장면이 이어지고, 캐릭터에 성격이 붙기 시작했어.
‘혹시… 나 진짜 만화가가 될 수 있는 걸까?’
2장. 만화로 떠오르다
태연이네 학교에는 **‘반별 창작전’**이라는 행사가 있었어. 누구든 자신의 창작물을 전시하고 발표할 수 있는 행사였지.
“태연아, 너 그림 잘 그리니까 참여해봐!”
친구 민지가 추천했어.
태연이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자신만의 비밀 세계를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에 점점 마음이 끌렸어.
결국 용기를 내서 선생님께 말했다.
“저… 만화책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 이야기로요.”
선생님은 놀란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어.
“태연아, 정말 멋진 도전이구나. 네가 직접 만든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서 발표하자!”
3장. 위기 속 아이디어
하지만 문제는 금방 생겼어.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태연이는 결말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몰랐어. 주인공 ‘나린이’는 마법의 붓을 가지고 상상의 세계를 구하러 떠났지만, 점점 사건이 복잡해졌고 갈피를 잡을 수 없었어.
‘이러다 아무것도 못 내겠어…’
하루는 밤늦게까지 고민하다 결국 스케치북을 덮었고, 머리를 책상에 푹 묻고 잠들었지.
그날 밤, 다시 꿈을 꿨어.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어. 태연이의 앞에 작은 로봇처럼 생긴 캐릭터가 나타났거든. 이름은 ‘통통이봇’. 반짝이는 펜 모양 안테나를 머리에 꽂고 있었어.
“태연아, 아이디어는 생각 속에서 자라. 결말을 못 찾는 건, 아직 네가 그 끝을 모험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직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는 건 어때?”
순간 태연이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고, 펜촉이 반짝이자마자 태연이는 자신의 만화 속 세상 ‘잉크월드’로 빨려 들어갔어.
4장. 만화 속 모험
눈을 떴을 땐, 태연이는 자신이 직접 그렸던 마법 도시 ‘나리타운’ 중앙 광장에 있었어. 그리고 눈앞엔 자신이 만든 주인공 ‘나린이’가 있었지!
“어? 넌 누구야?”
“나… 너를 그린 사람이야.”
처음엔 나린이는 믿지 않았지만, 태연이가 그가 싫어하는 음식을 맞추고, 자주 쓰는 말버릇을 흉내 내자 깜짝 놀라며 말했어.
“진짜구나… 그럼 너만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어!”
잉크월드는 지금 ‘흑칠 장군’에게 침략당하고 있었어. 그는 모든 아이디어를 지우개로 지우고 다니며 색을 없애는 존재였지. 상상력과 창의력이 없으면 곧 모든 것이 ‘회색 세계’로 바뀌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야.
태연이는 나린이, 통통이봇과 함께 전설의 ‘펜의 수호자들’을 찾아 떠났어. 그들은 모두 태연이가 그렸던 캐릭터들이었어. 이상한 고양이 ‘반얼이’, 하늘거미 ‘솜사’, 그리고 기억을 저장하는 고래 ‘모름이’.
각각의 캐릭터에게는 과거 태연이가 그리다 만 스토리의 조각이 있었어. 태연이는 그들로부터 과거 자신이 놓쳤던 중요한 이야기를 되찾으며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나갔어.
5장. 흑칠 장군과의 최후의 대결
드디어 흑칠 장군이 있는 잉크탑으로 향한 태연이 일행. 장군은 커다란 검정 붓을 휘둘러 태연이를 위협했어.
“너 같은 아이가 뭘 안다고! 너의 상상은 결국 혼란이 될 뿐이야!”
“아니야! 상상은 혼란이 아니라… 미래야!”
태연이는 자신이 직접 그린 펜을 꺼냈어. 통통이봇이 그 위에 앉아 전력을 집중했지. 펜 끝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태연이가 꿈에서 보았던 세계들이 하나둘 눈앞에 나타났어.
펜촉에서 나온 빛으로 흑칠 장군은 점점 작아지더니, 지우개의 형태로 돌아갔어. 태연이는 지우개를 들고 말했어.
“가끔은 지우는 것도 필요해. 더 나은 걸 그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상상을 없애는 건 안 돼.”
그 순간, 잉크월드에 다시 색이 돌아왔고, 아이디어의 나무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 열매들이 열렸어.
6장. 현실 속 발표회
“다음은 태연이의 ‘잉크월드 모험기’입니다!”
태연이는 발표회 날, 손으로 꾹 쥔 자신의 만화책을 친구들 앞에서 펼쳤어. 모두가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겼지.
마지막 장엔 이렇게 적혀 있었어.
“아이디어는 모험이고, 그걸 완성하는 건 나 자신이야.”
박수 소리가 쏟아졌어. 친구 민지는 말했어.
“진짜 영화 같았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태연이는 웃으며 대답했어.
“음… 비밀인데, 통통이봇이랑 같이 해서 그래.”
7장. 펜촉은 계속 반짝이고
그날 이후 태연이는 매일 밤 꿈을 꿔. 때론 새로운 세계가, 때론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들이 찾아오지.
하지만 이제 태연이는 두려워하지 않아.
자신이 가진 상상력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 안에서 길을 찾아나가는 법을 배웠으니까.
그리고 항상 책상 위에는 통통이봇이 지켜보고 있었지. 물론, 아빠는 그것이 그저 귀여운 피규어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이야기 끝>
'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연이와 향기의 섬》🍊 (0) | 2025.04.28 |
---|---|
★🍋《태연이의 레몬 타르트 마을》🍋 (0) | 2025.04.28 |
★태연이의 달리기 운동회 (0) | 2025.04.27 |
★찢어진 운동화에 담긴 이야기 (0) | 2025.04.27 |
★🍝《태연이와 엄마의 토마토 파스타》🍝 (0) | 202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