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태연이와 까만바다의 비밀》🌊

728x90
728x90

1장. 검은 해안에서 시작된 이야기

태연이는 바닷가 마을 ‘푸르메’에 사는 호기심 많은 열 살 소녀였어요. 바다를 아주 좋아했고, 매일 같이 방파제 끝에 앉아 파도를 바라보며 상상을 하곤 했죠.

어느 날, 바닷물 색깔이 이상하게 변했어요. 짙은 먹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해안가에는 까만 물거품이 몽글몽글 피어났어요. 사람들은 이변이라며 걱정했지만, 태연이는 오히려 신이 났어요.

“혹시 오징어들이 밤하늘을 담은 잉크를 쏟은 걸까?”

그렇게 태연이의 상상은 진짜 모험이 되어가기 시작했어요.


2장. 먹물 안의 목소리

그날 밤, 태연이는 파도소리 속에서 이상한 속삭임을 들었어요.

“검은 바다의 문이 열렸어… 도와줘…”

놀란 태연이는 목소리를 따라 해변으로 나갔고, 방파제 끝에서 눈처럼 하얀 조개를 발견했어요. 조개를 만지자마자 바닷바람이 휘몰아치고, 태연이는 그대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물속은 놀랍게도 숨 쉴 수 있었고, 빛나는 오징어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징어 대왕 ‘먹클리오’가 말했어요.

“인간 소녀여, 우리는 마법의 먹물을 지키는 수호자다. 그러나 그것이 도난당했다.”


3장. 먹물을 훔친 그림자

오징어 세계에는 전설의 ‘심해 먹물’이라는 마법 물질이 있었어요. 그건 바다를 정화하고, 생명에게 꿈을 꿔주는 신비한 힘이 있었죠.

하지만 먹물이 사라지면서 바다의 균형이 무너졌고, 어둠이 퍼지고 있었어요. 태연이는 망설이지 않았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꼭 찾아올게요!”

그때 나타난 건 반쯤 물고기, 반쯤 그림자인 존재 ‘그리몰프’였어요. 그는 바다의 어둠이 응집된 생명체로, 먹물을 훔쳐 어둠의 바다를 만들고 있었죠.


4장. 빛나는 조개와 친구들

태연이는 모험을 시작하며 특별한 조개 ‘루미나’를 얻었어요. 루미나는 태연이의 마음에 따라 빛을 내고, 물속에서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줬죠.

그리고 여정에서 친구들도 생겼어요:

  • 말랑이: 반짝이는 젤리피쉬로, 다정다감하고 태연이의 길잡이.
  • 쫄깃이: 겁이 많지만 용감한 꼬마 오징어.
  • 팡팡이: 심해 풍선을 부는 물고기로, 공격에 강했어요.

그들은 함께 심해 협곡을 지나고, 화산 바다를 건너며 먹물의 단서를 찾아갔어요.


5장. 기억을 삼키는 해류

어느 날, 무서운 해류에 휘말린 태연이는 기억을 잃게 돼요. 자신의 이름도, 목적도 모르게 되었죠. 하지만 조개 루미나는 희미한 빛으로 그녀를 이끌었어요.

그리고 친구들의 목소리가 점점 태연이의 마음을 깨웠어요.

“넌 태연이야. 빛을 찾아가는 아이야.”

기억을 되찾은 순간, 조개의 빛이 한층 밝아졌고, 바다에 잠든 고래들이 깨어나 그녀를 도왔어요.


6장. 그리몰프의 성

깊은 심해의 끝, 어둠 속의 성. 그리몰프는 태연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는 태연이의 두려움과 분노를 먹으며 더 강해졌죠.

“인간은 항상 바다를 더럽히지. 내가 이 먹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

태연이는 조용히 루미나를 꺼냈어요. 루미나의 빛은 마음의 빛—사랑, 용기, 기억이 담긴 빛이었어요. 그 빛이 먹물을 감싸자, 먹물은 맑은 물로 변해갔어요.


7장. 어둠을 끌어안은 오징어

그리몰프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는 태연이의 팔에 스며들어 물었어요.

“왜 날 없애지 않았지?”

태연이는 대답했어요.

“너도 이 바다의 일부니까. 그냥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보자.”

그 순간, 그리몰프는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사라졌어요. 그리고 그의 어둠은 다시 오징어들이 지킬 수 있도록 되돌아왔죠.


8장. 다시 푸르른 바다

태연이는 다시 해안에 깨어났어요. 손엔 여전히 루미나 조개가 있었고, 바다는 푸르게 돌아와 있었어요.

사람들은 놀랐지만, 아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오직 태연이만이 알고 있었죠.

그날 이후, 바다에 가면 태연이는 조용히 속삭여요.

“먹클리오, 쫄깃이, 루미나… 잘 지내고 있지?”

그리고 조개는 빛을 내며 대답했어요.

“언제든 다시 놀러와, 태연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