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구리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였어. 언제 어디서든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지. 하지만 탱구리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무척 부끄러웠어. 가족 앞에서는 괜찮았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목소리가 떨렸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아예 입도 뻥끗하지 못했어.
그런 탱구리에게 어느 날, 특별한 일이 벌어졌어.
1. 낡은 악기 가게에서 발견한 마이크
탱구리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작은 악기 가게를 발견했어. 가게는 오래되어 보였고, 유리창에는 먼지가 가득했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한 느낌이 들었지.
"한번 들어가 볼까?"
탱구리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가게 안에는 기타, 바이올린, 드럼 등 다양한 악기들이 놓여 있었어. 그런데 한쪽 구석, 작은 진열장 속에서 탱구리는 반짝이는 마이크 하나를 발견했어.
"이건 뭐지?"
탱구리는 마이크를 유심히 바라보았어. 평범한 마이크 같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았어.
"그 마이크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구나."
낡은 가게 주인이 다가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이 마이크는 아주 특별한 물건이란다. 진짜로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지."
탱구리는 마이크를 손에 쥐어 보았어.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었어.
"얼마예요?"
"이 마이크를 갖고 싶다면, 그냥 가져가렴. 다만 한 가지 약속해야 해. 이 마이크의 힘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걸 말이야."
탱구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이크를 가방에 넣었어.
2. 마이크의 마법이 시작되다
그날 밤, 탱구리는 방에서 마이크를 꺼내 노래를 불러 보았어.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자, 방 안이 환하게 빛났고, 벽이 마치 콘서트 무대처럼 변했어. 반짝이는 조명, 부드러운 멜로디,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했어.
"이게... 뭐야?"
놀란 탱구리는 마이크를 내려놓았어. 그러자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이 마이크, 진짜 신비로운 물건이잖아!"
탱구리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어.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더욱 맑고 아름답게 울려 퍼졌어. 평소보다 훨씬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였지.
"이 마이크 덕분에 나도 자신 있게 노래할 수 있을까?"
탱구리는 마이크의 힘을 시험해 보기로 했어.
3. 거리에서 펼쳐진 첫 번째 공연
다음날, 탱구리는 마이크를 들고 공원으로 나갔어. 주말이라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았지. 탱구리는 무대 한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처음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목소리가 떨렸지만, 마이크를 꼭 쥐고 노래를 부르자 점점 목소리가 힘을 얻었어. 신비한 마이크가 탱구리에게 용기를 주고 있었지.
사람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탱구리의 노래를 들었어.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이 아이 목소리 정말 아름답다!"
"정말 감미로워! 더 듣고 싶어!"
탱구리는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노래를 불렀어. 신비한 마이크 덕분에 용기를 얻었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어.
4. 마이크의 마지막 선물
그렇게 탱구리는 매주 주말마다 공원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사람들은 탱구리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였고, 그녀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어.
그러던 어느 날, 탱구리는 여느 때처럼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려 했는데, 갑자기 마이크가 희미한 빛을 내며 사라졌어.
"어...? 마이크가 없어졌어!"
하지만 그 순간 탱구리는 알게 되었어. 이제 더 이상 마이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마이크의 힘이 아니라, 내 목소리 자체가 아름다운 거였어."
그 후로도 탱구리는 계속 노래를 불렀어. 이제는 마이크 없이도 당당하게, 자신 있게.
신비한 마이크는 사라졌지만, 탱구리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음악이 가득했어.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지.
마무리하며
탱구리는 이제 더 이상 무대가 두렵지 않았어. 처음엔 신비한 마이크 덕분에 용기를 얻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었다는 걸 깨달았지.
어떤 마법도, 어떤 도구도 사람의 진짜 마음보다 강하지 않아.
그리고 탱구리는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부를 거야. 누구보다도 행복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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