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푸른 숲과 맑은 강이 흐르는 작은 마을에 탱구리라는 씩씩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탱구리는 무엇이든 궁금해하고, 신기한 물건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이였어요.
1. 오래된 목공소
어느 날, 탱구리는 마을 외곽에 있는 오래된 목공소를 발견했어요. 작은 창문 너머로는 나무 조각들이 가득한 작업대가 보였고, 벽에는 정교한 목각 인형들이 걸려 있었어요. 그 순간, 탱구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똑, 똑, 똑."
마치 누군가 망치로 나무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였죠.
탱구리는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어요. 그러자 문이 삐걱 열리며 안에서 하얀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나왔어요.
"어허, 귀여운 손님이 왔구나! 나는 장인 할아버지란다. 이곳에서 오래전부터 나무로 인형을 만들고 있지."
탱구리는 할아버지가 만든 목각 인형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어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한 인형이 눈길을 끌었어요. 작은 나무 소녀 인형이었는데,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어요.
"이 인형은 다른 인형들과 뭔가 달라 보여요."
탱구리가 말하자 할아버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어요.
"아, 이 아이는 루나라고 한단다. 아주 특별한 인형이지."
할아버지는 루나를 조심스럽게 손에 들고는 탱구리에게 내밀었어요.
"네가 이 아이를 돌봐주겠니?"
탱구리는 깜짝 놀랐어요.
"정말이요? 하지만 전 그냥 구경하러 왔는데요!"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며 탱구리의 손에 루나를 꼭 쥐여 주었어요.
"루나는 그냥 인형이 아니란다. 이 아이는 네가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따라 놀라운 비밀을 보여줄 거야."
2. 살아있는 목각 인형
집으로 돌아온 탱구리는 루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어요.
"정말 특별한 인형일까?"
그러던 중, 창밖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창문이 살짝 흔들렸어요. 그런데 그 순간, 탱구리는 아주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어요.
"안녕…."
깜짝 놀란 탱구리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누구야?"
그러자 다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야, 루나."
탱구리는 눈을 크게 뜨고 책상 위에 있는 루나를 바라보았어요.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루나의 작은 나무 입술이 움직이며 말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드디어 깨어났어…."
탱구리는 너무 놀라 침대 위로 벌떡 뛰어올랐어요.
"으악! 너, 너 정말 말하는 거야?"
루나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작은 팔을 흔들었어요.
"응, 난 마법이 걸린 목각 인형이야."
3. 마법의 숲으로 가다
루나는 탱구리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나는 원래 인간이었어. 하지만 오래전 어떤 마녀가 나에게 마법을 걸어 인형으로 만들어 버렸지."
"그럼 어떻게 하면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어?"
"전설에 따르면 마법의 숲 깊은 곳에 있는 황금나무의 이슬을 마시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해. 하지만 그 숲에는 마녀가 살고 있어서 아무나 갈 수 없어."
탱구리는 고민했어요.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었지만, 루나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좋아! 내가 널 도와줄게!"
그렇게 해서 탱구리와 루나는 마법의 숲을 찾아 떠나게 되었어요.
4. 마녀의 저주
깊고 깊은 숲으로 들어가자 나무들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신비로운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숲이 깊어질수록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어요.
"여기가 맞는 곳 같아."
루나가 말하자, 눈앞에 거대한 황금빛 나무가 보였어요. 나뭇잎에는 반짝이는 이슬이 맺혀 있었죠.
"저게 황금나무야!"
탱구리가 기뻐하며 다가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마녀가 나타났어요!
"호오, 귀찮은 아이들이 나타났군."
마녀는 루나를 가리키며 웃었어요.
"넌 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마녀는 강한 마법을 사용해 탱구리와 루나를 가두려고 했어요. 하지만 탱구리는 용기를 내어 외쳤어요.
"나는 친구를 위해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 순간, 루나의 몸에서 환한 빛이 퍼져나오더니 마녀의 마법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뭐… 뭐라고?!"
마녀는 당황하며 뒷걸음질 쳤어요. 그때 황금나무에서 반짝이는 이슬이 한 방울 떨어졌어요.
"이거야!"
탱구리는 얼른 황금나무의 이슬을 받아 루나에게 건네주었어요.
루나가 이슬을 마시자, 몸이 점점 따뜻해지더니 빛나는 소용돌이 속에서 점점 커져갔어요.
그리고 얼마 후, 작은 인형이었던 루나는 아름다운 소녀로 변해 있었어요!
5. 행복한 결말
루나는 다시 사람이 된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어요.
"탱구리, 정말 고마워!"
탱구리도 기뻐하며 루나를 꼭 안아주었어요.
그날 이후, 루나는 탱구리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함께 많은 모험을 떠났어요. 그리고 마녀의 숲은 더 이상 저주받은 곳이 아니라, 희망이 가득한 신비로운 숲이 되었답니다.
🎭 끝! 🎭
'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탱구리와 마법의 머리띠 (0) | 2025.03.07 |
---|---|
★나무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모험 (0) | 2025.03.06 |
★탱구리와 너구리 마을의 비밀 (0) | 2025.03.06 |
★탱구리와 루피의 조개껍질 마법 (0) | 2025.03.06 |
★탱구리와 마법의 수영모자 (0) | 2025.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