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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사자 가면을 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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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오래된 상자의 비밀

태연이는 방 청소를 하다가 엄마의 옛 물건들이 가득 담긴 오래된 상자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누렇게 바랜 사진, 낡은 머리띠, 그리고 이상한 가면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 가면은 금빛 갈기가 달린 사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눈구멍은 깊고 반짝였다. 태연이는 조심스레 그것을 들어 얼굴에 가까이 대보았다.

그 순간, 방 안에 있던 시계가 멈추고, 주위가 마치 사막처럼 변해갔다.

“여긴… 어디지?”

그리고 갑자기, 가면이 입을 열었다.

“용기란 무엇인지 알고 싶니?”

2장. 사자왕국의 부름

태연이는 눈을 떴다. 자신은 이제 사자 가면을 쓴 소녀로, 거대한 금빛 평원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주변은 기묘하게 생긴 동물들로 가득했고, 하늘은 핑크빛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어서 오너라, 용기의 계승자여.”

눈앞에는 웅장한 사자왕이 앉아 있었다. 그의 이름은 ‘루가노’. 태연이는 두려웠지만 사자 가면이 살며시 속삭였다.

“너는 선택받은 아이야.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용기의 시련을 통과해야 해.”

태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3장. 첫 번째 시련 – 침묵의 계곡

첫 시련은 침묵의 계곡이었다. 이곳은 마음속 두려움이 들려오는 곳. 아무리 조용히 있어도,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는 마법 같은 장소였다.

“태연아, 넌 남을 도울 용기가 없어.”

“너는 작고 무력해.”

이런 목소리들이 계속 들려왔지만, 태연이는 눈을 감고 사자 가면을 썼다. 그 순간, 가면이 힘을 발휘하며 거울 같은 빛을 내뿜었고, 그녀의 마음속 진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나야. 나는 도전할 수 있어.”

그 말이 계곡을 울렸고, 길이 열렸다.

4장. 두 번째 시련 – 불의 미로

두 번째 시련은 타오르는 불의 미로였다. 그곳은 용기 대신 충동을 시험하는 장소였다.

“앞질러 가면 더 빨리 끝날 거야.”

“혼자 가면 다 가질 수 있어.”

하지만 태연이는 미로 안에서 다친 작은 여우를 발견했다. 여우는 발을 절고 있었고,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

“괜찮아. 같이 나가자.”

태연이는 여우를 등에 태우고 천천히 길을 걸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마지막 불길 앞에서 여우는 입을 열었다.

“네가 용기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구나. 이 길을 지나렴.”

불꽃이 사라지고, 문이 열렸다.

5장. 세 번째 시련 – 거울의 왕

세 번째 시련은 거울로 된 성. 그 안에는 자신의 모습을 한 또 다른 태연이가 있었다. 똑같이 생긴 모습, 똑같은 목소리, 하지만 눈빛이 달랐다.

“너는 내가 될 수 없어.”

“왜? 우리는 같잖아.”

“아니. 나는 네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너야.”

거울 태연이는 점점 커지며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태연이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건 나의 일부야. 하지만 난 그걸 넘어설 거야.”

그 말과 함께 사자 가면이 번쩍였고, 거울 속 태연이는 웃으며 사라졌다.

6장. 사자왕의 인장

시련을 모두 통과한 태연이는 다시 루가노 앞에 섰다. 사자왕은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진정한 용기의 계승자다. 너는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안다.”

사자왕은 금빛 인장을 꺼내 태연이의 가면에 새겨주었다.

“이제, 너는 세상에 용기를 퍼뜨릴 사자 수호자가 되었다.”

7장. 현실로의 귀환

태연이가 눈을 떴을 때, 방 안은 그대로였다. 시간은 흐르지 않았고, 사자 가면은 여전히 손에 있었다. 하지만 그 가면에는 금빛 인장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날 이후, 태연이는 발표도 당당히 했고, 친구의 어려움에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누군가가 “어떻게 그렇게 용감해졌어?”라고 물으면, 태연이는 웃으며 말하곤 했다.

“용기란,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는 게 아니라, 마음속 작은 목소리를 믿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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