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따뜻한 빵 냄새가 가득한 작은 마을에 탱구리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어. 탱구리는 빵을 무척 좋아했어. 특히, 할머니가 구워 주시는 커다랗고 포근한 호빵을 가장 좋아했지. 겨울이 되면 마을의 빵집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을 팔았는데, 그 부드러운 빵 속에 가득 찬 달콤한 팥이 정말 맛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깜짝 놀랄 사건이 벌어졌어! 호빵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한 거야. 처음엔 한두 개 정도 없어지는 걸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빵집의 모든 호빵이 사라지는 이상한 일이 계속되었지. 빵집 주인 아저씨는 깜짝 놀라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이건 틀림없이 도깨비들의 장난일 거야!"
"아니야, 겨울산에 사는 눈 요정들이 가져간 게 아닐까?"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라진 호빵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썼어. 하지만 누구도 단서를 찾지 못했어. 이 모습을 본 탱구리는 궁금해졌어.
"호빵이 어디로 간 걸까? 내가 직접 찾아봐야겠어!"
탱구리는 따뜻한 털모자를 쓰고, 두툼한 외투를 입은 뒤, 손에는 호빵 한 개를 들고 마을을 나섰어.
호빵장군의 등장
탱구리는 마을을 한 바퀴 돌아다니다가, 숲 속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을 보았어.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니, 놀랍게도 거대한 호빵이 서 있었어! 그런데 그냥 호빵이 아니었어. 팔과 다리가 있고, 눈과 입까지 있는 거야!
"우와아아! 너는 누구야?"
탱구리가 깜짝 놀라며 물었어. 그러자 그 거대한 호빵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어.
"나는 호빵장군! 따뜻한 호빵 왕국을 지키는 수호자다!"
탱구리는 눈을 반짝이며 호빵장군을 바라보았어. 호빵장군은 몸이 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몸을 가지고 있었어. 그의 가슴에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지.
"호빵들이 사라진 이유를 알고 싶니?"
호빵장군이 물었어. 탱구리는 고개를 끄덕였어.
"마을의 호빵들은 사실 호빵 왕국에서 만들어지는 특별한 빵이야. 그런데 요즘 겨울 마녀가 나타나 호빵들을 모두 얼려버리고 있어. 그래서 내가 빵들을 데려와서 지키고 있는 거야."
탱구리는 깜짝 놀랐어. 겨울 마녀라니!
"그럼, 마을 사람들이 다시 호빵을 먹을 수 없다는 거야?"
"그렇지. 하지만 방법이 있어! 겨울 마녀를 물리치면, 호빵 왕국의 따뜻한 기운을 되찾을 수 있어!"
탱구리는 용기를 내어 외쳤어.
"그럼 내가 도와줄게!"
겨울 마녀와의 대결
호빵장군과 함께 탱구리는 겨울 마녀가 사는 얼음 동굴로 향했어. 동굴 안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호빵들도 꽁꽁 얼어 있었어.
"누가 내 동굴에 들어왔지?"
깊은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하얀 망토를 두른 겨울 마녀가 나타났어. 그녀는 차가운 눈보라를 일으켜 탱구리와 호빵장군을 위협했어.
"따뜻한 것들은 모두 사라져야 해! 그래야 겨울이 영원할 수 있지!"
탱구리는 용감하게 외쳤어.
"하지만 따뜻함이 있어야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어! 호빵은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음식이야!"
호빵장군도 크게 외쳤어.
"나는 호빵 왕국의 수호자다! 네가 아무리 얼음을 뿌려도, 내 따뜻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때 탱구리는 주머니에서 작은 호빵을 꺼내 마녀에게 내밀었어.
"이걸 한번 먹어봐!"
마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호빵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한 입 깨물었어. 그러자 마녀의 얼굴이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했어.
"이게... 뭐지? 내 마음이... 따뜻해져!"
겨울 마녀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어.
"난 항상 차가운 얼음 동굴에서 외롭게 살아왔어. 하지만 이 호빵을 먹으니, 어릴 적 따뜻한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 같아..."
그 순간, 마녀의 얼음 마법이 풀리면서 동굴이 따뜻해졌어. 얼어 있던 호빵들도 다시 말랑말랑해졌고, 하늘에서는 부드러운 눈꽃이 내렸어.
마을로 돌아온 호빵들
탱구리와 호빵장군은 겨울 마녀와 함께 마을로 돌아왔어. 마녀는 마을 사람들에게 사과했고, 마을 사람들은 따뜻한 호빵을 다시 나누어 먹었어.
"이제 나는 따뜻한 겨울을 만들 거야!"
겨울 마녀는 그렇게 말하며, 더 이상 차가운 얼음 마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탱구리는 호빵장군에게 인사하며 말했어.
"덕분에 따뜻한 호빵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되었어. 고마워, 호빵장군!"
호빵장군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탱구리, 너야말로 진정한 용사야!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렴!"
그렇게 해서 마을에는 다시 따뜻한 호빵 냄새가 가득 차게 되었고, 탱구리는 소중한 친구를 만든 특별한 하루를 보냈어.
그리고...
그 후로도 겨울이 올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따뜻한 호빵을 먹으며 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
"옛날 옛적, 용감한 소녀 탱구리와 호빵장군이 우리 마을을 지켜줬다네~!"
탱구리는 웃으며 말했어.
"정말 맛있는 이야기야!" 😊
(끝)
'아이에게 읽어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알약과 탱구리의 마법 모험 (0) | 2025.03.11 |
---|---|
★사랑스러운 아기뱀과 탱구리의 특별한 우정 (1) | 2025.03.11 |
★숫자 10의 마법 (0) | 2025.03.11 |
★숲속 친구들과 탱구리의 비밀 (0) | 2025.03.11 |
★동물을 부리는 리코더 (0) | 2025.03.11 |